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우리 집 화제의 신간 『마시는 즐거움』을 펴낸 마시즘 에디터의 출간 회고록이다. 무덤까지 가져가려 했던 이야기지만 마감 시간이 닥쳐서 전당포에 물건 파는 심정으로 내어놓았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그가 출간 선배로서 인생 첫 책을 낸 작가들에게 주는 조언은 다음과 같다. ‘가벼이 설레지 말라’ 아마도 그 자신이 서점에 아직 깔리지도 않은 본인 책을 찾아 전국을 떠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책을 찾지 못하면서도 『마시는 즐거움』이 큰 성공을 하고 속편이 나올 것을 기대하고 … [Read more...] about [셀프리뷰] 마시즘이 리뷰하는 『마시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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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스킨라빈스 광고의 진짜 문제
시인이 시어를 통해 심상을 남기듯, 배스킨라빈스 광고를 만든 사람은 무엇을 소비자들의 마음에 남기고 싶었을까? 첫 번째는 ‘톡톡 튀는 상큼한’ 맛이고, 두 번째는 ‘핑크 스타’라는 이름에 걸맞은 핑크색이다. 시인이 고르고 고른 시어처럼 톡톡 터지는 이미지와 팝팝 튀는 배경음악, 다양한 이미지 효과들로 우리 마음에 그림을 그린다. 이런 의도를 잘 표현하기 위해 11살 여자아이 모델을 기용했다. 성인 여성 모델이나 남자아이 모델이 아니라 어린 여자아이 모델이다. 톡톡 튀는 상큼함, 강렬한 핑크를 … [Read more...] about 배스킨라빈스 광고의 진짜 문제
정부의 영리제약사 규제 발상은 순진했다
“인보사 사태는 ‘스캔들’이고 ‘제2의 황우석 사태'”라는 시민사회단체의 주장에 어깃장을 놓을 사람은 더 이상 없다. “전혀 몰랐다”던 코오롱생명과학(이하 코오롱)의 주장은 거짓이었고, 허가 당시 제출한 자료는 허위로 작성한 것이었다. 미적대던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비로소 인보사 허가를 취소하고 코오롱을 검찰에 고발했다. 시민사회단체는 코오롱과 식약처 모두를 검찰에 고소·고발한 상태다. 지난 6월 5일 식약처는 인보사 투여 환자에 대한 안전관리대책을 발표했다. “안전성에는 큰 … [Read more...] about 정부의 영리제약사 규제 발상은 순진했다
박사, 전문가 그리고 백종원
1. 유튜브 이야기 예전에 비해서 유튜브(동영상+스트리밍)를 자주 보는 편이다. 예전에는 동영상이라는 것이 그저 텔레비전의 대체용이라는 인식이 강했고, 인터넷 인프라가 그리 좋지 않던 시절이라 화질 좋으면서 길이가 긴 동영상을 스트리밍의 형태로 보기가 쉽지 않았기에 유튜브와 같은 스트리밍 동영상으로 무엇인가를 배우거나, 자기 계발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과거에 고루했던 생각들이 몇 가지 계기를 통해 바뀌게 되었다. 몇 년 전 이야기이긴 한데, 첫째 아이가 … [Read more...] about 박사, 전문가 그리고 백종원
“저, 회사 그만두겠습니다”: 예상치 못한 퇴사 면담
드디어 팀장님에게 퇴사를 밝혔다 팀장님 혹시 오전에 잠시 면담 가능하신가요? 이미 워킹그룹장에겐 말을 했고, 요즘 사원 대리 평가 면담 기간이라 겸사겸사 먼저 팀장님에게 이 말을 꺼낼 수 있었다. 말을 내뱉을 때부터 온몸에 우수수 소름이 돋기 시작했다. 면담을 기다리는 시간 동안 이미 나의 퇴사 이야기를 매우 잘 아는 이들에게 메신저로 난리를 쳤다. 야 어떡해, 나 지금 말한다. 헐 미친. 벌써? 잘 말해. ㅇㅇ. 아 너무 떨려. 저 회사 그만두겠습니다. 퇴사에 관한 수많은 글을 볼 … [Read more...] about “저, 회사 그만두겠습니다”: 예상치 못한 퇴사 면담
가볍고 쓸데없는 일들로 시간을 보내자
