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 구두가 갖고 싶었다 엄마는 이유도 없이 왜 조르냐고 했다. ‘그냥 갖고 싶다’ 이상의 이유를 찾지 못한 일곱 살은 길에 누워버렸다. 그 이후에도 무언가를 갖기 위해서는 이유를 찾아내야 했다. PMP를 사고 싶으면 ‘인강을 들어야 하니까’하는 그럴듯한 이유를 댔다. 내 돈을 벌어 내가 쓸 때도 다르지 않았다. 자꾸 소비에 이유를 붙이려 했다. 그냥 가면될 것을 나만의 휴식이 필요하다고 굳이 말하면서 ‘가성비 최강 동남아 여행지’로 떠난 다음, 여행지에서도 ‘방콕에서 꼭 사야 하는 … [Read more...] about 시시한 사람들도 해피엔딩을 꿈꾼답니다
책
사랑이 끝나 울고 있을 때, 엄마는 따뜻한 밥을 지어주셨다
짝사랑이 끝나버렸다, 처참하게 짧지 않았던 짝사랑이 끝났다. 충격을 받으면 누구든 내 몸으로부터 멀어지는 경험을 한다. 대신 각종 생각이 나를 지배하기 시작한다. 나도 그랬다. 카톡의 사라지지 않는 ‘1’을 납덩이처럼 잠수복에 달고 생각의 깊은 심연으로 가라앉았다. 기숙사에서 열과 복통을 동반한 몸살로 이틀을 앓았다. 약을 먹으면 금세 나았을 텐데 쓸데없이 고집을 부렸다. 인스타그램을 들여다보면 괜한 상처만 날 것 같아 가만히 누워서 나의 부족한 행동과 지난 카톡이 담긴 필름만을 … [Read more...] about 사랑이 끝나 울고 있을 때, 엄마는 따뜻한 밥을 지어주셨다
우리는 모두 어른이 될 수 없었다
나이가 삼십이 다 되어가는 지금은 ‘세대 차이’라는 게 무엇인지 분명히 느낀다. 대학 졸업을 두 번은 했을 나이임에도 아직 대학을 다니면서 마주하는 새내기 대학생에게 놀랄 수밖에 없는 모습을 더러 본다. 이제 스무 살이 되어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은 그저 어린아이로만 보인다. 그중에서는 스무 살의 내가 미처 하지 못한 일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 대학에 들어올 때부터 이미 확고한 목표를 지니고 있어 앞으로 쑥쑥 나아가는 모습을 보면 담배를 피우지 않더라도 괜히 담배 한 개비를 입에 물고 고독해지고 … [Read more...] about 우리는 모두 어른이 될 수 없었다
머리로 생각하는 것보다 신체로 느끼는 것이 가치를 만든다
몸은 단지 마음을 싣고 다니는 도구가 아니다. 그 자체로 완벽한 지성을 갖고 있다. 몸은 마음이 길을 잃었을 때 어떻게 살면 좋은지 속삭여준다. 때로는 삶을 더 단순하고 가볍게 만들라고 주문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인문학을 공부할 때 느끼는 헛헛한 지점, 실은 매우 중요한 몇 퍼센트의 앎을 삶 속에서 일깨워준다. 몸을 자꾸 잊으라고 권하는 사회에 저항하고 싶다. 몸을 삶으로 더 가까이 데려오고 싶다. 몸이 부드러워지면 마음도 부드럽게 바뀐다. 내가 부드러워지면 세상도 부드럽게 … [Read more...] about 머리로 생각하는 것보다 신체로 느끼는 것이 가치를 만든다
민주시민은 책을 읽는다
민주주의는 단지 국민 다수의 통치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민주주의라는 말처럼 많이 쓰이는 말이 또 있을까? 좌우보혁을 떠나 저마다 민주주의를 말하며, 심지어 북한조차 자신을 민주주의 공화국이라고 지칭하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민주주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막연하게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정치', 혹은 '다수에 의한 정치' 정도로 말할 뿐이다. 물론 다수의 지배가 민주주의의 필수적인 조건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역사를 … [Read more...] about 민주시민은 책을 읽는다
당신이 생각하는 성공은 무엇입니까?
