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의미는 서로 간의 관계에서 나온다. 그리고 역사는 하나의 시간대와 또 다른 시간대 간의 관계로서 대개 아주 중요하게 생각된다. 아인슈타인이나 모차르트가 쓰던 의자는 다른 의자보다 더 중요해 보인다. 오래된 향교에 가면 거기서 보는 것은 다 의미가 있어 보인다. 어릴 적에 살던 집에서는 그리운 냄새가 나고 거기 근사한 나무라도 하나 있다면 그 아래가 마치 아빠나 엄마 품처럼 그립게 느껴진다. 이것은 모두 역사 때문이다. 우리의 관점은 역사에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관계는 무한히 … [Read more...] about 철학이 있는 집③: 역사가 없는 집
문화
우리가 몰랐던 몰스킨의 5가지 비밀
1. 몰스킨은 이탈리아 사업가를 통해 새롭게 부활했다 몰스킨은 19세기 파리 공방에서 만들던 검은 표지가 있는 단순한 수첩이었습니다. 고흐, 헤밍웨이, 피카소가 애용했던 예술가들의 이야기로 사장되었던 몰스킨 브랜드는 이탈리아의 두 사업가를 통해 새롭게 부활하여 전 세계적으로 강력한 브랜드를 구축하게 됩니다. 보통 몰스킨을 처음 접하는 사람의 반응은 2가지로 나뉩니다. 첫째는 "이런 노트가 있었어?"라고 묻는 사람, 둘째는 "무슨 노트 가격이 그렇게 비싸?"라고 되묻는 반응입니다. … [Read more...] about 우리가 몰랐던 몰스킨의 5가지 비밀
사람들은 왜 위선에 분노할까요?
※ 이 글은 예일대학교의 대학원생 질리안 조던과 로제나 소머스, 데이비드 랜드 교수가 뉴욕타임스의 과학과 사회 칼럼 코너인 그레이 매터(Grey Matter)에 기재한 글입니다. 위선은 정확히 어떤 점에서 문제가 되는 것일까요? 다른 사람의 행동을 지적하는 어떤 이가 자신도 그런 잘못을 할 때, 왜 우리는 그 사람을 그렇게 비난하는 걸까요? 사실 이는 매우 당연한 것으로 보입니다. 자신이 주장하는 바를 실행하지 않는 것, 자기 뜻대로 살아갈 의지를 갖추지 못하는 것, … [Read more...] about 사람들은 왜 위선에 분노할까요?
입문자에게 표준 줌렌즈를 추천하지 않는 이유
많은 입문자분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카메라와 렌즈 처음 구입하실때 표준 줌렌즈 먼저 구입하시는 경향이 강합니다. 저도 처음 입문할 때 그리했었고 말이죠. 표준 줌렌즈도 종류가 여러 가지 있습니다. 저렴한 번들 줌 렌즈부터 시작해서 중간급 줌렌즈, 최고급 표준 줌렌즈, 표준영역을 포함하는 슈퍼 줌렌즈 등등 말이죠. 특히 백만 원 훌쩍 넘는 최고급 표준 줌렌즈 하나 무리해서 들이고는 '이제 뭐든지 다 찍을 수 있겠지.' 하시는 그런 경우 흔히 보는데요. 제 생각에 표준 줌렌즈는, 아무리 … [Read more...] about 입문자에게 표준 줌렌즈를 추천하지 않는 이유
‘나, 다니엘 블레이크’가 남의 일이 아닙니다
청년예술인 지원한다면서 세밑에 정말이지 어이가 없는 일을 겪고 있다. 1월 25일 서울시 청년예술단 지원 공고가 떴다는 뉴스를 연극계 선배가 알려주었다. 청년예술단 사업은 예술활동에 뜻이 있으나 돈도 없고 작품을 선보일 기회도 없는, 그리고 한 번도 공공예술지원을 받아보지 못한 청년예술팀에게 1년에 3,500-5,000만 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라고 한다. 뭐야, 딱 나를 위한 거 아냐. 공고문을 살펴보았다. 지원을 위한 세부 조건은 이러했다. '17년도 기준 20-35세 … [Read more...] about ‘나, 다니엘 블레이크’가 남의 일이 아닙니다
암묵적 합의의 늪
스타트업들이 빠지기 쉬운 위험한 함정 스타트업을 운영하거나 어떤 형태의 비즈니스를 하든 우린 사람들을 만난다. 그리고 이해관계에 따라, 또는 역할에 따라 무엇인가를 함께 하게 된다. 기획자가 개발자를 만나 아이디어를 이야기하고 앱을 개발하기도 한다. 평소 알던 디자이너와 서비스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뭔가 서로의 니즈가 통하면 같이 공동창업을 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리고 함께 열심히 일을 한다. 호흡이 착착 맞을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들과 하는 일이다 보니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합의를 이루기 … [Read more...] about 암묵적 합의의 늪
‘더 킹’ 꺾은 ‘공조’, 5가지 흥행 비결은?
