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란 무엇인가, 공동체란 무엇인가! 올해도 추석은 어김없이 찾아왔고, 또 어김없이 지나갔다. KTX 티켓팅, 귀성길 고속도로 감금, 전 부치기, 어르신들의 잔소리를 견뎌내고 다시 기약 없는 고속도로 귀경길로 이어지는 지옥 체험 콤보 세트를 견디느라 너무도 수고하셨다. 이 땅에 사는 이상 우리는 을 때까지 설날과 추석을 반복할 테다. 이러한 집단적 현타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 한 교수님이 신문에 기고한 칼럼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칼럼의 제목은 마치 들불처럼 번져나갔고 순간적으로 … [Read more...] about 21세기의 우리에게 정말 공동체가 필요할까?
삼양동의 오르막길은 오늘도 여전히 좁고 가파르다
시장님, 어그로의 상태가…? 서민체험. 그 공허한 단어의 역사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선거철만 되면 시장을 방문하여 상인들과 악수를 나누는 정치인들의 모습이 아른거린다. 개중에는 “버스비 70원쯤 하나?” 발언으로 물의를 빚으며 처참히 실패한 사례도 있었지만 찰진 국밥 먹방을 찍으며 대박을 내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이벤트의 성패를 떠나 그 서민체험들이 실질적으로 ‘체험’에 그칠 뿐이었다. 그러던 7월 말, 40도에 육박하는 111년 만의 폭염은 한반도 전역의 생명체에게서 곡소리를 … [Read more...] about 삼양동의 오르막길은 오늘도 여전히 좁고 가파르다
사랑이 끝나 울고 있을 때, 엄마는 따뜻한 밥을 지어주셨다
짝사랑이 끝나버렸다, 처참하게 짧지 않았던 짝사랑이 끝났다. 충격을 받으면 누구든 내 몸으로부터 멀어지는 경험을 한다. 대신 각종 생각이 나를 지배하기 시작한다. 나도 그랬다. 카톡의 사라지지 않는 ‘1’을 납덩이처럼 잠수복에 달고 생각의 깊은 심연으로 가라앉았다. 기숙사에서 열과 복통을 동반한 몸살로 이틀을 앓았다. 약을 먹으면 금세 나았을 텐데 쓸데없이 고집을 부렸다. 인스타그램을 들여다보면 괜한 상처만 날 것 같아 가만히 누워서 나의 부족한 행동과 지난 카톡이 담긴 필름만을 … [Read more...] about 사랑이 끝나 울고 있을 때, 엄마는 따뜻한 밥을 지어주셨다
우리는 왜 ‘나 혼자 산다’ 처럼 깔끔하게 살지 못할까?
고시원에서 <나 혼자 산다> 찍기 MBC <나 혼자 산다>를 열심히 챙겨봤다. 나 혼자 살았기 때문이다. 혼자 살다 보니 혼자 사는 남들의 인생이 궁금해지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특히 청소하는 장면들이 좋았다. 무력하게 늘어져 지내지는 않겠다는 나름의 각오를 다질 수도 있고 말이다. 남들의 인생으로 자극을 받았으니 이번엔 내가 직접 실천할 차례였다. 그래, 미니멀리즘이 어디 멀리 있겠는가. 쓸고 닦으면서 나만의 공간을 미니멀하게 추구하면 그만이지. 내일부터 나의 … [Read more...] about 우리는 왜 ‘나 혼자 산다’ 처럼 깔끔하게 살지 못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