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진 매뉴얼대로 살아가는 일은 잘못된 것일까?'라는 질문을 던지다 우리는 초등학교부터 시작해서 고등학교 때까지, 심지어 대학교에 올라와서도 정해진 답을 요구하는 시험을 공부하느라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다. 그리고 누구나 다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직업을 얻기 위해서 우리는 다시 한번 끝이 없는 공부와 경쟁을 시작하고, 이유를 생각하지 않고 답을 쫓아간다. 나는 가끔 우리 세상이 정말 지나치게 매뉴얼대로 흘러가는 건 아닌가 싶을 때가 있다. 모두가 똑같이 대학교를 나와야 하고, 모두가 … [Read more...] about 어쩌면 우리는 ‘편의점 인간’일지도 모른다
책
없으면 했던 동생이 절대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기까지
이탈리아를 울린 감동 실화 아내: 울었나요? 남편: 네, 울었습니다. 펑펑까진 아니라도 훌쩍훌쩍 눈물 찔끔 했습니다. 아내: 결혼식 때도, 첫째 둘째 태어날 때도 안 울더니 웬일인가요. 나이가 들긴 들었나 보군요. 남편: 너도 울었잖아요. 아내: 부부는 일심동체니까요. 아마 저희 말고도 『아이큐 50 내 동생, 조반니』(이하 ‘내 동생, 조반니’)를 읽으면서 우는 독자는 꽤 많을 것 같아요. 감동적이거든요. 남편: 그렇죠. 감동적입니다. 슬퍼서, 화나서 우는 게 아니라 … [Read more...] about 없으면 했던 동생이 절대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기까지
“우리의 소원은 전쟁” : 만약 한반도가 통일된다면
통일된 한반도를 무대로 한 장강명 장편소설 2017년 정유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많은 사람이 새로운 내일을 꿈꾸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그 와중에는 여전히 불이 꺼진 공장을 바라보며 다시금 불을 켜 공장을 돌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다리는 사람도 있다. 바로, 개성공단에서 일하던 사람들과 개성공단 기업과 거래를 하던 사람들이다. 개성공단이 중단되고 벌써 며칠이 지났는지 셀 수 없는 시간이 되어버렸다. 북한의 말썽은 여전히 골치 아픈 문제로 남아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개성공단 문제를 … [Read more...] about “우리의 소원은 전쟁” : 만약 한반도가 통일된다면
건축가 승효상의 ‘관찰 습성’
얼마 전, 어느 팟캐스트에서 승효상 님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듣고, 그 생각을 조금 더 알고 싶어 그의 책을 읽어봤다. 건축가 승효상의 이름은 어릴 적부터 들어왔는데, 어렴풋이 기억되는 그의 이미지가 내게 썩 좋지는 않았다. 인터뷰와 책으로 조금 더 알게 된 그는 관찰과 대화하기를 좋아하고, 함께 더 나은 무언가를 만들기를 원하는 열망 같은 것을 품고 사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래된 것들은 다 아름답다(2012)』라는 책은 그의 건축과 삶에 대한 사유를 담은 글 모음이다. … [Read more...] about 건축가 승효상의 ‘관찰 습성’
이 프랑스 여배우가 ‘취집’을 선택한 4가지 이유
오드레 베르농이라는 프랑스 여배우가 있다. 그녀는 ‘억만장자와 결혼하는 법’이라는 1인극(프랑스에서는 이 공연 형식이 꽤 보편적이다)을 통해 억만장자에게의 ‘취집’을 선언한다. 전세계에서 서른 세번째로 부유한 남성과 결혼하고 말겠다는 그녀. 이는 흔한 드라마 속 로맨스 중 하나인 걸까? 아니면 재벌가문에 시집 가는 연예인의 프랑스 버전인 걸까? 결론은 ‘아니오’다. 베르농이 말하는 취집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를 진지하게 들어본다면, 결국 당신도 그녀의 말에 수긍할 수밖에 없을 … [Read more...] about 이 프랑스 여배우가 ‘취집’을 선택한 4가지 이유
안보가 우선이다: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불온서적을 배포하는 반정부 기업 리디북스를 고발한다
국가 비상 사태다. 나라를 걱정하며 국론 통일을 외치던 대통령께서는 몸소 탄핵을 당하며 그 뜻을 이루었다. 1년 전 수백 권의 책을 염가에 제공해 논란이 되었던 리디북스는 이 시국을 틈타 불온서적을 거의 무료로 배포하며 다시 수상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해당 서적은 사마천이 쓴 <사기>로, 역사 속 폭군들의 유형과 그들의 최후를 아주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을 보자. 1. 천하가 손해를 보는데 오직 한 사람만 이롭게 하는 유형 주나라 유왕은 애첩 … [Read more...] about 안보가 우선이다: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불온서적을 배포하는 반정부 기업 리디북스를 고발한다
보이지 않는 손은 왜 작동하지 않는 걸까?