우리는 성공을 위해서 노력하지만, 성공은 가까워지지 않는다 우리가 꾼 어릴 적의 꿈은 하루빨리 어른이 되어 자유를 손에 넣는 일이었다. 하지만 막상 어른이 되니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어른이 되니 해야 할 일에 대한 책임감이 너무나 무겁게 삶을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과거를 바라볼 때가 많다. 지금 어른이 된 사람들의 공통적인 꿈은 '성공'이라는 한 단어로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성공하기 위해서 10대 시절을 맹목적으로 공부하면서 보냈고, 또다시 … [Read more...] about 당신이 생각하는 성공은 무엇입니까?
너희가 영어를 못 하는 이유를 알려주마
영어가 안 되면 안 된다, 아니, 안 된다고 한다 웬만한 기업, 심지어 관공서까지 입사 시에 외국어 점수를 요구한다. 이에 맞춰 우리는 삶의 라이프 사이클에 맞춰 영어유치원, 방과 후 활동, 원어민 과외, 학원, 어학연수, 토익, 토스, OPIC 등을 넘나들며 외국어 점수를 얻어내기 위해 엄청난 돈을 들인다.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면, 영어를 잘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돈을 그리 많이 들여도 대부분 각자가 느끼는 영어 실력의 향상 정도는 손톱만큼? 그래서 영어교육 시장이 계속 장사가 잘되는 … [Read more...] about 너희가 영어를 못 하는 이유를 알려주마
강원국 작가가 말하는 ‘글쓰기를 위한 10계명’
『대통령의 글쓰기』 저자 강원국 작가가 말하는 열 가지 글쓰기 키워드 최근 전자책으로 낼지도 모를 원고를 쓰면서 지난 시절의 글을 다시 읽었다. '하, 도대체 내가 왜 이렇게 글을 썼을까?'는 자괴감이 드는 글이 적지 않아 깊은 한숨을 내쉬게 된다. 종종 사람들은 과거에 적은 글은 흑역사가 아닌 글이 없다고 한다. 내 글도 흑역사에 가까운 것 같았다. 글을 쓰면서 언제나 더 좋은 글을 쓰고 싶은 욕심이 있다. 며칠간 쓴 글이 썩 마음에 들지 않을 때는 잘 썼다는 평가를 받는 글을 읽어 … [Read more...] about 강원국 작가가 말하는 ‘글쓰기를 위한 10계명’
“나는 직장에 다니면서 12개의 사업을 시작했다”: 본업의 중요성에 대한 역설
모든 직장인들의 꿈은 '퇴사'다. 다들 재미없는 일에 지쳐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10년 후의 내 미래도 불안정하게 느껴지기에 고민을 많이 하며 흔들린다. 나가서 무언가를 해야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들이 많다. 이 책 『나는 직장에 다니면서 12개의 사업을 시작했다』는 직장에 다니면서 사업을 했다는 아주 솔깃하면서도 화려한 제목을 달고 있다. 아마 직장인들이라면 다들 끌릴 법한 제목이 아닐까? 나는 화려한 제목이 붙은 책에 대한 편견이 하나 있다. 내용의 깊이가 … [Read more...] about “나는 직장에 다니면서 12개의 사업을 시작했다”: 본업의 중요성에 대한 역설
아들러 식으로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
<미움받을 용기>는 아들러 심리학을 한 청년과 한 철학자의 대화 속에서 소개하는 책으로, 기시미 이치로와 고가 후미타케가 공동집필한 것이다. 기시미 이치로는 아들러 심리학을 연구해 온 그리스 철학 연구자이며 고가 후미타케는 작가라고 한다. 이 책에는 나오는 이야기들은 매우 공감가는 이야기였지만 나로서는 비약이 느껴지는 곳도 종종 있었다. 나는 때로 책읽기를 중단하고 그것을 다시 재구성해야만 했다. 이제 그것을 여기에 써두기로 한다. 이것은 과학이 … [Read more...] about 아들러 식으로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