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서 가장 재미없고 힘든 일이 뭔 줄 아세요? 정치경제학을 읽는 일이에요. 특히 당신이 쓴 정치경제학. 그러니 걱정하지 말아요. 저들(경찰)은 당신이 쓴 정치경제학을 읽지 않을 거예요." 위로의 말치곤 참 얄궂다. 막 탈고한 『자본론』을 경찰에 빼앗긴 뒤 아내 예니가 남편 마르크스에게 해준 말이다. 그런데 아내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마르크스가 한마디 한다. "그런데 말이오. 정치경제학을 읽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이 뭔 줄 아시오? 그건 바로 정치경제학을 쓰는 … [Read more...] about 역사 지식의 역설: 예상 가능한 혁명은 일어나지 않는다
책
독서를 생활화하려는 당신에게 추천하는 7가지 방법
※ Social LG전자 웹사이트에 기고했던 글입니다. 새해가 되면 금연이라든지 체중감량이라든지 새해 계획 많이들 세우시죠? 혹시 새해 목표를 책 읽기로 정하신 분 계신가요? '어떻게든 책을 많이 읽고 싶다'는 분이라면 제 지난 경험이 도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책과 함께 더 보람차고 행복한 한 해 되시길 바랍니다. 저는 『1만 페이지 독서력』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제목 그대로 1년 동안 1만 페이지의 독서를 해보자는 책이지요. 1만 페이지라고 하니 엄청난 것 같지만 하루 … [Read more...] about 독서를 생활화하려는 당신에게 추천하는 7가지 방법
2018년 IT트렌드, 흐름을 챙기자
트렌드 도서가 트렌드? 눈, 스키장, 크리스마스, 그리고 트렌드 도서. 연말이면 어김없이 다가오는 것들. 그런데 언젠가부터 트렌드 도서가 한둘씩 늘어나더니 트렌드 도서 자체가 또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말았다. 우리가 트렌드 도서에 손이 가는 이유는 변화 속에서 기회를 찾고 싶어서이다. 그 기회는 누군가에게는 유망한 분야의 기술을 미리 익혀 변화에 대응하는 것일 수도 있고, 또 누군가에겐 비트코인 투자일 수도 있다. 무엇을 봐야 하나 그런데 너무 많아진 트렌드 … [Read more...] about 2018년 IT트렌드, 흐름을 챙기자
제주도의 ‘소심한 책방’, 소심한 탐방기
제주 종달리의 '소심한 책방'을 갔다. 책방도, 주인도, 심지어 손님인 나도 더없이 소심해지는 책방, 그리고 인근 카페 '바다가 안보여요'에서는 정말 바다가 안 보이더라. 책방을 좋아한다. '책방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은 ‘책을 좋아한다’와 같은 뜻일까? 결국 같은 의미겠지만 ‘영화관을 좋아한다’와 ‘영화를 좋아한다’라는 말처럼 두 문장 사이에는 미세한 간극이 존재한다. 책방을 좋아하는 것은, 책뿐만 아니라 그곳의 모든 것이 좋다는 의미로 들린다. 책들이 발산하는 향기, 책 앞에 … [Read more...] about 제주도의 ‘소심한 책방’, 소심한 탐방기
멋지게 저항하는 ‘지상생활자의 수기’: 최서윤의 『불만의 품격』
청년 세대에 대한 절망과 포기, 자조에 대한 이야기들이 퍼져나갈 때, 청년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혹여나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들어보고 싶다면 『불만의 품격』(최서윤 저, 웨일북)을 읽어보면 된다. 이 책은 우리 시대의 최전선에 있는 한 명의 여성이자 청년이 어떻게 온몸으로 이 사회에 살면서 질문을 던지고, 저항하는지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그는 저항한다. 그런데 무엇에? 그것은 오랫동안 기성세대가 ‘적’으로 여겨왔던 자본주의 자체도, 독재 정권도, 기타 이데올로기나 사회체제도 … [Read more...] about 멋지게 저항하는 ‘지상생활자의 수기’: 최서윤의 『불만의 품격』
