콜라와 커피믹스, 생수에 라면 국물까지 각종 블라인드 테스트로 단련된 마시즘. 그의 호적수는 누구일까? 아마 터키 북동부에 사는 곰이다. 매일 밤 마을에 쳐들어와 꿀을 훔쳐먹던 이 녀석은 한 양봉업자의 아이디어로 가장 맛있는 꿀을 훔쳐먹는 꿀 테이스터가 되었다고 한다. 그렇다. 꿀 빠는 삶(?)을 성공시킨 것이다. 우리의 꿀믈리에가 먹은 꿀은 무엇일까? 5종류의 꿀 중에서 곰이 고른 굴은 터키산 ‘앤저꿀’로 KG당 약 36만 원을 자랑하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꿀 중 하나였다고 한다. … [Read more...] about 나무늘보 찰리의 맥주, 불곰 보이텍의 맥주
역사
『반일 종족주의』와 『천년의 질문』: 우리는 언제까지 역사를 잊고 살 것인가
1. 세상이 시끄럽다. 이럴 때면 조용한 방에서 책 한 권 붙들고 세상의 시름을 잠시 잊고 싶지만 요즘은 ‘책 세상’이라고 해서 별다르지 않다. 한창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반일 종족주의』 탓이다. ‘베스트셀러’가 되어 낙양의 지가를 올리는 그 책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전문가가 논평을 내놓은 바 있지만, 이영훈이 직접 조정래의 『아리랑』의 몇몇 장면이 ‘조작’되었다고 저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예기치 못한 곳으로 불똥이 튀는 모양새다. 이영훈은 『반일 … [Read more...] about 『반일 종족주의』와 『천년의 질문』: 우리는 언제까지 역사를 잊고 살 것인가
합법 마약? 현대 한국을 능가하는 나폴레옹 시대 영국의 음주 행태
전에 신문에서 읽었는데, 중국의 CCTV에는 중국 각지의 소수 민족을 찾아다니며 각 민족 고유의 풍습과 생활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프로그램에서 꼭 나오는 장면이, 그 소수 민족이 모여서 술을 마시고 취해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장면이 꼭 나온다고 하네요. 그 글을 쓴 필자는, 그것이 소수 민족이 흥겹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있지만 대다수를 차지하는 한족들에게, '소수 민족들은 대개 음주가무에 빠져 지내는 열등 민족'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의도도 … [Read more...] about 합법 마약? 현대 한국을 능가하는 나폴레옹 시대 영국의 음주 행태
막걸리의 봄은 다시 온다
술은 양조장 굴뚝 그림자 안에서 마셔야 한다. …… 그런데 우리 동네는 양조장이 없는데? 맥주국 독일의 속담은 언제나 나에게 부러움을 불러일으켰다. 동네마다 혹은 각 집마다 김장하듯 맥주를 빚는 곳이라. 대형 맥주 공장에서 나온 맥주를 처음 접해본 우리와 달리 그들이 맥주를 접하는 느낌은 다르겠지? 나는 입맛을 다신다. 우리는 왜 그런 술 문화가 없을까? 아니다. 우리에게는 막걸리가 있다. 돌이켜보면 작은 면 단위에도 있었던 동네 막걸리야말로 뿌리 깊은 술 문화 중 하나다. 오늘 이야기는 … [Read more...] about 막걸리의 봄은 다시 온다
역사상 가장 심각한 거품은?
※ Of Dollars And Data의 「The Greatest Asset Bubble of All Time」을 번역한 글입니다. 역사상 가장 심각한 자산 거품은 무엇이었을까? 한때 집 한 채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던 튤립일까? 아니면 한 해 동안 가격이 20배나 상승했던 마법의 인터넷 화폐일까? 아니면 아주 다른 무엇일까? 금융 시장에서 오랜 기간 이어져온 논쟁거리 중 하나였다. 다음은 위 질문의 답변이 될 수 있는 7가지 대표적인 자산 거품이다. 네덜란드 튤립 … [Read more...] about 역사상 가장 심각한 거품은?
