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들은 자신들이 자유롭다고 생각했다』(2014, 갈라파고스)는 미국 언론인 밀턴 마이어(1908~1986)가 썼다. 마이어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1년간 독일에 거주하면서 나치에 가담했던 ‘평범한’ 독일인 열 명과 심층적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재단사, 목사, 고등학생, 빵집 주인, 교사, 경찰관 들이 마이어가 만난 ‘나치 친구들’이었다. 마이어가 인터뷰를 통해 얻은 결론은 다음과 같았다. 내가 만난 사람은 독일인이 아니라 인간 그 자체라는 인상을 받았다. 그는 단지 특정한 조건 … [Read more...] about 아이들은 스스로 읽는다
교육
‘게임이론’을 이용한 사춘기 딸 키우기
나는 파트타임 드라이버다. 아침 아이들 등굣길은 보통 내가 운전을 해준다. 그 오고 가는 길이 심심하다며 아내는 내 말동무가 되어준다. 특히 아이들을 데려다주고 돌아오는 길은 아이들에 대해서 와이프와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오늘 아침 일이다. 어김없이 아이들에 대해서, 그중 요즘 한창 사춘기인 큰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늘 아침 대화를 대략 정리하자면 이렇다. 아내 왜 큰 딸내미는 우리 몰래 안 좋은 짓(부모 몰래 하는 자잘한 일들)을 안 할까? 나 하겠지? 하지만 다른 … [Read more...] about ‘게임이론’을 이용한 사춘기 딸 키우기
누가 고문자의 스위치를 누르는가
몇 년 전 만난 영우(가명)는 상·벌점에 유난히 민감했다. 학기 중에 몇 번이나 교무실을 찾아와 상·벌점을 확인했다. 상·벌점을 선생님들과 부모님에게 잘 보이기 위한 수단으로 여기는 듯했다. 학생으로서 그 스스로 느끼는 자존감이나 인간적인 존엄감의 증표로 보는 것 같았다. 나는 언젠가 자신의 많은 상점과 ‘0점’으로 찍힌 벌점을 보면서 득의에 찬 표정을 짓던 영우를 잊을 수 없다. 상·벌점제의 실효성 학교 안팎으로 상·벌점제 시스템을 찬성하는 이가 많다. 교사들은 상·벌점제의 구실을 … [Read more...] about 누가 고문자의 스위치를 누르는가
플립러닝: 교육의 미래
※ 이 글은 '2017 휴넷 리더스 포럼'에서 발표되었던 정보를 재구성한 자료입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이 사회의 문제점에 대해 긴 토론을 할 때면 공통적으로 나오는 두 가지 결론이 있습니다. 하나는 결국 모든 문제의 원인은 교육이라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현재의 교육 시스템은 잘못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아마 많은 분이 공감할 것입니다. 어째서 우리 교육은 이렇게 변하게 되었을까요? 역사적인 배경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원시시대에 최초의 교육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것은 생존에 … [Read more...] about 플립러닝: 교육의 미래
직업인에게 박사과정? 뭣이 중헌디?
박사학위로 전문가가 되는가, 전문가가 박사학위를 따는가? 나는 타고난 지적 허영심(!)을 제어하기 힘든 사람이다. 사회적으로 합의된 정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주위에서 받아들여질 만한 정도를 지적 '호기심'이라 한다면, "도대체 왜 저렇게까지?"라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는 수준을 지적 '허영심'이라 할만하다. 난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늘 업무와 관련 없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혼자서 '연구'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영업연구직'이라는 별칭도 얻었었다. 그런 편린이 보고 싶은 분은 … [Read more...] about 직업인에게 박사과정? 뭣이 중헌디?
