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가 근무하던 오산 공군기지에는 미국학교가 유치원이 2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가 2개 있었다. 특히 대학교의 경우 미국 본토에서 교수들이 수송기를 타고 날아와서 강의하고 다시 수송기를 타고 돌아가거나, 아예 미군 전세기를 이용하여 강의하러 오기도 했다(천조국의 위엄). 여기서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저 교육시스템의 일부인 미국의 학교 급식 체계다. 2. 20년 전 일이다. 하루는 미군 대령 부인과 대화하다가, 아이들 급식 … [Read more...] about 20년 전, 그 미군 기지 아이들의 점심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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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 대책, 환영하면서도 걱정하는 이유
1. 3기 신도시 총평 이른바 '3기 신도시' 대책에 대해서, 나는 전반적인 방향성에 대해 환영하고 동의하면서도 또 한편에는 걱정도 든다. 이번에는 많은 지역이 택지로 지정된 것 같지만, 사실 지난 통계를 살펴보면 그리 큰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실제로 2001년에서 2010년까지 경기도의 신규택지 지정통계에 따르면 매년 평균 2,135만㎡을 지정했고, 2,186만㎡을 공급했다. 이번에 지정한 택지는 2,273만㎡ 규모이므로, 과거 평균치와 대략 엇비슷한 수준이다. 문제는 다른 곳에 … [Read more...] about 3기 신도시 대책, 환영하면서도 걱정하는 이유
한국은 ‘안전’으로 유지되는 사회가 아니다
학창시절 때 은평구에 살았다. 대성고 학생들을 심심치 않게 봤다. 그래서 이번에 강릉 펜션으로 놀러 갔다 가스 누출 사고를 당해 숨지고 다친 대성고 학생들 이야기가 멀지 않게 느껴진다. 교육부는 수능 후 학생 관리 전수조사를 하겠다는 시대착오적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학생은 통제의 대상이 아니라 교육의 대상이라는 아주 간단한 점만 생각해도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이야기인지 알 수 있다. 평소 학교에서의 교육이 '바른 것, 자명한 것, 지켜져야 할 것 그리고 시민은 그것들의 행위 주체로서 어떤 … [Read more...] about 한국은 ‘안전’으로 유지되는 사회가 아니다
사회적 상황에 대한 불안감, ‘사회불안’
최근 D 씨는 회사 내에서 업무적 역량을 높이 평가받아, 팀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자신의 팀을 갖게 된 D 씨는 이제 팀원들과의 협력을 통해 만든 제안서를 토대로, 외부 업체로 가서 경쟁 PT를 해야 했습니다. 그전까지 D 씨는 본인의 아이디어가 반영된 제안서를 만드는 것이 좋았고, 문서를 만들면서 자신의 강점이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문서를 만드는 데 있음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팀장이 된 뒤로 팀원들을 이끌어야 하는 점도 부담스러웠고, 낯선 사람들 앞에서 제한 시간 안에 말해야 하는 경쟁 PT도 … [Read more...] about 사회적 상황에 대한 불안감, ‘사회불안’
너무너무 행복할 때 나는 최악을 생각한다
'상한가' SNS 글쓰기를 시작하고 난 뒤 내 생활은 소위 상한가를 치고 있다. 무슨 팔자에 없는 방송 출연에 심사위원에 경이로운 일이 지속되는데, 으레 그렇듯 못된 버릇 하나가 불쑥 튀어나왔다. '불안증' 지난한 삶을 살면서 나를 버티게 해준 것은 타고난 낙천성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차악의 솔루션을 생각한다. 온몸에 멍이 들고 상처가 나 피가 뚝뚝 떨어져도 한 점만 바라보고 묵묵히 걷는 끈기. 거기에 아무리 많은 생채기가 나도 '별거 아닌데?'하고 넘기는 낙천성은 나를 … [Read more...] about 너무너무 행복할 때 나는 최악을 생각한다