쉬어야 할 때가 언제냐면, 바로 지금이야. 너무 중요한 일들 사이에서, 너무 바쁘다고 느껴진다면. 가볍고 쓸데없는 일을 해야 하는 시간이 온 거야. 바쁜 와중에 왜 그림을 그리고, 산책을 하고, 노을을 보고, 친구와 수다를 떠냐면… 그러려고 사는 거니까. 콧노래를 부르는 법을 잊지 않으려고. 여름이 오는 냄새를 맡으려고. 그런 가볍고 쓸데없는 일들을 하려고. 다음 한 주는 그렇게 살아보기로 약속한 거야, 우리 친구들. 가볍고 쓸데없게. 원문: 서늘한여름밤의 블로그 … [Read more...] about 가볍고 쓸데없는 일들로 시간을 보내자
[제주에서 한 달 살기] ③ 여행 편 1: 제주의 숲
※ 「[제주에서 한 달 살기] ② 숙소 편」에서 이어집니다. 제주를 제대로 즐기는 재주 처음부터 밝혔지만 나의 제주에서 한 달 살기 목적은 단 하나, ‘쉼’이었다. 워낙 여행 스타일 자체가 코스를 빡빡하게 짜서 둘러보는 편은 아닌데다 이번 한 달 살기는 더 없이 격렬하게! 게을러지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그날그날 마음 내키는 대로 움직였다. 배고프면 먹고, 커피가 마시고 싶으면 집 앞 카페로 슬렁슬렁 걸어가거나 위시리스트에 넣어두었던 카페의 목록을 뒤적였다. 그러다가 … [Read more...] about [제주에서 한 달 살기] ③ 여행 편 1: 제주의 숲
감정 해체하기
감정을 컨트롤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에 한 가지 효과적인 것은 감정을 해체하는 명상(?)이다. 방법 방법은 간단하다. 어떤 감정, 특히 컨트롤하기 힘든 감정으로 힘들 때면, 몸의 느낌에 집중해서 그 느낌들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그 감정에서 벗어나는데 짧으면 몇 초, 길면 몇 분 정도 걸리는 것 같다. 예를 들어 분하고 화가 나는 상황이라면 심호흡을 한 번 하고 차분히 몸의 느낌을 하나씩 알아차려가면 된다. 가슴의 근육이 뻐근할 수 있다. … [Read more...] about 감정 해체하기
카피 쓰기의 7가지 유형
예전에 「카피 쓰다 막혔을 때 보면 좋은 글」에서 낯설게 하기의 방법론을 추후에 설명드린다고 했는데요. 이번 글에서 그 방법을 조금 더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이전 글에서 언급했지만 낯설게 하기보다 더 중요한 작업은 주어진 정보를 토대로 함축적인 키워드를 추출하는 것입니다. 낯설게 하기는 그 이후 작업입니다. 이 점을 알고 아래 글을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1. 극과 극 극과 극은 통한다는 말 들어보셨죠? 이런 원리는 카피를 쓸 때도 적용됩니다. 우리가 익히 아는 이순신 … [Read more...] about 카피 쓰기의 7가지 유형
4개월만의 국면 전환, 6·30 회담 배경에는 한국 정부의 ‘인내력’이 있다
공동 합의문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말 그대로 '파토'가 났던 2차 정상회담 이후 불과 4개월 만에 성사된 회담이다. 이는 8개월 만에 열렸던 1~2차 간의 기간보다 절반이나 짧다. 2차 회담의 공동 합의 결렬 이후 뾰족한 전환책이 나오지 않아서 자칫하면 장기 교착 국면으로 전환될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4개월 만에 다시 '분기점'이 만들어졌다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구체적인 성과는 없었다'는 일각의 비판에는 동의할 수가 없다. 회담의 성사 자체가 가장 큰 성과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그 … [Read more...] about 4개월만의 국면 전환, 6·30 회담 배경에는 한국 정부의 ‘인내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