잃어버린 총을 찾아서
용기 있게 뚜벅뚜벅 걸어 군대가 늘어서 있는 뒤편에 이르니, 러시아 관리들이 호위하고 오는 사람 중에 맨 앞에 누런 얼굴에 흰 수염을 한 조그마한 늙은이가 있었다. ‘저자가 필시 이토일 것이다.’ 생각하고 바로 단총을 뽑아 그를 향해 4발을 쏜 다음, 생각해보니 그자가 정말 이토인지 의심이 났다. 나는 본시 이토의 얼굴을 모르기 때문이었다. 만약 잘못 쏘았다면 일이 낭패가 되는 것이라 다시 뒤쪽을 보니 일본인 무리 가운데 가장 의젓해 보이며 앞서가는 자를 향해 다시 3발을 이어 … [Read more...] about 잃어버린 총을 찾아서
‘순결한’ 소녀상 뒤로 사라지는 사람들
‘여자 소개꾼’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로 동원된 배봉기 할머니는 소녀상이 대표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될 수 없다. 강제로 끌려간 순결한 소녀가 아니었던 배봉기 할머니의 피해 사례는 예외 사례 또는 주변 서사로 취급받기 일쑤다. 배봉기 할머니가 설령 자발적으로 몸을 팔았던 이력이 있다 하더라도 일본군 위안부로서의 피해는 함부로 부정돼서는 안 되는데 말이다. 배봉기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로 동원된 기간 내내 신변이 구속됐을 뿐 아니라 성 노동에 대한 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해방 후에는 … [Read more...] about ‘순결한’ 소녀상 뒤로 사라지는 사람들
당신이 베트남전의 행방과 결말에 관해 모르는 것들
어떤 역사든 마찬가지겠지만, 베트남전의 행방과 결말은 한두 가지 요인으로는 설명하기 힘들다. 어떤 이들은 남베트남이 북베트남에 비해 강한 국력과 초강대국 미국의 직접적인 지원을 받았음에도 북베트남에게 패망한 것은 각계각층에 간첩이 많기 때문이었다고 말한다. 사실 이거 이명박근혜 정권 당시 군대 정훈교육에서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나오던 레퍼토리다. 물론 이런 레퍼토리에서 남베트남 정권이 하도 썩어빠져서 정작 지원 주체인 미국조차도 고개를 절레절레 저을 지경이었다는 걸 말하는 경우는 본 … [Read more...] about 당신이 베트남전의 행방과 결말에 관해 모르는 것들
교황과 무역: 포르투갈의 전운
오스트리아 대사 슈바르첸베르크 대공이 아직 태어나지 않은 나폴레옹의 아들에게 바친 '로마 왕'(Roi de Rome)이라는 칭호는 단지 신성로마제국의 정통성을 나폴레옹에게 공치사로서만 넘긴 것은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이미 로마는 나폴레옹의 손아귀에 넘어온 상태였습니다. 로마 및 그 주변은 원래 세속 군주로서의 로마 교황이 가지는 교황국(the Papal States)에 속하는 영토였습니다. 그러나 유럽의 지배자 나폴레옹 눈앞에는 고양이는커녕 생쥐만도 못한 존재에 불과했습니다. 비오 … [Read more...] about 교황과 무역: 포르투갈의 전운
미국 역사에서 잊힌 이름, 복지권을 외치던 흑인 여성들
※ NPR의 「The Mothers Who Fought To Radically Reimagine Welfare」를 번역한 글입니다. 1996년 《뉴 리퍼블릭(New Republic)》지는 복지 정책에 대한 당시 토론 분위기를 그대로 담아낸 커버스토리를 실었습니다. 신원불명의 흑인 여성 사진이 “심판의 날(Day of Reckoning)”이라는 제목을 달고 표지에 실렸죠. 한 손에는 담배를, 다른 한 손으로는 젖병을 든 아기를 안은 모습이었습니다. 당시에 논의 중이었던 … [Read more...] about 미국 역사에서 잊힌 이름, 복지권을 외치던 흑인 여성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