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노자(이하 철): 소개를 부탁드린다. 김민섭(이하 김): 지방시 쓰고 작년 겨울에 대학에서 나왔다. 지금은 거리의 언어를 기록하는 작가로 살아가고 있다. 철: 필명을 버리고 본명으로 데뷔했는데. 김: 대학에 있는 동안에는 나를 드러낼 수가 없으니까 집주소를 이름으로 썼다. 철: 무슨 얼굴 없는 가수 김범수도 아니고… 김: 내 존재의의는 분명 대학에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러니컬하게도 대학을 그만두면서 자연스럽게 이름을 찾았다. 1. 유령의 … [Read more...] about 어차피 모든 노동의 본질은 ‘대리’다: ‘대리사회’ 저자 김민섭 인터뷰
책
안희정의 ‘콜라보네이션’을 읽다
1. 들어가며 ‘콜라보네이션(Collabonation)’은 콜라보+네이션이다. ‘함께 만들어가는 나라’ 정도 되겠다. 부제처럼 달려있는 ‘시민✕안희정’은 안희정이 국가지도자가 되어 시민들과 이 나라를 함께 만들어가겠다는 표현이다. 일단 제목에서 평소 ‘민주주의자’임을 표방한 안희정의 의지가 드러난다. 이와 함께 안희정은 ‘경험한 적 없는 나라’라는 또 다른 부제도 붙여놨다. 이 부제는 책 맨 뒤쪽에 나오는 안희정의 ‘제언’과 연결되어 있다. 이 책을 펼치면 일단 일반적인 책에 … [Read more...] about 안희정의 ‘콜라보네이션’을 읽다
애플이 미국판 삼성이 되어가고 있다
2016년 4월 2일, 미국 <포브스>는 ‘슬픈 소식’이라며 기사 하나를 실었다. 유명인사가 죽은 것도, 전쟁이 난 것도 아니었다. 주인공은 애플이었고, 기사의 제목은 이랬다. ‘애플이 미국판 삼성이 되어가고 있다’ 내용은 새로 발표한 제품들에서 하나같이 파괴적 혁신이 실종되었다는 것이었다. 애플은 아이폰이나 맥북처럼 혁신적이고 독보적인 기기로 세상을 놀라게 만들었지만, 이제는 스마트폰 생태계의 모든 부분을 만족시키려고 하면서 갈피를 못 잡는 기기군으로 전락하는 경향을 … [Read more...] about 애플이 미국판 삼성이 되어가고 있다
남자의 종말 : 왜 백인 남자는 트럼프를 찍었을까?
지난 11월 8일, 미 대통령 선거는 저 같은 경제분석가들에게 많은 고민거리를 던져주었습니다. 트럼프 당선자의 경제정책 관련 공약을 살펴보면, 그의 정책이 불평등을 완화하기는커녕 더욱 심화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으니까요. 예를 들어 감세정책이 대표적입니다. 금리가 역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고, 더 나아가 경제의 성장 잠재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감세를 단행한다? 감세가 경기에 모든 면에 부정적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2001년 부시 행정부에 의해 시행된 감세정책 … [Read more...] about 남자의 종말 : 왜 백인 남자는 트럼프를 찍었을까?
꼭두각시 대통령에게 ‘대리사회’를 강력추천한다
지난 12월 4일, 박근혜가 담화라는 것을 다시 내놓았다. 적당히 눙치면 넘어갈 것으로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과거의 대통령과 비교해서 자신은 비교적 깨끗했다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 하지만 이제 국민은 새로운 세상을 이끌어갈 지도자를 원한다. 박근혜에게는 그런 능력이 전혀 없다. 박근혜는 마리오네트 대통령이라는 닉네임이 붙기 시작했다. 마리오네트에는 “끈으로 조종하는 꼭두각시극 또는 실이나 끈을 달아 위에서 조종하는 여러 가지 종류의 인형들의 총칭”이란 설명이 붙어있다. 박근혜는 … [Read more...] about 꼭두각시 대통령에게 ‘대리사회’를 강력추천한다
왜 “역학의 철학”인가?
