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 정국 2018년, 곧 다가올 지방선거는 문재인 정권의 남은 4년을 좌우할 전기가 될 것이다. 어쩌면 그 이상일지도 모른다. 때를 같이하여 개헌이 추진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은 대선 당시 공약을 파기하고 동시 개헌에 반대하고 있지만, 여론은 대체로 동시 개헌에 우호적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번 개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분권’이라고 이야기한다. 박근혜 탄핵과 같은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제왕적인 대통령의 권한을 분권해야 한다는 것이다. 절대자 한 사람에게 몰린 권력을 … [Read more...] about 정치사상사 : 개헌 정국을 여행하는 시민을 위한 안내서
책
다 읽은 책을 남한테 주는 이유
지난해 절친 둘에게서 똑같은 질문을 받았다. 한 사람은 연초에 물었고 한 사람은 연말에 물었다. “훤주 씨, 책을 왜 나눠주는 거죠?” “거 하나 물어봅시다. 책을 왜 그렇게 나눠요?” 처음 질문에는 “그냥요.” 했고 두 번째 질문에는 “집이 좁아서요.” 했다. 우리는 서로 웃으며 이야기했다. 이렇게들 대답하자 다시 묻지는 않았다. 아마 나름 자기 방식으로 이해하고 짐작했겠지. 지금 나는 책을 다 읽고 나면 페이스북을 통해 곧바로 남한테 주고 있다. 줄 잡아도 8~9년은 되는 것 … [Read more...] about 다 읽은 책을 남한테 주는 이유
어떻게 하면 책을 안 살 수 있을까?
칼바람이 콧날을 스치고 쩌릿쩌릿 발도 시린 게 책 읽기 딱 좋은 날씨다. 하기사 나에게 책 읽기 좋은 날씨란 게 따로 있을 리 없다. 그저 나에게 주어진 모든 시간이 책 읽기에 감사할 뿐. 요새는 어떻게 하면 책을 사지 않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 빠졌다. 이유인즉 사두고 읽지 않은 책이 ‘난 언제 펼칠 거냐’며 줄지어 서 있기도 하고, 놓을 공간도 (회사건 집이건) 부족하다. 책을 최대한 덜 사거나 그마저도 어려울 땐 종이책이 아닌 전자책을 구입하려고 하지만 그것은 그것대로 난감할 … [Read more...] about 어떻게 하면 책을 안 살 수 있을까?
독서에서 논픽션과 픽션을 함께 읽어야 하는 이유
간단 요약 독서를 하는 목적은 사람 마다 다를 수 있으니 교조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한다. 그냥 저 사람은 저러한 방식으로 책을 고르는구나 정도로 양해 바람. 픽션(소설)과 논픽션(소설 이외의 책)이 고전의 목록에 절반씩 차지하는 이유는 전체와 개별의 조화가 필요하기 때문. 논픽션 도서는 세상의 일반적인 구성 원리, 운동 법칙을 도출하고자 함 픽션은 개개의 존재가 그렇게 일반론으로 환원될 수 없고 고유하고 개별로서 존중 받아야 한다는 … [Read more...] about 독서에서 논픽션과 픽션을 함께 읽어야 하는 이유
멍청한 상사는 언제나 잔소리를 하지
새해가 되었다. 월급루팡에서 벗어나서 신입사원의 그 뜨거운 마음가짐으로 돌아가려는 결심도 괜히 해본다. 하지만 출근과 동시에 그 다짐은 무너지고 많다. 팀장의 잔소리가 시작된 것이다. 일의 개선을 위해서 하는 말도 아니다. 사소한 말꼬리부터 시비를 거는 그 섬세함 앞에서 답은 역시 월급루팡이라는 다짐을 되새길 뿐이다. 만약 조금만 똑똑한 상사였더라면 부하 직원에게 무작정 강요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넛지 이론’에 따르면 강요보다 자연스럽게 무언가를 선택하도록 옆구리를 쿡 찌르는 … [Read more...] about 멍청한 상사는 언제나 잔소리를 하지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프롤로그 코미디언 김숙이 한 예능에 출연했을 때 일이다. 