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과거의 오늘에 뜬 포스팅 중 이런 것이 있었다. 쉬는 동안 다 읽어주겠어! 하면서 10여 권의 책을 쌓아놓고 인증한 사진이었다. 깜짝 놀랐다. 절반 정도는 읽기는커녕 샀던 기억조차 없는 책들이었다. 10권 중 읽은 것은 단 두 권. 나머지 8권 중 두 권 정도는 앞부분을 살짝 읽다 말았고, 6권은 아무런 기억이 없는 것을 보니 펴보지도 않은 채로 몇 년 뒤 중고서점에 정리해버렸나 보다. 작년부터 책을 다시 열심히 읽기 시작했다. 공백 기간이 길었다. 물론 아주 읽지 않았던 … [Read more...] about 재미있는 책을 고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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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의 삶은 더는 불가능하게 되었다
청년들의 삶은 더는 불가능하게 되었다 한 청년이 세상을 떠났고, 그 처참함과 그를 둘러싼 비인간성 때문에 슬픔과 분노를 느낀다. 삶을 시작한다고 믿으며 노동의 현장으로 갔을 청년에게 현장은 사실 삶의 현장이 아니라 죽음의 현장이었다. 우리 사회는 사람이 죽지 않는다고 믿는 걸까. 혹은 사람의 죽음 따위란 괜찮다고 여기는 걸까. 그렇지 않다면 한 해에 수천 명이나 되는 비정규직, 하청, 외주 노동자들이 이 땅에서 죽어갈 일이 있을까. 효율이나 이익, 합리적이고 편리한 일 처리 따위의 정신이라는 … [Read more...] about 청년들의 삶은 더는 불가능하게 되었다
이제는 스트리밍 차트를 아무도 믿지 않는다
아직도 멜론 TOP 100 들어? 히트 공식을 반영한 노래들이 우후죽순 나온다. 덕분에 비슷한 목소리의, 비슷한 코드 진행의 노래들만 끝도 없이 퍼진다. 그리고 대형 기획사의 홍보력과 자금력을 통해 각종 스트리밍 사이트의 순위표에 들어가는 것으로 더욱 견고한 위치를 인정받는다. 스트리밍 차트의 1위부터 100위 권에 있는 음악들이 비슷비슷한 이유다. 음원 차트를 마냥 믿고 따르기는 어려워졌다. 마냥 음원 차트를 따라 듣기보다 자신의 취향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박원, DPR … [Read more...] about 이제는 스트리밍 차트를 아무도 믿지 않는다
프리랜서 길을 가다
프리랜서란? 백과사전에서 프리랜서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일정한 집단이나 회사에 전속되지 않은 자유기고가나 배우 또는 자유계약에 의하여 일을 하는 사람. 영어로는 프리랜스(free lance)로 표기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한국에서는 일반적으로 프리랜서라고 부른다. 아티스트 혹은 일러스트레이터에게 프리랜서라는 것은 의미가 있다. 어딘가에 소속해 있을 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과 프리랜서일 때의 일이 다르며, 꿈과 비전의 방향이 다르다. 프로젝트 별로 자유롭게 계약하고 모든 일을 직접 처리해야 … [Read more...] about 프리랜서 길을 가다
20년 전, 그 미군 기지 아이들의 점심식사
1. 내가 근무하던 오산 공군기지에는 미국학교가 유치원이 2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가 2개 있었다. 특히 대학교의 경우 미국 본토에서 교수들이 수송기를 타고 날아와서 강의하고 다시 수송기를 타고 돌아가거나, 아예 미군 전세기를 이용하여 강의하러 오기도 했다(천조국의 위엄). 여기서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저 교육시스템의 일부인 미국의 학교 급식 체계다. 2. 20년 전 일이다. 하루는 미군 대령 부인과 대화하다가, 아이들 급식 … [Read more...] about 20년 전, 그 미군 기지 아이들의 점심식사
