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화창한 날이면 바깥에 나가 신선한 공기를 쐬고 싶어진다. 하지만 요즘은 미세먼지가 심해서 바깥에서 활동하는 사람보다 실내 활동을 하는 사람이 늘어났는데, 방 안에서 진득하게 책 읽기를 좋아하는 나로선 밖에 나가지 않는 변명거리가 생겨서 좋다. 책 읽기는 요즘 시대의 필수가 아닐까? 하지만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내가 책을 좋아하기 때문일 것이다. 책이 아니라 동영상 시대인 오늘날 사람들은 책도 동영상으로 쉽게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유튜브 시장에 일찍 뛰어든 리뷰어들은 … [Read more...] about 진득한 책벌레만 공감하는 단 한 권의 책
책
전문번역자에게 필요한 덕목: 원본을 향한 덕심
번역자의 덕심: 끝을 보자! 번역자의 덕심이란 무릇, 원본에 더 가까이 가려는 사랑을 일컫는 별칭이다. 잉여처럼 보이든 말든 끝까지 가 보고야 마는 고리타분한 성실함이야말로 우리 번역자들이 글을 쓸 때 갖추어야 할 덕목이다. 우리가 고래잡이에 관한 글을 한 편 쓴다고 가정하자. 덕심이 불순한 1단계에서 덕심이 충만한 6단계까지 분류해 보았다. 1단계: 카페베네에 감. 주문하신 카라멜마끼아또 나오시면, 네이버 검색창에 '고래잡이' 입력 2단계: 도서관에 가서 고래잡이에 관한 자료 … [Read more...] about 전문번역자에게 필요한 덕목: 원본을 향한 덕심
휘발성 지식 vs. 지속성 지식: 우리가 좋은 책을 많이 읽어야 하는 이유
※ Collaborative Fund의 「Expiring vs. Long-Term Knowledge」를 번역한 글입니다. 1년 후 우리는 오늘 읽은 것 중 얼마만큼을 머릿속에 담아두었을까요? 80%? 절반? 아무것도?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해봅니다. 가슴 아픈 일입니다. 솔직히 아무것도 남아 있지 못할 것 같으니까요. 벤저민 그레이엄은 『현명한 투자자(Intelligent Investor)』를 1934년 내놓았습니다. 83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매해 10만 부 이상이 … [Read more...] about 휘발성 지식 vs. 지속성 지식: 우리가 좋은 책을 많이 읽어야 하는 이유
조선시대 영어교재로 고양이랑 영어 공부하기!
자기 연출의 3가지 요소: 배역, 공모자, 관객
어빙 고프만(1922-1982)은 캐나다 출신으로 시카고 대학에서 공부한 사회학자다. 이 사람만큼 현대사회의 정체성에 대해 예리한 통찰을 했던 학자는 없었다. 그럼에도 그의 중요성은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그가 주목한 것은 '자기 연출(Self Presentation)'이라는 분야였다. 그의 책 『자아표현과 인상관리(The Presentation of Self in Everyday Life)』(1959)에는 영국의 전통적인 귀족 저택에서 일하는 하인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책에 … [Read more...] about 자기 연출의 3가지 요소: 배역, 공모자, 관객
‘가짜 역주행’ 말고 ‘진짜 역주행’을 만드는 명곡의 원칙
공부의 식민지가 된 삶에 대하여
※ 이 글은 엄기호·하지현 선생님의 저서 『공부 중독: 공부만이 답이라고 믿는 이들에게』의 서문을 발췌·편집한 것입니다. 나는 공부의 자식이다. 공부하는 것을 좋아했고, 공부로 지금에 이르렀고, 공부로 먹고살며, 앞으로도 공부를 계속하며 살 것 같다. 공부를 싫어하며, 앞으로도 공부를 계속하며 살 것 같다. 공부를 싫어하지 않는다. 더 솔직히 말하면 공부하는 걸 재밌어하는 사람이다. 가르치는 걸 좋아하고 가르치면서 더 많이 배우고 그럴 때마다 다른 것으로 대체되지 않는 기쁨을 느낀다. … [Read more...] about 공부의 식민지가 된 삶에 대하여
문장력을 기르는 기술: 2,000자의 벽을 넘어라
스낵 콘텐츠 시대, 동영상 콘텐츠 시대가 되면서 점점 텍스트를 만나는 일이 줄어든다. 텍스트를 만나는 일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텍스트로 표현하는 일도 줄었다. 트위터는 130자 한정으로 텍스트 출력의 단축을 이끌었고, 인스타그램은 사진 한 장으로 충분하다. 긴 콘텐츠를 짧은 텍스트로 요약할 수 있게 된 건 큰 이점이다. 문제는 점차 글을 짧게 쓰는 데에만 익숙해진 사람들이 트위터 130자 이상의 글을 쓰는 일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 사회에서 130자 이상의 글을 요구할 때마다 … [Read more...] about 문장력을 기르는 기술: 2,000자의 벽을 넘어라
만만해 보이는 사람들은 꼭 그럴만한 이유가 있더라
강해 ‘보이는’ 자가 살아남는다 이 벚꽃이 네 벚꽃이냐 아니옵니다, 어찌 감히 인턴이 벚꽃놀이를 가겠나이까 오 착하구나! 그렇다면 야근을 모두 너에게 주마 겨울 같은 봄이다. 얼어붙은 월급에 먹고살기는 팍팍하고, 얇아진 지갑에 마음은 물기를 잃고 바스락 소리를 낸다. 흩날리는 벚꽃을 두고도 순수하게 기뻐하지 못하고 즐기지 못하는 내 처지가 초라하게 느껴진다. 그래. 낭만은 죽었다. 바야흐로 생존의 시대인 것이다. 이렇게 생존이 가장 큰 문제가 되는 시대라면 아무래도 강한 자가 … [Read more...] about 만만해 보이는 사람들은 꼭 그럴만한 이유가 있더라
그 웹툰 작가가 말했다 “그래, 잠시만 도망가자”
'그래, 잠시만 도망가자', 잘해야만 했고 버텨야 했던 나를 구하는 법 내 휴대폰 잠금화면 사진은 어느 소설 속 주인공이 ‘더 노력해야 해, 더 노력해야 해, 더 노력해야 해’라는 말이 한 페이지 가득 채워진 장면으로 설정되어 있다. 이 장면을 우연히 본 어느 사람은 ‘조금 무섭다.’고 말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리고 ‘왜 이런 장면을 잠금화면으로 해놓은 거야?’라고 물어보면, 나는 이렇게 답한다. “나는 조금 더 절박해야 한다. 이대로 … [Read more...] about 그 웹툰 작가가 말했다 “그래, 잠시만 도망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