속물적인 질문을 하거나 무례한 질문을 가감 없이 함으로써 출연자들을 당황시키는 캐릭터의 한 연예인이 김숙에게 “얼굴이 남자 같이 생겼다”고 독설을 했다. 보통 이 경우라면 외모공격을 당한 상대 여자 코미디언도 자신의 외모를 웃음의 대상으로 희화화하거나 함께 웃고 말았을 텐데 당시 김숙의 대처는 평소 내가 보던 사람들과 달랐다. 김숙은 잠시 그를 지긋이 쳐다본 뒤 “어? 상처 주네?” 하고 짧게 내뱉었다.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느긋한 … [Read more...] about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알고 보면 쓸 데 있는 새해맞이 신년 사주
신년이 되면 사람들이 꼭 한 번씩은 하는 일. 이것을 잘 한다고 소문난 곳은 신년 첫날부터 사람들로 북적이기도 한다. 유명한 곳은 몇 달 전에 예약을 해야 하는 이것은? 바로, 사주다. 방송가에서는 유명 연예인과 정치인의 사주를 말해주기도 하며, 잡지 신년 첫 호의 단골 콘텐츠이기도 한 사주. 과학적이거나 합리적이지도 않을 터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은 왜 이것에 큰 비용을 지불하는 것일까? 이유는 단순하다. 사주를 통해서 당신을 ‘넛지’할 수 있기 … [Read more...] about 알고 보면 쓸 데 있는 새해맞이 신년 사주
빅토르 위고의 실수?: 6월에 먹는 굴 이야기
6월 5일 아침, 항상 같이 지내는 친구들인 레글과 졸리는 코렝트(Corinthe) 주점으로 아침 식사를 하러 갔다. 졸리는 지독한 코감기가 걸려 코가 막힌 상태였는데, 레글에게 막 옮기 시작한 상태였다. 레글은 닳아 헤진 옷을 입고 있었지만 졸리는 잘 차려입고 있었다. 그들이 코렝트 주점의 문을 밀고 들어간 것은 대략 오전 9시 경이었다. 그들은 2층으로 올라갔다. 마틀로트와 지블로트가 그들을 맞이했다. "굴, 치즈와 햄 (Huîtres, fromage et … [Read more...] about 빅토르 위고의 실수?: 6월에 먹는 굴 이야기
추리소설 거장 마쓰모토 세이초의 다섯 가지 진실
※ 문학평론가 조영일 씨가 쓴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북스피어)의 해설을 편집한 글입니다. 1. ‘세이초 공방설’과 그 진위에 대하여 미스터리, 시대소설, 현대사, 고대사... 한 사람의 두뇌에서 이렇게 폭넓고 깊이 있는 작업이 동시에 이루어질 수 있을까? 그것은 누구라도 쉬 믿지 못할 모습이었다. 그래서 유령 작가가 따로 있다느니 집필 공방이 있다느니 하는 풍문이 나돌았으리라. 후지 야스에(藤井康栄, 마쓰모토 세이초 기념관 관장) 일본 근대 문학사를 … [Read more...] about 추리소설 거장 마쓰모토 세이초의 다섯 가지 진실
성폭력 생존자와 가해자가 16년 만에 다시 만난 이유 ‘용서의 나라’
1. 모니터 앞에서 모니터에는 한 남자로부터 온 답장이 띄워져 있다. 그 메일은 한 여자의 용기와 강인함을 칭찬하는 한편 동시에 과거에 자신이 저지른 어떤 일을 청산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라도 하겠다는 다짐을 담고 있다. 놀랍게도 메일을 보낸 남자, 톰 스트레인저는 이 책 『용서의 나라』의 저자인 토르디스 엘바의 첫사랑이자 그녀를 강간한 남자다. 1996년 11월 16일 댄스파티에서 술에 취한 상태에서 연인으로부터 강간당하는 사건을 겪은 토르디스는 자신이 이러한 상황을 자초했다는 부당한 … [Read more...] about 성폭력 생존자와 가해자가 16년 만에 다시 만난 이유 ‘용서의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