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많은 뮤지션이 앞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난 11월에는 2,300여 명의 음악인이 시국선언에 참여했으며 현 사태를 대변하는 민중가요들이 봇물 터지듯이 나왔습니다. 시위현장에서는 여러 음악인이 공연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힘을 주었습니다. 이처럼 시대를 떠나 암울한 상황에서는 많은 음악인이 앞서 행동했었는데요. 오늘은 이 중에서 민중가요 중심으로 활동했던 이들을 알아볼까 합니다. 피트 시거와 우디 거스리 - 모던포크의 시작 미국 포크 … [Read more...] about 민중가요로 보는 저항의 역사
문화
MCN 리스크: 캐리 언니 교체 사건의 후폭풍
2017년 2월 17일, 어린이들에겐 큰 충격으로 다가왔을 엄청난 사건이 터졌다. 캐리 앤 토이즈의 그 유명한 마스코트이자 상징적 인물이었던 '캐리 언니'가 그만둔 것이다. 1대 캐리 언니 '강혜진' 씨가 활동을 중단한 것만으로 엄청난데, 뒤이어 2대 캐리 언니라는 타이틀로 새로운 캐리가 등장했다. 이번 상황은 MCN(Multi Channel network) 사업의 리스크를 한 번에 나타낸 사건으로 판단해볼 수 있다. 1인 미디어 비즈니스 중 가장 주목받던 사업영역이었던 MCN 분야는 … [Read more...] about MCN 리스크: 캐리 언니 교체 사건의 후폭풍
원로 배우 김지영 떠나다
배우 김지영(1937-2017) 씨가 19일 세상을 떠났다. 평생을 연기자로 살아 한국영상자료원 기록만으로도 출연영화가 200편이지만 늘 ‘조연’으로만 기억되는 배우. 팔도 사투리 연기에서 독보적인 경지를 선보인 배우, 김수용 감독과 임권택 감독의 말투를 가장 잘 흉내 냈다는 배우, 만년에야 그 진가를 조금씩 알리기 시작한 배우 김지영이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200편의 영화, 그러나 조연으로만 기억되는 배우 유족의 전언에 따르면 그는 지난 2년간 폐암을 앓으면서 … [Read more...] about 원로 배우 김지영 떠나다
유연근무제, 성별 격차 줄이는 데 일조
※ 이 글은 The New York Times에 Claire Cain Miller가 기고한 ‘How to Close a Gender Gap: Let Employees Control Their Schedules’를 번역한 글입니다. 일터에서 이른바 성별 격차(gender gap)가 발생하는 주된 원인 중 하나는 한번 출근하면 퇴근할 때까지 쉬지 않고 쭉 일해야 한다는 암묵적인 규범, 혹은 회사 측의 기대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성별 격차는 같은 업무를 해도 … [Read more...] about 유연근무제, 성별 격차 줄이는 데 일조
『노르웨이의 숲』 속 소설들
『노르웨이의 숲』을 덮으며 갑자기 나의 확신에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내가 이 책을 읽었던가? 나는 누군가 『노르웨이의 숲』을 읽어봤냐고 물으면 그동안 자신 있게 "없다"라고 답했다. 무라카미 하루키를 읽기 시작한 게 그리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 있었다. 그런데 책을 덮으며 의심이 들었다. 내가 이 책을 읽었던가?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설사 이번이 열 번째라고 해도 마찬가지였을 가능성이 높다. 열 번째 읽고 책을 덮으면서도 나는 똑같은 의심을 할지 모른다. 과연 내가 이 책을 … [Read more...] about 『노르웨이의 숲』 속 소설들
50년 전 세상: 사랑의 여름과 혁명, 그리고 독재
이번 겨울의 막바지 추위를 견디며, 지난여름 그렇게 겨울이 오길 애태우던 모습이 떠올랐다. 어쩔 수 없다. 인간은 원래 이렇게 간사하다. 문득 한파 속에서 여름을 생각하며 몇 가지 단상을 떠올리다 어느덧 살아보지도 못한 50년 전의 세상으로 가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50년 전 여름은 누군가에게 ‘사랑의 여름’이었다. Summer of Love 서구사회에서는 엘비스 프레슬리와 비틀즈의 등장 이후 1960년대부터 락 음악이 대중음악계의 기수가 되었다. 비틀즈가 … [Read more...] about 50년 전 세상: 사랑의 여름과 혁명, 그리고 독재
‘세월호 엄마들’이 그린 비정규직 아픔
안녕하세요. 저는 세월호 생존 학생 2학년 1반 장애진 엄마입니다. 공연을 마치고 무대에 오른 배우 김순덕 씨는 딸의 이름으로 자신을 소개했다. 함께 무대에 선 배우 이미경, 김명임, 김춘자, 박유신, 김성실, 김정애 씨도 마찬가지였다. 2014년 4월 16일 이후 세월호 참사 생존 학생, 희생 학생 유가족들은 본인의 이름보다 아이 이름으로 불리는 것이 익숙해졌다. 지난 24일 ‘세월호 엄마’들이 서울 광화문 광장극장 ‘블랙텐트’ 무대에 섰다. 비정규직 노동자 가족의 삶의 애환을 다룬 연극 … [Read more...] about ‘세월호 엄마들’이 그린 비정규직 아픔
“컨택트”를 해석하는 3가지 키워드
※ 이 글은 내가 영화 <컨택트>를 보고 생각한 3가지 키워드에 대해 다루고 있다. 영화를 본 후 이것저것 떠올리는 사람들에게 약간의 도움이 될지 몰라 정리해 둔다. 글을 읽기 전 유념할 사항이 있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므로 영화를 볼 예정인 사람들은 패스하는 것이 좋다. 영화를 본 사람만 이해 가능한 글이다. 어느 날 거대한 회색 렌즈 모양 외계 우주선 12개가 지구로 내려온다. 그리고 다리 7개짜리 거대한 외계인(인간들이 햅타포드라고 … [Read more...] about “컨택트”를 해석하는 3가지 키워드
오바마의 작별 선물: ‘희망’을 ‘힘’으로
※ 이 글은 Carvell Wallace가 The New Yorker에 기고한 'Obama’s Parting Gift: The Power Not to Fear White Racism'을 번역한 글입니다. 제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참석했던 대통령 취임식은 8년 전 버락 오바마의 취임식이었습니다. 당시 아내와 저는 빈털터리 신세였지만, 대선 6주 전에 폐암으로 돌아가신 어머니의 사망 보험금을 쪼개 여비를 마련했죠. 우리는 캘리포니아의 따뜻한 날씨밖에 모르는 세 살, 다섯 살 난 … [Read more...] about 오바마의 작별 선물: ‘희망’을 ‘힘’으로
알파벳, 괄호 밖으로 나오다
'알파벳, 괄호 밖으로 나오다' 이후 가겨찻집에 첫 번째 ‘알파벳, 괄호 밖으로 나오다’를 쓴 게 2013년 10월이다. 주로 은행 등 금융기관 쪽의 회사 이름을 영자로 표기하기 시작한 현상에 관해서 썼다. 국민은행이 ‘KB(케이비)’라고 쓰기 시작한 이래 계속된 현상은 마침내 ‘NH(농협)’와 ‘MG(새마을금고)’에까지 이르렀다. 워낙 글로벌 시대라 하니 기업체의 이름을 영어식으로 쓰는 것은 새삼스럽지 않다. 그러나 그것을 표기하면서 한글 없이 영자로만 쓰는 건 다른 문제라는 게 … [Read more...] about 알파벳, 괄호 밖으로 나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