상관관계와 인과 관계, 그리고 역학이라는 젊은 데이터 과학 과학 철학에 대한 상세한 연구서는 많은 경우 잘 팔리지 않는다. 많은 요인이 있겠지만, 과학 자체도 어려운데 그 과학에 대한 철학은 얼마나 더 어렵겠냐는 생각이 무엇보다도 큰 걸림돌일 것이다. 과학 철학에 대한 연구를 책으로 출간해 더 많은 독자를 만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걸림돌은 때로 연구 자체보다도 훨씬 넘기 어려운 장벽이다. 글쓴이는 <역학의 철학>이라는 책을 번역해 작년(2015년) 봄에 출간했다. 군대에서 … [Read more...] about 왜 “역학의 철학”인가?
왜 독점은 선택이 아닌 전략의 필수인가: 당신은 유일한 존재입니까?
최근 스타트업과 IT 계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책은 피터 틸의 <제로 투 원>이었다. 피터 틸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독점이란 말이 주는 도덕적 뉘앙스를 잊어라. 어떻게 포장해도 성공한 기업은 독점의 결과다. 어떤 시장, 지역, 고객을 대상으로 하느냐이지 독점력이 없는 기업은 큰 성공이 어렵다. 심지어 공룡기업들의 대결도 미래독점을 위한 치열한 참호전일 뿐이다. (via inuit.co.kr) 이것은 비단 피터 틸의 생각만은 아니다. 워렌 버핏 역시 기업 투자에 있어 가장 … [Read more...] about 왜 독점은 선택이 아닌 전략의 필수인가: 당신은 유일한 존재입니까?
환자가 된 의사들
'나'의 이야기 여기 한 남자가 있다. 선천성 심장병을 갖고 태어났다. 학창시절 심장 수술을 받았다. 세 번 받았다. 가슴에 인공 판막을 심었다. 종종 숨이 가쁘고 가슴이 답답했다. 살고 싶었다. 왼쪽 가슴에 손을 얹고 심장이 뛰고 있나 확인했다. 아직 뛰고 있었다. 살아있음에 감사했다. 자신을 살려준 의사들이 고마웠다. 또 여기 한 남자가 있다. 꿈이 있었다. 사람을 살리는 삶을 살고 싶었다. 세상에 보탬이 되는 길이라 믿었다. 의과대학에 진학했다. 의사가 되었다. 진료실을 벗어날 수 … [Read more...] about 환자가 된 의사들
소음과 투자 : 투자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한 가이드북
개인적으로 '정보의 홍수', '정보의 바다'라는 표현을 참 좋아한다. 보통은 이걸 긍정적 의미로 쓰고 있겠지만 내 경우는 반대다. 홍수와 바다의 공통점이라면 잘못해서 휩쓸렸다간 죽기 좋다는 것이다. 홍수는 휩쓸리는 순간 인생은 그걸로 끝이 난다. 바다는 도처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며 크고 깊고 무서운 곳이다. 고약한 발상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 그러하다. 정보가 많아지면 그중에 무엇이 가치가 있는 정보이고 무엇이 가치가 없는 정보인지 구분하기가 어려워진다. 그리고 실제로는 가치가 없는 … [Read more...] about 소음과 투자 : 투자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한 가이드북
프로이트, 제대로 알고 계십니까?: 우리가 몰랐던 프로이트와 츠바이크의 이야기
시대정신(Zeitgeist)이라는 단어가 있다. 어떤 시대를 살던 사람들이 공유하던 관념, 사고방식, 믿음이나 이론적 전제 같은 것을 말한다. 어떤 사람이나 사건, 혹은 이론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그것이 태어난 시대와 환경의 특성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할 때가 있다. 모든 사건은 맥락 속에서 벌어지기 때문에, 맥락을 떼어놓고 사건만 이해하려다 보면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디테일이나 오해마저 생기는 경우가 많다. 프로이트가 살던 시대 이는 프로이트와 정신분석학에 대해서도 … [Read more...] about 프로이트, 제대로 알고 계십니까?: 우리가 몰랐던 프로이트와 츠바이크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