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같을 정도로 당연한 일 페이스북에서 다수의 ‘좋아요’를 받으면서 돌아다니는 글을 대체로 좋아하지 않는다. 대부분이 편견이나 차별, 멍청함, 싸구려 감동으로 가득한 조악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전 타임라인에 뜬 글 하나에 생각할 것도 없이 ‘좋아요’를 눌렀다. 그게 바로 ‘최저임금 안 지키는 사장에게 일침을 가했다’는 글이었다. 위 상황을 보자. 학생은 사장에게 임금에 대해 문자로 문의했고, 사장은 최저임금에 한참 미달하는 금액을 말했다. 학생은 ‘최저임금이 안 된다. … [Read more...] about 고통을 강제하는 ‘성숙한’ 이들의 ‘힐링’ 사회
시사
심각한 방송작가 노동 실태: 화려한 프로그램 뒤에 가려진 저임금과 성희롱
ㄱ 씨(26)는 중학생 때부터 글쓰기에 매달렸다. 그녀는 아무도 관심 두지 않는 주변을 관찰하고 적었다. 그리고 재미있게 각색해 친구들에게 보여주었다. 친구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작가의 꿈을 키웠다. 자연스레 문예창작과에 들어가 졸업을 앞두고 방송작가의 길로 접어들었다. 많은 사람에게 자신이 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방송작가 3년 차. 그러나 이제 그녀는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간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약속 시각보다 1시간이나 늦은 밤 11시가 되어서야 ㄱ … [Read more...] about 심각한 방송작가 노동 실태: 화려한 프로그램 뒤에 가려진 저임금과 성희롱
아직도 수많은 목숨을 앗아가는 지뢰
※ The New York Times의 「Why Do Land Mines Still Kill So Many?」를 번역한 글입니다. 지뢰나 부비트랩 등 폭발물로 인한 피해 규모를 보면 세상은 아주 빠른 속도로 퇴보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2016년 수치가 포함된 가장 최근의 통계 수치를 보면 문제가 상당히 심각한 수준임을 알 수 있습니다. 국제 지뢰 금지 협약 산하 연구 부서인 랜드마인 모니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지뢰나 부비트랩으로 인한 사상자는 총 … [Read more...] about 아직도 수많은 목숨을 앗아가는 지뢰
한국 금융거래의 빡침을 외국인에게 전달해 보자
한국 인터넷 거래는 이런 거야 집 = 컴퓨터 방 = 웹사이트/폴더/프로그램 금고A = 은행 서버 금고B = 공인인증키 금고A에 돈이 있어. 실제로 금고가 뚫린 적도 많은데, 금고 뚫은 것은 북한의 소행이야. 북한의 소행이면 ‘부칸 대다나다!’ 그러고 그냥 넘어가 주거든. 금고는 튼튼하다고 그러니까, 뚫린 적이 있어도 튼튼하다고 믿으면 돼. 금고A를 열기 위해서는 방 안에 들어가야 하는데 금고가 있는 방문에는 보안을 위한 거라며 자물쇠가 주렁주렁 달려 있어. … [Read more...] about 한국 금융거래의 빡침을 외국인에게 전달해 보자
유품정리사가 말하는 노인 이야기
7년 전 유품정리업체 키퍼스 코리아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한 남성이 떨리는 목소리로 “유품정리를 하는 곳이냐?”고 물었다. 전화를 받은 김석중 대표가 “그렇다”고 하자 그는 “혼자 살고 있는데 유품정리를 예약해도 괜찮냐?"고 물었다. 그는 부인이 죽은 후 자기 장례를 치러줄 사람이 주위에 없어 걱정하고 있었다. 김 대표에게 유품정리 생전예약을 의뢰한 첫 고객이었다. 유품정리 생전예약 서비스는 1인 가구가 많은 일본에서 2002년부터 시작됐다. 주로 가족들과 떨어져 홀로 사는 … [Read more...] about 유품정리사가 말하는 노인 이야기
블록체인, 꼭 암호화폐의 유통으로 이어져야 하는가?
cryptocurrency와 관련된 문제 제기 중 가장 일반인들 관점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바로 '블록체인이 중요하면 블록체인 기술에만 투자를 하면 되지 그게 꼭 암호화폐의 유통으로 이어져야 하는가?'일 것이다. 이를 두고 퍼블릭/프라이빗 채널을 구분하여 설명하는 경우도 있기는 한데, 엔지니어링 관점에서면 몰라도 그게 이 부분을 궁금해하는 일반인들에게는 별 의미가 없고 해서 다시 한번 정리. cryptocurrency의 번역어로 난 암호화 토큰을 쓰려 한다. 일전에도 이 모든 오해는 … [Read more...] about 블록체인, 꼭 암호화폐의 유통으로 이어져야 하는가?
극한직업, 자유한국당 출입기자 (feat. 홍준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신년 기자회견이 지난 1월 22일 여의도 당사에서 있었다. 홍 대표는 화제가 됐던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따라 하려고 했던 모양이다. 대통령이 질문하는 기자를 선택하고, 사전 각본 없이 자유롭게 질의하고 응답했던 모양새는 똑같았다. 그러나 신년 기자회견장은 자유한국당 출입 기자가 얼마나 힘든 직업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질문하라고 했더니 답변을 거부한 홍준표 “기자에게 이 질문은 하라, 저 질문은 하지 말라고 하는 것도 문제 … [Read more...] about 극한직업, 자유한국당 출입기자 (feat. 홍준표)
‘신참 괴롭히기’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
※ 이 글은 AEON에 기재된 「People are intensely loyal to groups which abuse newcomers. Why?」를 번역한 글입니다. 1900년 가을, 웨스트포인트 사관학교에 입학한 17살의 오스카 부즈(Oscar Booz)는 심한 괴롭힘을 당했습니다. 그는 타바스코 소스를 세 번 마셔야 했고 그보다 훨씬 덩치 큰 친구와 복싱 경기를 해야 했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그는 쓰러졌고 집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국회 조사위원회가 … [Read more...] about ‘신참 괴롭히기’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
압박 면접이 아닙니다, ‘면접 성희롱’입니다
청년 취업률이나 청년 실업과 관련하여 예전에 유행하던 단어가 '이태백'이었던 것 같은데, 요즘에 유행하는 단어는 '인구론(인문계 90% 이상이 백수)' 또는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입니다. 그만큼 청년층의 취업이 어렵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단어인 것 같습니다. 문과의 취업률이 최악인 상황에서 가장 취업이 어려운 취업준비생은 '지방대' '인문계'를 나온 '여성 대학생'이라고 합니다. 취업 서류를 매월 30개 이상 제출해도 면접 보러 오라는 기업은 없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 [Read more...] about 압박 면접이 아닙니다, ‘면접 성희롱’입니다
박시후, 성폭행 연관 블로그 게시글 무더기 삭제
2013년 성폭행 사건에 연루됐던 연예인 박시후 씨가 블로그 게시글을 무더기로 삭제 요청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박시후 성폭행’이라는 검색어를 입력하고 나온 블로그 게시글을 클릭하면, 대부분 ‘비공개 또는 삭제된 글’ ‘임시조치된 글’이라는 메시지가 나옵니다. ‘임시조치’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44조에 따라 포털사이트가 해당 정보의 삭제 요청을 받아 글을 볼 수 없도록 블라인드 처리하는 것을 말합니다.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 [Read more...] about 박시후, 성폭행 연관 블로그 게시글 무더기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