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영화 〈로얄 테넌바움〉을 보신 분 계신가요? 휠라의 이듬해 커뮤니케이션 방향을 논의하는 회의였다. 휠라 코리아가 클라이언트였던 2013년이었다. 영화 〈로얄 테넌바움〉 이야기를 꺼냈다. ‘미장센의 거장’ 웨스 앤더슨 감독의 2002년도 작품이었다. '스타일의 교과서'라 불릴 만큼 독보적인 ‘룩’들로 가득한 영화였다. 기네스 펠트로는 라코스테 원피스 위에 퍼코트를 걸쳤다. 벤 스틸러는 새빨간 아디다스 삼선 트레이닝 복을 입었다. 그리고, 루크 윌슨은 휠라였다. … [Read more...] about FILA, 클래식이 새로움이 되려면
패션
아웃도어 브랜드가 웬 오픈소스?: 파타고니아
파타고니아의 오픈소스, ‘지속 가능한 업계를 만드는 열쇠’ 2019년 1월 헤이그라운드에 파타고니아의 벤처캐피탈, 틴 쉐드 벤처스(Tin Shed Ventures) 필 그레이브스(Phil Graves) 운영팀장이 왔습니다. 8층 스카이라운지가 꽉 들어찼어요. 세계 젊은이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는 어떤 벤처회사에 어떻게 투자하는지 듣기 위해 온 사람들이었죠. 파타고니아는 워낙 유명하고 인기가 많습니다. ‘사회와 환경에 최대한 악영향을 끼치지 않고 최고의 … [Read more...] about 아웃도어 브랜드가 웬 오픈소스?: 파타고니아
무신사도 놀란 어느 브랜드의 유튜브 이야기
유튜브 최고경영자 수잔 보이치키가 2018년에 발표한 유튜버를 위한 목표 중 '유튜버의 성공을 지원하겠다(Supporting your success)'라는 목표는 내게 매우 인상적인 문장이었다. 콘텐츠 플랫폼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해 준 구절이었기 때문이었다. 유튜버가 수익이 나야 유튜브는 지속성장을 할 수 있음을 그들도 알고 있는 것이다. 유튜브의 심장이 유튜버라는 말이 괜히 생긴 말이 아니다. 최근에는 열심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유튜버로 직업을 전향하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그들이 … [Read more...] about 무신사도 놀란 어느 브랜드의 유튜브 이야기
패션 쇼핑몰 같은 옷 다른 가격, 어떻게 생각하세요?
지금 여러분이 자주 이용하는 온라인 의류 쇼핑몰이 있다면, 이곳에서 여러분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한다고 생각하는가? 오늘은 일부는 알지만 모두가 알지는 못하는, 판매자·구매자 모두에게 조금은 불편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동대문 의류 시장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온라인 쇼핑몰의 같은 옷, 다른 가격이 바로 그것이다. 본론에 앞서 여러분이 편의점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생수 '제주 삼다수'를 온라인을 통해 주문한다고 가정해보자. 쿠팡, 지마켓, 11번가, 네이버 쇼핑 등 주로 이용하는 서비스 … [Read more...] about 패션 쇼핑몰 같은 옷 다른 가격, 어떻게 생각하세요?