요즘 신문에 경제 기사가 재미없는 이유가 있다. 조선일보나 매일경제나 한겨레나 신문마다 모두 똑같은 소리를 하기 때문이다. 다들 심각한 위기라고 비명을 질러대면서 정부에 대책을 주문한다. 대책이라고 내놓는 것도 다 똑같다. 신속한 구조조정과 과감한 경기부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수행 선생의 부고를 들으면서 <김수행, 자본론으로 한국 경제를 말하다>를 읽고 썼던 서평이 떠올랐다. 이 책에서 김 교수는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과 관련해 흥미로운 주장을 내놓고 있다. ‘보이지 … [Read more...] about 보이지 않는 손은 왜 작동하지 않는 걸까?
어차피 모든 노동의 본질은 ‘대리’다: ‘대리사회’ 저자 김민섭 인터뷰
철노자(이하 철): 소개를 부탁드린다. 김민섭(이하 김): 지방시 쓰고 작년 겨울에 대학에서 나왔다. 지금은 거리의 언어를 기록하는 작가로 살아가고 있다. 철: 필명을 버리고 본명으로 데뷔했는데. 김: 대학에 있는 동안에는 나를 드러낼 수가 없으니까 집주소를 이름으로 썼다. 철: 무슨 얼굴 없는 가수 김범수도 아니고… 김: 내 존재의의는 분명 대학에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러니컬하게도 대학을 그만두면서 자연스럽게 이름을 찾았다. 1. 유령의 … [Read more...] about 어차피 모든 노동의 본질은 ‘대리’다: ‘대리사회’ 저자 김민섭 인터뷰
안희정의 ‘콜라보네이션’을 읽다
1. 들어가며 ‘콜라보네이션(Collabonation)’은 콜라보+네이션이다. ‘함께 만들어가는 나라’ 정도 되겠다. 부제처럼 달려있는 ‘시민✕안희정’은 안희정이 국가지도자가 되어 시민들과 이 나라를 함께 만들어가겠다는 표현이다. 일단 제목에서 평소 ‘민주주의자’임을 표방한 안희정의 의지가 드러난다. 이와 함께 안희정은 ‘경험한 적 없는 나라’라는 또 다른 부제도 붙여놨다. 이 부제는 책 맨 뒤쪽에 나오는 안희정의 ‘제언’과 연결되어 있다. 이 책을 펼치면 일단 일반적인 책에 … [Read more...] about 안희정의 ‘콜라보네이션’을 읽다
애플이 미국판 삼성이 되어가고 있다
2016년 4월 2일, 미국 <포브스>는 ‘슬픈 소식’이라며 기사 하나를 실었다. 유명인사가 죽은 것도, 전쟁이 난 것도 아니었다. 주인공은 애플이었고, 기사의 제목은 이랬다. ‘애플이 미국판 삼성이 되어가고 있다’ 내용은 새로 발표한 제품들에서 하나같이 파괴적 혁신이 실종되었다는 것이었다. 애플은 아이폰이나 맥북처럼 혁신적이고 독보적인 기기로 세상을 놀라게 만들었지만, 이제는 스마트폰 생태계의 모든 부분을 만족시키려고 하면서 갈피를 못 잡는 기기군으로 전락하는 경향을 … [Read more...] about 애플이 미국판 삼성이 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