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f Dollars And Data의 「The Greatest Asset Bubble of All Time」을 번역한 글입니다. 역사상 가장 심각한 자산 거품은 무엇이었을까? 한때 집 한 채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던 튤립일까? 아니면 한 해 동안 가격이 20배나 상승했던 마법의 인터넷 화폐일까? 아니면 아주 다른 무엇일까? 금융 시장에서 오랜 기간 이어져온 논쟁거리 중 하나였다. 다음은 위 질문의 답변이 될 수 있는 7가지 대표적인 자산 거품이다. 네덜란드 튤립 … [Read more...] about 역사상 가장 심각한 거품은?
역사
잃어버린 총을 찾아서
용기 있게 뚜벅뚜벅 걸어 군대가 늘어서 있는 뒤편에 이르니, 러시아 관리들이 호위하고 오는 사람 중에 맨 앞에 누런 얼굴에 흰 수염을 한 조그마한 늙은이가 있었다. ‘저자가 필시 이토일 것이다.’ 생각하고 바로 단총을 뽑아 그를 향해 4발을 쏜 다음, 생각해보니 그자가 정말 이토인지 의심이 났다. 나는 본시 이토의 얼굴을 모르기 때문이었다. 만약 잘못 쏘았다면 일이 낭패가 되는 것이라 다시 뒤쪽을 보니 일본인 무리 가운데 가장 의젓해 보이며 앞서가는 자를 향해 다시 3발을 이어 … [Read more...] about 잃어버린 총을 찾아서
‘순결한’ 소녀상 뒤로 사라지는 사람들
‘여자 소개꾼’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로 동원된 배봉기 할머니는 소녀상이 대표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될 수 없다. 강제로 끌려간 순결한 소녀가 아니었던 배봉기 할머니의 피해 사례는 예외 사례 또는 주변 서사로 취급받기 일쑤다. 배봉기 할머니가 설령 자발적으로 몸을 팔았던 이력이 있다 하더라도 일본군 위안부로서의 피해는 함부로 부정돼서는 안 되는데 말이다. 배봉기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로 동원된 기간 내내 신변이 구속됐을 뿐 아니라 성 노동에 대한 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해방 후에는 … [Read more...] about ‘순결한’ 소녀상 뒤로 사라지는 사람들
당신이 베트남전의 행방과 결말에 관해 모르는 것들
어떤 역사든 마찬가지겠지만, 베트남전의 행방과 결말은 한두 가지 요인으로는 설명하기 힘들다. 어떤 이들은 남베트남이 북베트남에 비해 강한 국력과 초강대국 미국의 직접적인 지원을 받았음에도 북베트남에게 패망한 것은 각계각층에 간첩이 많기 때문이었다고 말한다. 사실 이거 이명박근혜 정권 당시 군대 정훈교육에서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나오던 레퍼토리다. 물론 이런 레퍼토리에서 남베트남 정권이 하도 썩어빠져서 정작 지원 주체인 미국조차도 고개를 절레절레 저을 지경이었다는 걸 말하는 경우는 본 … [Read more...] about 당신이 베트남전의 행방과 결말에 관해 모르는 것들
교황과 무역: 포르투갈의 전운
오스트리아 대사 슈바르첸베르크 대공이 아직 태어나지 않은 나폴레옹의 아들에게 바친 '로마 왕'(Roi de Rome)이라는 칭호는 단지 신성로마제국의 정통성을 나폴레옹에게 공치사로서만 넘긴 것은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이미 로마는 나폴레옹의 손아귀에 넘어온 상태였습니다. 로마 및 그 주변은 원래 세속 군주로서의 로마 교황이 가지는 교황국(the Papal States)에 속하는 영토였습니다. 그러나 유럽의 지배자 나폴레옹 눈앞에는 고양이는커녕 생쥐만도 못한 존재에 불과했습니다. 비오 … [Read more...] about 교황과 무역: 포르투갈의 전운
미국 역사에서 잊힌 이름, 복지권을 외치던 흑인 여성들
※ NPR의 「The Mothers Who Fought To Radically Reimagine Welfare」를 번역한 글입니다. 1996년 《뉴 리퍼블릭(New Republic)》지는 복지 정책에 대한 당시 토론 분위기를 그대로 담아낸 커버스토리를 실었습니다. 신원불명의 흑인 여성 사진이 “심판의 날(Day of Reckoning)”이라는 제목을 달고 표지에 실렸죠. 한 손에는 담배를, 다른 한 손으로는 젖병을 든 아기를 안은 모습이었습니다. 당시에 논의 중이었던 … [Read more...] about 미국 역사에서 잊힌 이름, 복지권을 외치던 흑인 여성들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왜 번트 파울만 스트라이크/아웃일까?