나이키는 되고 펩시는 안 됐던 이유
나이키의 JUST DO IT. 약간 뽕 맞고 말하자면 인류 역사상 최고의 브랜드 슬로건 중의 하나가 아닐까. 이제 막 운동화를 신기 시작한 꼬마부터 나이 지긋하신 본부장님까지 모두가 알고 있는 이 문장은 나이키라는 브랜드를 더욱 빛나게 해주는 슬로건임에 틀림없다. 1988년 첫 등장한 이래로 꾸준히 사랑받아온 이 슬로건이 2018년 30주년을 맞아 다시 한번 뜨겁게 주목받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올해 캠페인(Dream Crazy)의 메인 모델이 콜린 캐퍼닉이기 때문이다. 신념을 가져. … [Read more...] about 나이키는 되고 펩시는 안 됐던 이유
플리스 전성시대의 윤리학
※ 이 글은 칸투칸 8F에 최초 기고된 글입니다. 3층 카페에서 내려다보면 패션이라고는 그야말로 ‘1도 모르는’ 사람이라도 요즘 유행하는 아이템이나 컬러, 소재가 무엇인지 정도는 쉽게 알 방법이 있다. 바로 번화가의 2층 또는 3층 카페에 앉아 유심히 창밖을 바라보는 것. 인터넷 포털에 ‘2018 F/W 패션 트렌드’ 같은 키워드를 검색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카페에서 쉴 새 없이 거리를 활보하는 군중들의 면면을 살피다 보면 더 직관적으로 유행을 확인할 수 … [Read more...] about 플리스 전성시대의 윤리학
산업 현장 필수템, ‘핫’한 넥 히트 스카프
벌써 겨울일까. 연일 밤낮으로 일교차가 부쩍 커지는 탓에 출퇴근길이 더욱 힘들게 느껴진다. 날씨 영향을 유독 많이 받는 실외 작업자와 외부 업무가 많은 직장인의 고민은 커진다. 여름철에 쿨템이 필요하다면, 이제는 한파를 맞을 핫템이 필요하다. 착용 시 불편하지 않고 가벼우면서 사용법이 간단한 건 말할 것도 없다. 일본의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마쿠아케(Makuake)에 올라온 서스테인 히트 스카프는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핫템’이다. 발열 스카프 종류는 종종 찾아볼 수 있었지만 이 … [Read more...] about 산업 현장 필수템, ‘핫’한 넥 히트 스카프
버질 아블로, 편집의 시대
그날 ‘버질 아블로’의 이름은 전 세계 주요 언론에 오르내렸다. 패션의 영역을 넘는 뉴스였다. '루이뷔통'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란다. 흑인이란다. 정식으로 패션을 배운 적도 없단다. 모두가 놀랐다. 아무도 놀라지 않았다. 최근 몇 년간 ‘스트리트’의 파도가 그만큼 맹렬했다. 이미 여러 하이앤드 브랜드들의 문지방을 넘은 터였다. 발렌시아가는 ‘뎀나 바젤리아’에게 운전대를 맡겼다. 얼마 전까지 루이뷔통을 이끌던 킴 존스는 슈프림을 파트너로 끌어들였다. 결과는 마크 제이콥스 시절에 버금가는 … [Read more...] about 버질 아블로, 편집의 시대
어느 미치광이의 콘텐츠 제작일지
요일(yoil)이라는 패션 관련 서비스 회사와 일하며 겪은 점, 제가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봅니다. 깁니다. 1. 재미있어 보여서 일을 시작하다 나는 돈과 상관없이 미션이 즐거워야 일을 시작한다. 그런 의미에서 한창 패션과 명품에 관심이 생겼던 터에 패션 관련 서비스를 하는 회사에 문의가 들어오니 그 일을 해야 할 명분이 충분히 주어졌다. 그래서 조건을 말씀드렸다. 우리가 다른 외주는 받지 않을 테니 이 일만 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되었으면 … [Read more...] about 어느 미치광이의 콘텐츠 제작일지
톰 포드, 세일즈의 기술
톰 포드 매장을 방문하기 전에는 준비가 필요했다. 들려오는바, 이 매장은 지나다가 들르는 곳이 아니었다. 목적지여야 했다. 몸에 꼭 맞는 핀 스트라이프 슈트를 차려입었다. 좋은 구두를 신었다. 매디슨 에비뉴로 향했다. 톰 포드의 플래그쉽 스토어에 들어서는 순간 그냥 웃었다. 말이 필요 없어서. 이게 끝이어서. 필요한 건 감탄사뿐이었다. 톰 포드 미학의 모든 것이 이 공간에 있었다. 이 시대 최고의 '탐미주의자'가 만든 공간이었다. 톰 포드가 내놓은 향수의 이름 … [Read more...] about 톰 포드, 세일즈의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