3기 신도시 대책, 환영하면서도 걱정하는 이유
1. 3기 신도시 총평 이른바 '3기 신도시' 대책에 대해서, 나는 전반적인 방향성에 대해 환영하고 동의하면서도 또 한편에는 걱정도 든다. 이번에는 많은 지역이 택지로 지정된 것 같지만, 사실 지난 통계를 살펴보면 그리 큰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실제로 2001년에서 2010년까지 경기도의 신규택지 지정통계에 따르면 매년 평균 2,135만㎡을 지정했고, 2,186만㎡을 공급했다. 이번에 지정한 택지는 2,273만㎡ 규모이므로, 과거 평균치와 대략 엇비슷한 수준이다. 문제는 다른 곳에 … [Read more...] about 3기 신도시 대책, 환영하면서도 걱정하는 이유
한국은 ‘안전’으로 유지되는 사회가 아니다
학창시절 때 은평구에 살았다. 대성고 학생들을 심심치 않게 봤다. 그래서 이번에 강릉 펜션으로 놀러 갔다 가스 누출 사고를 당해 숨지고 다친 대성고 학생들 이야기가 멀지 않게 느껴진다. 교육부는 수능 후 학생 관리 전수조사를 하겠다는 시대착오적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학생은 통제의 대상이 아니라 교육의 대상이라는 아주 간단한 점만 생각해도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이야기인지 알 수 있다. 평소 학교에서의 교육이 '바른 것, 자명한 것, 지켜져야 할 것 그리고 시민은 그것들의 행위 주체로서 어떤 … [Read more...] about 한국은 ‘안전’으로 유지되는 사회가 아니다
사회적 상황에 대한 불안감, ‘사회불안’
최근 D 씨는 회사 내에서 업무적 역량을 높이 평가받아, 팀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자신의 팀을 갖게 된 D 씨는 이제 팀원들과의 협력을 통해 만든 제안서를 토대로, 외부 업체로 가서 경쟁 PT를 해야 했습니다. 그전까지 D 씨는 본인의 아이디어가 반영된 제안서를 만드는 것이 좋았고, 문서를 만들면서 자신의 강점이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문서를 만드는 데 있음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팀장이 된 뒤로 팀원들을 이끌어야 하는 점도 부담스러웠고, 낯선 사람들 앞에서 제한 시간 안에 말해야 하는 경쟁 PT도 … [Read more...] about 사회적 상황에 대한 불안감, ‘사회불안’
너무너무 행복할 때 나는 최악을 생각한다
'상한가' SNS 글쓰기를 시작하고 난 뒤 내 생활은 소위 상한가를 치고 있다. 무슨 팔자에 없는 방송 출연에 심사위원에 경이로운 일이 지속되는데, 으레 그렇듯 못된 버릇 하나가 불쑥 튀어나왔다. '불안증' 지난한 삶을 살면서 나를 버티게 해준 것은 타고난 낙천성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차악의 솔루션을 생각한다. 온몸에 멍이 들고 상처가 나 피가 뚝뚝 떨어져도 한 점만 바라보고 묵묵히 걷는 끈기. 거기에 아무리 많은 생채기가 나도 '별거 아닌데?'하고 넘기는 낙천성은 나를 … [Read more...] about 너무너무 행복할 때 나는 최악을 생각한다
워런 버핏과 레이 달리오의 논쟁
워런 버핏은 상향식(Bottom-Up) 투자자, 레이 달리오는 하향식(Top-Down) 투자자입니다. 이들의 투자 철학 차이를 살펴봅시다. 1. 금을 보유해야 하는가? 레이 달리오: Yes 워런 버핏: No 달리오는 금을 꼭 일정 부분은 보유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반대로 버핏은 금 따위(?)는 보유할 가치가 1도 없다고 얘기하고요. 이에 달리오는 몇 년 전에 아예 이런 인터뷰도 했죠. 대놓고 '버핏이 큰 실수를 하는 거'라고 얘기했습니다. 둘 다 … [Read more...] about 워런 버핏과 레이 달리오의 논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