※ 이 글은 <더 킹>의 후반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반전이다. 개봉 첫 주 두 배 차이로 벌어졌던 두 영화의 관객 수가 설 연휴를 지나면서 뒤집어졌다. 일일 관객 수에서 <공조>는 <더 킹>을 점점 따라붙더니 26일 목요일 기어이 역전시킨 뒤 격차를 벌렸다. 30일 월요일에는 <공조> 76만 명, <더 킹> 43만 명으로 오히려 2배 가까이 벌어졌다. 전체 관객 수도 31일까지 <공조> 485만 명, <더 … [Read more...] about ‘더 킹’ 꺾은 ‘공조’, 5가지 흥행 비결은?
일본의 젊은 세대가 섹스를 하지 않는 이유
가디언이 「왜 일본의 젊은 세대는 섹스를 하지 않는가?(Why have young people in Japan stopped having sex?)」라는 제목으로 흥미로운 내용의 르포를 내보냈다. 현재 일본에서는 이른바 ‘금욕 신드롬’이 횡행하고 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금욕이라고 하면 스토아학파 아저씨들이 정신적·육체적 욕구를 억제하고 도덕적인 이상을 추구하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다른 나라도 아닌 일본에서 금욕이 널리 퍼지고 있다는 게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든다. ‘야동’의 실리콘밸리이자 … [Read more...] about 일본의 젊은 세대가 섹스를 하지 않는 이유
주말에 몰아보기 좋은 넷플릭스 미드 3편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미드 3편을 추천합니다. 설 연휴가 지나고 마음이 허한 주말에 몰아보기 좋은 작품들입니다. 1. 빌리언스 Billions 올해 2월에 시즌 2로 돌아옵니다만 아직 이 시리즈를 못 보신 분들은 시즌 1부터 챙겨보시면 좋겠네요. 한 마디로, 미국판 검사와 재벌의 대결입니다. 한국 영화처럼 조폭 동원해서 때려 부수고 하는 건 아니고요. 두뇌게임이 치열하게 벌어집니다. 미국 검사는 한국 검사와 달리 기소권만 있고 수사권이 없어서 조폭이 동원될 … [Read more...] about 주말에 몰아보기 좋은 넷플릭스 미드 3편
신분당선 강남역의 싸이그림 두 장에 대한 삐딱한 소고
※ 이 글은 2015년 5월 27일에 쓰인 글입니다. 천성이 배배꼬인 난 위의 그림 두 장을 볼 때마다 심기가 살짝 뒤틀린다. 신분당선 강남역에 걸린 대형그림들로 보다시피 싸이의 히트곡 ‘강남스타일’을 테마로 하고 있다. 각각의 작품명은 〈희망가〉와 〈큰 소나무〉. 전자엔 여러 나라의 국기가 나부끼는 가운데 신명 나게 말춤을 추는 모습이, 후자엔 유명한 연예인 및 운동선수와 정치인 들의 얼굴이 담겨 있다. 날 거북하게 만드는 건 함께 전시된 작가의 코멘트다. 아래와 … [Read more...] about 신분당선 강남역의 싸이그림 두 장에 대한 삐딱한 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