이것 참 재미있습니다. 김대호 MK 스포츠 편집국장은 4월 17일 기명 칼럼 '김대호의 야구생각'을 통해 「경기 시간 단축, '획기적 방안'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국장이 생각하는 획기적인 경기 시간 단축 방안은 이렇습니다. 야구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한 획기적 방안을 제안한다. 2스트라이크 이후 파울 볼을 쳤을 경우 수비수가 직접 잡지 못해도 타자는 아웃이 되는 것이다. 스리번트를 시도해 파울 볼이 돼 아웃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렇게 되면 경기 시간은 절반 가까이 짧아질 것이며 … [Read more...] about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왜 번트 파울만 스트라이크/아웃일까?
나이팅게일, ‘통계의 선구자’가 되다
지난해 라오스 통계청장을 비롯한 통계청 간부들에게 국가통계에 관해 강의한 적이 있다. 통계의 중요성을 설명할 때는 통계의 부실이나 이해 부족으로 정책 실패를 가져온 국내외 사례를 소개했다. 이때 한 사람이 “부실통계에 따른 실패 사례는 많이 소개하면서, 왜 성공사례는 소개하지 않느냐”고 질문했다. 내 대답은 “통계는 국가의 기본정보여서 나쁜 결과가 초래되면 비난받지만, 좋은 결과가 나오더라도 누구나 정책이 잘된 덕분이라고 하지 통계가 좋았기 때문이라고 평가하지는 않는다”는 거였다. 예를 들어 … [Read more...] about 나이팅게일, ‘통계의 선구자’가 되다
‘김군’: 신중하고 진실하게 기록하기
강상우 감독의 〈김군〉을 보았습니다. 〈김군〉은 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찍힌 어떤 사진 속의 인물을 찾아 나서는 영화입니다. 사진 속 인물은 무장한 시민군. 광주 사람들은 그를 '김군'이라고 기억했습니다. 1980년 당시 임신 7개월이었던 주옥 씨는 주먹밥을 만들어 시민군에게 나누어 줍니다. 그는 '김군'을 “아버지의 막걸리 가게에 자주 들르던 학생이었다”고 어렵지 않게 기억합니다. 강상우 감독은 5·18 민주화운동 기록관에서 주옥 씨가 주먹밥을 나누어 줄 때 사용했던 양은 … [Read more...] about ‘김군’: 신중하고 진실하게 기록하기
사진 한 장으로 풀어낸 5·18 광주의 진실: 미스터리 추적극 〈김군〉
1980년 5월 이후, 광주 시민들의 인생은 통째로 바뀌었다. 5·18 민주화운동 39주년을 맞은 올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그날의 진실을 되묻는 영화 한 편이 개봉을 앞뒀다. 다큐멘터리 〈김군〉은 민주화운동 당시 모두가 ‘김군’이었던 이름 없는 시민군들을 처음으로 조명하는 작품이다. 〈김군〉은 군사 평론가이자 극우 논객 지만원이 사진으로 남은 시민군 일부를 지목하며 “북한 지령을 받고 내려온 특수군”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5·18 북한개입설’을 주장하는 지만원은 일부 시민군을 … [Read more...] about 사진 한 장으로 풀어낸 5·18 광주의 진실: 미스터리 추적극 〈김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