워런 버핏과 레이 달리오의 논쟁
워런 버핏은 상향식(Bottom-Up) 투자자, 레이 달리오는 하향식(Top-Down) 투자자입니다. 이들의 투자 철학 차이를 살펴봅시다. 1. 금을 보유해야 하는가? 레이 달리오: Yes 워런 버핏: No 달리오는 금을 꼭 일정 부분은 보유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반대로 버핏은 금 따위(?)는 보유할 가치가 1도 없다고 얘기하고요. 이에 달리오는 몇 년 전에 아예 이런 인터뷰도 했죠. 대놓고 '버핏이 큰 실수를 하는 거'라고 얘기했습니다. 둘 다 … [Read more...] about 워런 버핏과 레이 달리오의 논쟁
‘타다’ 서비스를 악용하는 사람들
얼마 전 타다 타고 오면서 기사님과 나눈 대화가 충격적이다. 최근 타다 기사가 부족해서 차고지에 세워둔 차가 많다고 하셨다. 이유는 진상 고객들 때문. 타다 서비스를 악용하는 인간들 케이스가 다양하다. 택시에서 할 수 없었던 일을 하기 때문에 기사분들이 떨어져 나간다고. 우선 다수가 탑승해서 서울 시내 곳곳을 경유하는 경우. 물론 이건 진상까지라고는 할 수 없지만 같은 방향이 아니라 성북구에서 강서구 갔다가 강동구 가고 다시 마포구를 가는 경우라면 기사 입장에서는 아무리 시급제지만 … [Read more...] about ‘타다’ 서비스를 악용하는 사람들
내가 애용하는 실라버스 학습법
Q. 한 분야에 관심이 일면? 주요 논문 몇 편을 찾아 읽어 보면 된다. 이를 통해 대략적인 흐름과 맥을 짚을 수 있다. Q. 전문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하면? 그 주제를 둘러싼 수많은 화두를 접하게 된다. 온갖 지식이 머릿속에 풍선처럼 둥둥 떠다닌다. 지식이 휘발되지 말라고 엑셀, 에버노트, 페이퍼스, 멘덜리 같은 애플리케이션에 나름 정리해 본다. 그러나 구슬이 한 줄에 꿰어지지는 않는다. 전문가라면 다양한 담론들을 내 그릇 안에 오롯이 담아낼 수 있어야 한다. 이때, 나만의 … [Read more...] about 내가 애용하는 실라버스 학습법
자영업자, ‘처음부터 이익 빵빵하게 나는 사업을 하라’고? 그런 건 없다
요즘 자영업 하는 대표님들과 얘기하다 보면 늘상 듣는 어렵다는 얘기. 어디 대박식당은 연 100억 이상 벌면서 넉넉하게 산다던데… 자영업자가 어려운 이유가 좀 파악된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나온 홍탁집 아들 에피소드에서 정확히 딱 나온다. 처음엔 희망차게 식당을 시작했는데 세 테이블 손님 받고 손에 쥔 돈 고작 8만 2,000원. 거기서 재료비, 임대료, 수수료 등등을 빼고 나면 얼마 안 남는다. 담배 한 갑 사기도 어렵고 그냥 어릴 때 부모님께 손 벌려 받아쓰던 용돈에도 턱없이 모자란다. … [Read more...] about 자영업자, ‘처음부터 이익 빵빵하게 나는 사업을 하라’고? 그런 건 없다
일본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지난주, 큰아이와 함께 일본 교토와 오사카를 다녀왔다. 일본은 나의 유년 시절이었던 80~90년대 이후 그다지 큰 관심을 가지지 않은 나라다. 하지만 최근 메이지유신을 비롯하여 에도막부 시대에 관한 책을 읽다 보니 궁금한 유적지들이 있어 둘러보게 되었다. 80~90년대 일본은 정말 우리보다 훨씬 앞서 있는 나라였다. 돌이켜 보건대 1995년 일본의 명목 기준 GDP는 5조 4,490억 불로서 세계최대 경제 대국 미국의 7조 6,640억 불의 71% 수준에 이르렀다. 당시 12억 명 인구를 … [Read more...] about 일본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