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나라 학교와 교육의 과거 역사를 통해 현재를 비추어볼 수 있지 않을까. 일반적으로 한국교육사 교과서들은 19세기 말 개화기 즈음의 신교육 체제에 대비되는 교육을 ‘구교육’이라고 부른다. 구교육 시스템은 삼국시대 이래 고려와 조선을 거쳐 구한말에 이르기까지 별다른 변동 없이 주요 골격을 그대로 유지해왔다. 소중화(小中華) 사상을 기반으로 형식과 내용 공히 중국적인 것에 기반했다. 국가는 소수 엘리트 양성에만 관심을 기울였다. 구교육 시스템은 근대 이후 교육 시스템의 특징이랄 … [Read more...] about 학생들은 똑똑하지 않아도 된다
교육
100인 교사 100색 수업
1. 7년 전, 학교 선생 노릇 10년을 지나고 있을 때 ‘수업 혁신’이라는 화두를 처음 스스로 진지하게 안아보았다. 학습연구년제가 도입된 첫해 대상자로 선정되어 한 학기를 학교 밖에서 여유 있게 지내게 되면서였다. 이런저런 책을 읽고 공부를 하면서 그간 내가 ‘학교’에서 해온 ‘수업’을 돌아보았다. 학교(교육) 밖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경험과 생각을 들으면서 내 수업을 스스로 평가해 보았다. 문제가 많았다. 자괴감을 안은 채 내가 가르치는 방식, 교실에서 학생들과 관계를 맺을 때 … [Read more...] about 100인 교사 100색 수업
대학가 장악한 서열주의 군기, 대체 왜 이러나
여전한 대학가 똥군기로 막 나가는 대학생들, 도대체 이유가 뭘까 새 학기가 시작하고 나서 언론에는 대학가 뉴스가 적지 않게 흘러 나오고 있다. 어느 대학에서는 신입생 OT를 가다가 버스 사고가 났는데 알고 보니 소주 8.000병을 미리 준비해놓았다거나, 어느 대학에서는 일반 손님도 머무르는 리조트에서 새벽에 신입생들에게 PT 체조를 시키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지금 우리 언론에 보도되는 일을 하나부터 열까지 인용하면 끝도 없을 것 같다. 신입생을 향한 성추행 논란부터 시작해서 음식 빨리 … [Read more...] about 대학가 장악한 서열주의 군기, 대체 왜 이러나
믿음과 가능성의 감동을 전한 실화 영화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
대학 개강을 불과 며칠 앞두고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목표가 있어서 들어간 대학이 아니고 성적이 되지 않아 들어간 대학이다. 고등학교 시절에 '왜 대학에 가야 하나?' '나는 대학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같은 고민을 해보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이 당연하게 가니까 나도 그냥 당연히 대학에 왔을 뿐이다. 대학에서 보낸 첫 1년이 즐겁지 않았다고 말할 수 없지만 즐거웠다고 말할 수도 없다. 나에게 있어 대학은 전공 공부를 하면서 '왜 다녀야 하나?'는 질문 없이 다녔던 곳이었다. 무작정 이유 없이 … [Read more...] about 믿음과 가능성의 감동을 전한 실화 영화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
교육 끝판왕 EBS, 우리가 몰랐던 주요 앱 모음 5선
어느 세대든 EBS에 관한 추억이 있을 것이다. 40대 초반까지는 비디오 테이프로, 30대 초반까지는 인터넷으로 엄청나게 수업을 듣고 문제를 풀었을 테니 말이다. 그 수준이 매우 높아, 2000년대 중반까지는 EBS에 나온 선생님들이 바로 억대에 스카우트되기도 했다. 우리에게는 수능의 추억으로만 남아 있지만, EBS에서는 육아부터 직장인까지 평생 교육을 제공한다. 그것도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우리가 놓치고 있는 EBS의 주요 서비스를 연령대 별로 모아봤다. 1. … [Read more...] about 교육 끝판왕 EBS, 우리가 몰랐던 주요 앱 모음 5선
‘교육특구’의 학생들은 어떻게 성장하는가
서울대학교에 가장 많은 합격생을 낸 고등학교 리스트가 올해도 어김없이 떴습니다. 그리고 상위권에는 낯익은 학교들이 주르륵 포진하고 있습니다. 원래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들어가는 '특목고'는 그렇다 쳐도, 일반고의 지리적 위치를 보면 목동이나 강남 같은 이른바 '교육특구'에 자리 잡은 학교가 압도적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거듭될까요? 학생들이 똑똑해서? 학교가 잘 가르쳐서? 그것도 아니면 부모의 재력이 가져온 플러스알파 효과? 오직 지능의 … [Read more...] about ‘교육특구’의 학생들은 어떻게 성장하는가
가난함과 정직하게 마주한 이계삼의 실력
1. 학교 교사를 그만둔 이계삼 '이계삼'이라 하면 나는 가장 먼저 정직이 떠오른다. 1973년생인 그는 2000년대 초반 수도권에서 중등교사로 임용되어 교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고향인 경남 밀양으로 돌아왔고 여기서 10년 정도 선생님 노릇을 하다가 2012년에 그만두었다. 그가 교사를 그만둔 까닭은 학교가 교육 불가능 상태인 것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총선을 앞둔 2016년 2월 그가 펴낸 『고르게 가난한 사회』를 보면 이런 대목이 나온다. KTX … [Read more...] about 가난함과 정직하게 마주한 이계삼의 실력
학교 수업 시종 시스템의 정치사회학
1 “○○고등학교에서는 수업 시작종이 울리기 전에 선생님들이 교실로 들어간대요.” 박 선생님(가명)의 목소리는 살짝 부러움에 차 있는 것 같았다. 김 선생님(가명)이 끼어들었다. “어머, 수업 시간을 그렇게 빡빡하게 챙기면 학생들이 숨 막혀 하지 않을까요?” “그럴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수업 종이 울려도 떠들고 장난치는 학생들 때문에 교실이 어수선해지는 것보다 낫지 않겠어요?” 몇 년 전 교무실에서 들은 이야기다. 수업 시종(始終) 문제로 학교가 조금 어수선해져 있을 때였다. 수업 … [Read more...] about 학교 수업 시종 시스템의 정치사회학
“그게 옳습니까?” 응수한 학생에서 민주주의를 보다
학교 교장 선생님의 탄핵 반대 연설에 일침 가한 학생들에게서 진짜 민주주의를 보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특검 출석이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청와대 바깥에서 일어나는 여론전은 날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문제의 초점은 단순히 박근혜 대통령을 옹호하는 세력이 커지는 것에 있지 않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를 외치는 세력이 왜곡된 정보를 가지고 진실인 것처럼 퍼뜨리고 있다는 게 문제다. JTBC <정치부회의>에서는 박사모 집회가 퍼뜨린 가짜 뉴스를 언급하며 모두 조심하라고 말하는 보도를 한 … [Read more...] about “그게 옳습니까?” 응수한 학생에서 민주주의를 보다
트랜스젠더 학생을 대하는 교사를 위한 가이드
※ 이 글은 The Guardian에 Allie George가 기고한 ‘How teachers can support transgender students’를 번역한 글입니다. 영국 사회 일반과 마찬가지로, 영국의 중등학교에도 성적 소수자들이 있습니다. 한 학교 당 평균 두 학급 규모로 동성애자,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학생들이 재학 중이죠. 그러나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영국 초,중등학교 교사 및 교직원의 90%가 성적 소수자 학생 지도 관련 트레이닝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합니다. … [Read more...] about 트랜스젠더 학생을 대하는 교사를 위한 가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