언제나 ‘여자’가 문제라고?: 여자를 쓰레기통에 처박았던 남자들의 역사
몇 년 전, ‘알통 굵기가 정치 신념을 좌우’한다는 뉴스가 세간의 비웃음을 산 적이 있다. 통계상 근육량이 많은 사람은 보수적 성향을, 그렇지 않은 사람은 진보적 성향을 갖는다나 뭐라나. 유전자가 정치 성향을 결정한다는 뉴스의 논리는 자칫 우생학적인 추론으로 이어질 수 있어 위험하다. 차라리 건강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을 정도의 시간과 자본을 가진 사람이 정치적으로 보수일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짓는 편이 합리적일 것이다. 『여자라는 문제』의 저자 재키 플레밍은 ‘알통설’만큼이나 … [Read more...] about 언제나 ‘여자’가 문제라고?: 여자를 쓰레기통에 처박았던 남자들의 역사
우리가 몰랐던 대한제국의 7가지 쌩얼
지금으로부터 약 100년 전, 대한제국 시대를 전후한 근대는 매력적인 시대다. 서구문물이 들어오며 생활문화가 순식간에 바뀌기 시작했다. 자유연애가 확산되며 남녀 관계가 변화하고, 극장이 들어서고, 철도, 전기, 전화가 도입되었다. 한편 나라는 망국을 향해 가며 오늘의 헬조선을 넘어서는 암울한 그림자를 드리웠다. 단편적인 이미지로만 알고 있던 그 시대의 진짜 모습을 몇 가지 소개한다. 1. 100년 전에도 영어 할 줄 안다며 허세를 부렸다 “나는 읽을 줄은 전혀 모르면서도, … [Read more...] about 우리가 몰랐던 대한제국의 7가지 쌩얼
‘평균적’이지 않은 존재를 사랑한다는 것
우리는 아직 아이가 없지만, 남편과 종종 그런 이야기를 한다. 태어난 아이가 만약 손가락이 하나 없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배우는 것이 더디거나 시력이나 청력이 낮다면? 아주 뚱뚱하거나 키가 작다면? 아이의 이러한 ‘남들과 다름’에 대해 스스로는 어떻게 이해하고 아이에게는 어떻게 이해시킬 것인가? 나 자신이 평균과 멀지 않은 삶을 살아와서겠지만, 이런 물음들은 막막함을 안겨준다. 나와 아이가 간신히, 혹은 타고난 낙천성으로 ‘차이’를 ‘특별함’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한들 그것을 ‘차별의 … [Read more...] about ‘평균적’이지 않은 존재를 사랑한다는 것
시시각각 죽음을 생각하며 영속할 것처럼 아름답게 ‘이 삶을 사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삶과 죽음, 정확히 말하면 주야장천 죽음만을 읊는 책을 두 권 냈다. 그리곤 내 삶에 소소한 변화가 생겼다. 그중 하나는 각계각층에서 죽음을 읊는 책이 내게 쏟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보통 죽음을 다루거나, 죽음을 깊이 생각했거나, 죽은 사람들이 써낸 한 권의 책에 첨언을 부탁하는 것이었다. 줄거리도 다양했다. 죽음을 앞둔 신경외과 의사의 유명한 수기부터 시작해서 죽은 권투선수, 죽음을 앞두고 자전거 일주를 한 사내의 책, 수많은 죽음을 목도한 의사의 책이 두 권, 죽음을 연구한 의사와 … [Read more...] about 시시각각 죽음을 생각하며 영속할 것처럼 아름답게 ‘이 삶을 사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당신의 인생을 바꿀 5권의 책
※ 에릭 바커(Eric Barker)가 자신의 블로그인 ‘Barking Up The Wrong Tree’에 기고한 「What are five books that can change your life?」를 요약 및 번역한 글입니다. 인생을 바꾼 5권의 책을 소개해보겠다. 이 책들을 기억해놨다가 서점 및 도서관에 가면 찾아볼 것을 추천한다. 1. 『59초』 원제: 59 Seconds: Change Your Life in Under a … [Read more...] about 당신의 인생을 바꿀 5권의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