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마신 오렌지주스는 오렌지가 아니라 감귤주스였다 인생의 첫 배신감. 그것은 오렌지주스를 처음 마셨을 때다. 글을 몰랐던 꼬마 시절 나는 그동안 마시던 노란 주스가 오렌지주스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귀중한 손님이 집에 오기 전까지는. 엄마가 냉장고 깊숙이 숨긴 델몬트를 꺼내기 전까지는. 그리고 잔에 남아있는 오렌지주스를 몰래 마셔보기 전까지는. 오렌지주스의 첫 모금이 기억난다. 물론 귤과 오렌지를 구분하지 못할 시절이었지만, 시큼함의 깊이가 달랐다. 하지만 마셔보기 전까지는 이것들을 … [Read more...] about 썬키스트 VS. 델몬트, 그리고 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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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쉬 18V 전동드릴 8종 총정리
요즘 보쉬에 꽂힌 1인입니다. 처음 접하는 분들은 어려움이 많을 것 같아서 간단하게 보쉬 전동드릴들의 모델명 분류를 설명해보려고 합니다. 이 글에서는 18V만 보지만 10.8V에도 대부분 동일하게 적용되는 특징들입니다. 전동드릴 모델 분류만 알아도 모델 선택에서 반은 성공하는 겁니다. 그중 신제품을 골라내시면 나머지 반도 얼추 성공하시는 겁니다. 하지만 전동공구 특성상 사용환경, 사용 횟수, 가격 등 변수가 많기에 정확한 답은 없습니다.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보쉬 전동공구를 사실 … [Read more...] about 보쉬 18V 전동드릴 8종 총정리
‘여성폭력방지기본법’은 왜 망가졌나
지난 12월 7일 정기국회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된 여성폭력방지기본법에 대한 남성들의 반발이 인터넷과 젊은 층 위주로 거세집니다. 사실 최근 페미니즘에 대한 반발 여론이 심상찮은지라 이런 반발이 이는 건 불문가지이긴 한데… 이 법이 좀 불필요한 논란을 굳이 자초한 것도 사실. 그럼 이 법이 왜 이렇게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는가? 모두를 위해 결론부터 말하면, 자유한국당 때문입니다. 자유한국당이 적폐덩어리라고 무조건 자유한국당 때문으로 몰고 가려는 것 아니냐고 물으실 수도 있겠지만… … [Read more...] about ‘여성폭력방지기본법’은 왜 망가졌나
안전 문제의 근원은 안전에서 찾아야 한다
지난 11일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분이 계시다. 기사에 따르면 해당 발전소에서는 지난 3년간 4분의 노동자가 사망했다고 한다. 문제가 분명히 있는 것이다. 한데 많은 분이 이 문제의 근원을 하청업체, 외주화로 꼽는데, 나는 이에 다소 동의하지 않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나라 산업 현장의 느슨한 안전규정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3년간 돌아가신 4분의 노동자 중에는 크레인 해체작업을 하다가 추락한 분도 계시고, 기계 협착사고로 숨진 분도 계시다. 크레인 해체만 … [Read more...] about 안전 문제의 근원은 안전에서 찾아야 한다
공화국의 마리안느와 ‘자유, 평등, 박애’
이번에 노란 조끼(gilets jaunes)라는 시위대가 파리를 뒤집어놓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개선문 안에 보관되었던 마리안느(Marianne)의 두상도 크게 파괴되었고, 많은 사람이 혀를 찼습니다. 마리안느가 몹시 화가 난 표정이라서 더욱 눈살이 찌푸려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정작 마리안느 자신은 시위대가 자신의 두상을 과격 시위로 파괴한 것에 대해 그리 기분이 나쁘지 않았을 것입니다. 마리안느 자신이 바로 저항의 상징이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2013년에 썼던 것인데, 이번 노란 조끼 시위대 … [Read more...] about 공화국의 마리안느와 ‘자유, 평등, 박애’
아프리카 우간다에 문헌정보학과 19학번이 필요한 이유
도서관에 ‘책’을 보러 간다고? 도서관 열람실에는 언제나 사람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책’을 보는 사람들은 찾기 힘들다. 세상 모든 수험서만 가득할 뿐이다. 요즘 사람들은 도서관을 무료 스터디룸으로 취급하지만 도서관의 본질은 그게 아니다. 생각보다 도서관은 중요한 공적 인프라다. 책부터 디지털 자료까지 다양한 자료를 보관하는 과정을 통해 과거의 지식을 유통하는 동시에 현재의 지식을 갈무리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사회 구성원들은 방대한 지식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 [Read more...] about 아프리카 우간다에 문헌정보학과 19학번이 필요한 이유
‘우리’를 통해 성평등으로 나아가기: ‘툴리’
※ 이 글은 영화 〈툴리〉의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내용 누설을 원하지 않으면 글을 닫아 주세요. 〈주노〉의 제이슨 라이트먼과 디아블로 코디 콤비가 〈툴리〉를 통해 다시 한번 만났다. 특히 〈주노〉를 비롯해 〈어바웃 리키〉 〈죽여줘 제니퍼〉 〈영 어덜트〉 등 여성 중심적 서사를 선보여왔던 디아블로 코디의 실력이 〈툴리〉에서도 발휘된다. 〈툴리〉는 이미 두 아이와 함께 살고 이제 막 셋째 아이가 태어난 마를로(샤를리즈 테론)가 야간 보모 툴리(맥켄지 데이비스)를 고용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 [Read more...] about ‘우리’를 통해 성평등으로 나아가기: ‘툴리’
‘위험의 외주화’는 페이스북에서 ‘슬퍼요’를 누른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위험이 외주화되는 과정은 생각 외로 악의적이지 않다 실제 사례를 하나 들어보겠다. 한국전력에서는 고압전선에 대해 전문 유지보수 업체를 아웃소싱해 업무를 처리한다. 각 지국별로 사업체를 선정한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지만 활선공법이라는 것을 썼다. 전력 공급을 중단시키지 않고 유지보수를 하는 공법이다. 활선이라는 것은 '전류 흐름이 살아 있다'는 것을 뜻한다. 한국전력이 활선공법을 채택한 건 다름 아닌 민원 때문이었다. 전기를 팔아먹는 한국전력의 경우 수시로 전선을 점검하고 유지 보수를 … [Read more...] about ‘위험의 외주화’는 페이스북에서 ‘슬퍼요’를 누른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꼰대가 되는 법
많은 꼰대들을 만났다. 비범한 꼰대들의 프로필에는 지위고하 남녀노소가 없었다. 젊은 꼰대, 나이 든 꼰대, 한국 꼰대, 외국 꼰대 등 온갖 꼰대들을 만나며 그들로부터 배운 훌륭한 교훈들을 나눠보고 싶다. 이 글은 꼰대로 이름을 날리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글이다. 스스로가 성공했다고 믿는다 꼰대질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내가 상대방보다 낫다는 것을 확신해야 한다. 나이가 많든, 직급이 높든, 월급이 많든 뭐든 하나는 필요하다. 그중에서도 단연 최고는 내가 다른 사람들에 … [Read more...] about 꼰대가 되는 법
용서하지 않아도 잘 살 수 있어, 하지만 난 용서하기로 했어
나는 엄마를 용서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가족이라 하더라도 용서는 필수가 아니다. 그러나 나는 용서하는 걸 선택했다. 우리는 너무 서툴고 처음부터 잘할 수 없기 때문에, 누구나 용서하고, 용서받을 기회가 필요하다. 원문: 서늘한여름밤의 블로그 … [Read more...] about 용서하지 않아도 잘 살 수 있어, 하지만 난 용서하기로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