독일어 탄뎀(언어 교환) 효과적으로 하기
들어가기에 앞서 안녕하세요. 베를린 자유대학교에서 미술사를 공부하고 있는 이정훈입니다. 많은 분이 새해를 맞이하며 ‘제2외국어 공부하기’를 각자의 버킷리스트에 적지 않으셨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앞서 기고했던, 독일어를 영역별로 어떻게 독학할 수 있는지에 관한 글 「독일어 독하게 공부하기」와 현재 연재 중인 「독일어 시험공부 하기」 시리즈에 이어서 오늘은 독일어 탄뎀(Tandem, 이하 탄뎀)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지에 관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앞선 글들과 마찬가지로 저의 … [Read more...] about 독일어 탄뎀(언어 교환) 효과적으로 하기
중요한 건 영어 공부가 아니다: 필요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어야 진짜 영어다
우선 내 이야기부터 하자. 나는 영어, 중국어로 방송뉴스를 듣고, 계약서도 수정할 정도로 읽고 쓴다. 발음이 엄청 좋고 문법적으로 정확하냐고? 잘 모르겠다. 솔직히 알 바 아니다. 내 모국어는 한국어고 영어와 중국어는 외국어인데 내가 왜 그렇게 정확해야 하는데? 듣는 사람이, 보는 사람이 알아서 감안해서 들어야지. 아쉬우면 한국어를 배우든가? 이런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외국어를 대한다. 지금보다 영어, 중국어를 훨씬 못할 때도 항상 그런 무대뽀 자신감으로 외국어를 내뱉었다. 그런데 지금 … [Read more...] about 중요한 건 영어 공부가 아니다: 필요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어야 진짜 영어다
교육 문제에 비전문가는 제발 빠져라, 특히 정치 세력은
우리나라는 전문가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다. 뭔 일만 생기면 너도나도 달려들어 다들 한마디씩 한다. 이러다 보면 전문성이 높은 사람의 주장이 아니라 목소리 큰 사람, 즉 깽판 치고 행패 부리는 사람의 주장이 진실로 둔갑한다. 의료, 경제, 그리고 교육이 그렇다. 작금의 국정교과서 논란도 바로 이런 비전문가들의 깽판의 하이라이트다. 우선 '교과서'라는 말부터 틀렸다. 정식 명칭은 교과용 도서다. 다만 오랫동안 교과서라는 말을 써왔으니 그냥 그렇게 쓰도록 하자. 그런데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 [Read more...] about 교육 문제에 비전문가는 제발 빠져라, 특히 정치 세력은
‘학교생활기록부 종합전형’을 위한 변명
요즘 온통 탄핵 이야기가 가득하다. 교육계에서도 박근혜 대통령뿐 아니라 국정교과서 등 박근혜표 교육정책도 탄핵되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분분하다. 여기서 그런 이야기를 더 보탤 필요는 없을 것 같으니, 여느 때 같았으면 한창 이슈가 되었을텐데 탄핵 때문에 가려져 있는 주제를 꺼내어 본다. 다름 아닌 대학 입시다. 대통령 탄핵 표결을 바로 앞둔 12월 7일은 대입 수능 성적표가 나오는 날이었다. 또 지금 서울대학교를 필두로 수시 합격자 발표가 속속 나오고 있다. 이달 말부터는 아직까지 원하는 … [Read more...] about ‘학교생활기록부 종합전형’을 위한 변명
젊은이는 교과서 때문에 제 나라를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무엇이 젊은이들에게 조국을 자랑스럽게 느끼게 만들까? 조국은 자랑스럽다는 내용으로 가득 찬 교과서일까? 역사적으로 그런 사례는 거의 없다. 어릴때는 통할지 몰라도 그렇게 만들어진 자부심은 대가리에 피가 마르는 순간 배신감으로 바뀐다. 더구나 요즘은 외신이 차단되고 외국여행도 금지되었던 유신 시대가 아니다. 이미 국제사회 기준을 알고 있고,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를 어떻게 보는지 알고 있다. 그 반응과 정보를 통해 젊은이들은 자랑스럽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한 것이다. 2002년에 거리를 붉게 … [Read more...] about 젊은이는 교과서 때문에 제 나라를 부끄러워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