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휴가에서는 두 책을 읽었다. 두 책의 공통점은 자영업 및 외식업, 혹은 리테일 창업에 관심 있거나 관련 분야를 고민하는 사람에게 권할만한 책이라는 점이다.
먼저 『자영업 트렌드 2018』은 대형서점에 갔다가 베스트셀러 코너에 아주 잘 진열되어 있어서 한 권 사봤다. 나 또한 필연적으로 자영업의 한 영역에 걸쳐 있기에(내가 아무리 맥주 스타트업을 한다고 해도 많은 이가 나를 자영업자로 인식하는 사실을 때로는 받아들여야 한다) 이런 책도 찬찬히 읽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 한번 사봤다.
이 책에서는 2018년부터 실행되는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하여 ‘효율성’이라는 측면에서 무인점포, 동선을 고려한 가게 등의 콘셉트를 비중 있게 다룬다. 아울러 2018년 맥주 업계에서도 최대의 화두가 될 게 분명한 프랜차이즈 트렌드도 다뤄 흥미롭게 읽을만했다. 소셜을 활용한 마케팅 등의 내용은 약간은 뻔한 느낌이 들어서 자세히 보지는 않았다.
『퇴사준비생의 도쿄』는 일본 도쿄에서 우리가 참고할만한 점포 혹은 콘셉트를 소개한 책이다. 책 자체가 굉장히 짜임새가 있어서 저자소개 면을 다시 펴서 보니까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출신의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트레블코드’라는 회사에서 엮은 책인 것 같았다. 그중 몇몇 저자는 컨설팅 출신이다. 와이프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책이 짜임새가 있다기보다는 나의 커뮤니케이션 코드와 잘 맞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책에 소개된 많은 곳은 이미 리테일에 관심 있는 사람 사이에서는 꽤 유명한 곳이다. ‘발견’ ‘차별’ ‘효율’ ‘취향’ ‘심미’라는 5가지 테마로 구분해서 25군데 혹은 25개의 콘셉트를 소개한다. 나도 때로 갑갑한 생각이 들 때마다 일본에 가서 리테일 아이디어를 얻곤 한다. 2002-2003년도 일본에서 1년간 생활하면서 얻은 일본의 리테일 경험이 인생에 많은 영향을 끼친 것 또한 사실이다. 이 책을 들고 도쿄에 한번 가보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문: EQUALIZ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