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어마어마한 팬덤을 형성한 것도 모자라 해마다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러나 정식으로 문학수업을 받은 적 없고, 스물 아홉 살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소설을 쓰고 데뷔한 작가입니다. 스물 아홉의 그는 재즈 바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수많은 재즈 음악을 들으며 일찍 결혼한 아내와 함께 사는 생활도 행복했지만 그는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장래에 대해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어느날 그는 사람 없는 야구장 관중석에 혼자 앉아 있다가 문득 “나는 소설가가 될 … [Read more...] about 무라카미 하루키가 소설을 쓰는 13가지 방식
책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
※ 대학생 독자 한 분이 "선생님은 어떻게 그렇게 많은 책을 읽으세요?"라는 질문을 주셨는데 워낙 바빠 대답을 못했습니다. 다행히 지난 주부터는 조금 시간이 나서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어려서부터 읽은 책이 몇 권이냐는 질문을 가끔 받는데, 나는 그 질문에 대답하지 못한다. 순수한 책만 이야기하는지, 아니면 잡지나 만화 등까지 포함한 질문인지에 따라 분량이 몇 배 증가하고 또 감소하기 때문이다. 워낙 책을 많이 읽은 탓에 일종의 속독법을 터득해서 난이도가 낮은 책, 특히 소설이나 … [Read more...] about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
‘잘’ 죽고 싶은 모두를 위한 이야기
나의 10년지기 친구 A는 대형병원의 간호사다. 정형외과 병동에서 환자들을 돌보는데, 진료과목 특성상 주로 노인들을 상대한다. 노인의 몸은 세월을 견뎌내며 쇠약해질 대로 쇠약해진다. 관절은 삭고 허리는 구부러들고 작은 충격에도 뼈가 으스러진다. 죽음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의미다. A가 가장 견딜 수 없는 것은 '존엄이 없는 삶'이라고 했다. 숨쉬기 위해 나를 버려야 한다면? 자식들은 부모의 병을 눈치채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그간의 불효를 만회하고자, 막대한 비용을 … [Read more...] about ‘잘’ 죽고 싶은 모두를 위한 이야기
당신은 왜 그 일을 하는가?
최근에 이직을 단행(?)하면서 중간에 시간이 좀 주어졌다. 다니던 회사에 휴직을 신청할 당시에는 어디로 이직할지 정해진 게 없었다. 그래서 창업 등 여러 가지 옵션을 염두에 두고 있던 상태였다. 그러다 보니 각 옵션들을 재보면서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디에 더 가치를 두는지 스스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다. 그런데 창업을 하건 이직을 하건 그전에 내가 스스로 묻고 싶었던 질문이 하나 있었다. 왜 일을 해야 하는가? 외벌이에 딸까지 있는 가장이 … [Read more...] about 당신은 왜 그 일을 하는가?
지금 우리의 위치가 궁금하다면 이 ‘인문학’ 지도를 주목하라
너 지금 도대체 뭐 하는 거야? 만화 주인공이 곤경에 빠졌을 때 주변 인물이 자주 외치는 대사다. 비단 만화 주인공 뿐 아니다. 마음대로 풀리지 않는 인생에서 헤매는 우리에게 사람들은 말한다. 도대체 너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이 질문의 주어를 '우리'로 확장하면 또 다시 전혀 다른 차원의 질문이 된다. 그러니까, 지금의 시대는 도대체 어떤 시대란 말인가? 문장의 성격이 다시금 극적으로 바뀌면서, 이 말의 무게와 폭력성은 한 개인을 넘어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를 … [Read more...] about 지금 우리의 위치가 궁금하다면 이 ‘인문학’ 지도를 주목하라
오늘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 알아야 할 것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가 슬슬 더워지고 있습니다. 따뜻한 봄날에 잠시 조용히 공원을 산책하고 있으면, 꿀벌이 열심히 봄꽃 사이로 꿀을 채취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모습을 구경하고 있으면 우리는 너무나 지금 이 순간이 평화롭고 즐겁다고 느끼게 됩니다. 이 소소한 기쁨이 바로 행복이 아닐까요? 우리가 늘 치열하게 사는 이유는 행복해지고 싶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행복을 바라며 치열해질수록 더 행복과 멀어지게 됩니다. 하루 24시간 스케줄을 빽빽하게 채워서 … [Read more...] about 오늘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 알아야 할 것
수포자 없는 세상을 위한 ‘스탠퍼드 수학공부법’
수학포기자. 학교 다닐 때 보면 수포자들이 참 많았다. 수학은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하고 수학 공부할 시간에 차라리 다른 것을 공부하는 친구들이 있다. 아무리 개념만 알면 쉬운 것이라고 선생님이 강조해도 수학은 그런 친구들에게 어려운 것이었다. 『스탠포드 수학공부법』은 이런 수학 공부에 관한 책이다. 이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마인드 세트다. 수학이 어렵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수학 공부를 하다 틀려도 격려해줌으로써 수학에 대한 생각을 바꾸고 이를 통해 … [Read more...] about 수포자 없는 세상을 위한 ‘스탠퍼드 수학공부법’
삶이 끔찍하게 아파도 견뎌야만 하는 이유
삶은 아사리판이다 삶은 내가 무슨 짓을 저질러도 다 봐줄 것처럼 굴다가 '그래 별 일 안 생기는구나' 하고 방심했을 때쯤 내 일상을 송두리째 앗아간다. 이제껏 발생한 모든 사고는 사실 그렇게 발생했을 것이다. 사악한 누군가가 '한 번 망해봐라!' 하고 저지르는 게 아니라 실수에 점차 무뎌지고 매너리즘에 빠져버린 사람들의 무신경함이 모여 저질러지는 것이다. 4년 전 그 참사도 그렇게 발생했을 것이다. 우연히 발생한 사고에 아무런 책임도 없는 사람들이 피해를 본다. 자명하게 억울한 … [Read more...] about 삶이 끔찍하게 아파도 견뎌야만 하는 이유
그는 정말 도서관에서 기적을 만났을까?
※ 이 글은 『인문학 페티시즘』 6장의 전반부에서 부분적으로 발췌하여 다시 재구성한 글입니다. 3년에 1만 권을 읽었다고? 인문 열풍의 한 가운데 있던 인물 가운데 하나인 김병완은 엄청난 독서량으로 주목받았다. 도서관에 틀어박힌 3년 동안 1만 권(정확하게는 9천 몇 백 권이라고 한다)을 읽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후 인문 강호에 나서서 당당히 인문 멘토로 활약했다. 그리 오래 되지도 않은 강호 주유기 사이에 50여 권의 책을 써냈다. 그의 모든 집필의 근간에는 1만 권(이 좀 안 … [Read more...] about 그는 정말 도서관에서 기적을 만났을까?
마감이 딱 하루 남았을 때 펼쳐 보면 좋은 책
광고판에 들어가면 굶어 죽는다는 엄마의 등짝 스매시에도 정신을 차려보니 이곳을 떠돈 지도 3년이 넘었다. 여기서 질문. 직업으로 광고를 한다는 일은 무엇을 말하는 걸까? 많은 정의가 존재하겠지만, 무엇보다 광고주와 고객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일이 광고업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이 업계에서 내 역할은 분명하다. 광고주는 자신들이 내세우고자 하는 바가 매력적으로 노출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 영리한 고객은 ‘광고의 냄새’를 맡자마자 거부감을 보이기 때문이다. … [Read more...] about 마감이 딱 하루 남았을 때 펼쳐 보면 좋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