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 ㅍㅍㅅㅅ는 유튜브 적응에 실패했다
작년 2018년 8월, 나는 이런 기사를 썼다. 호기롭게 유튜브 채널을 열었고, 전자책을 시도했다. 그리고 결과는… 실패했다.
물론 성공의 기준이 무엇이냐에 따라서 답변은 다를 수도 있겠다. 예를 들어 시작이 반이라고 한다면, 반은 성공했다. 하지만 유의미한 구독자 확보가 성공의 기준이라면…? 일단 수익은 발생하지만, 그 수익이 먹고 사는 데 충분히 기여한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일관성 있는 콘텐츠를 창출해내는 게 목표였다면? 지금 ㅍㅍㅅㅅ채널은 각종 명사의 인터뷰와 광고 콘텐츠, 프로듀스 101으로 범벅된 짬뽕 채널이 되었다(…)
놀라운 건, 유튜브의 광풍이 생각보다 빠르게 식고 있다는 것이다. 여러 곳에서 유튜브 포기 선언이 들린다. 아무래도 아마추어가 별다른 준비 없이 뛰어들기에는 고난이도의 작업이기 때문일 것이다. 당장 필요한 장비만 따져도 카메라, 조명, 프리미어, 사양 좋은 컴퓨터, PD를 꼽을 수 있다. 이미 수십만 구독자를 보유한 크리에이터는 영상을 일주일에 두세 개씩 올리며 존버하라고 하지만, 말이 쉬운 법이다. 영상 촬영에 필요한 장비나 촬영과 기획에 소요되는 시간, 편집까지 감당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는 많지 않다.
그렇게 새로운 플랫폼과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에 적응하느라 ㅍㅍㅅㅅ와 수많은 사람이 허우적대는 사이, 어느새 유튜브 급으로 새로운 스타 SNS가 등장했다. 바로 인스타그램이다.
강호에 새로운 영웅이 등장하니 인스타그램이라 하더라
페이스북은 피로하다. 유튜브는 보기는 좋지만 내가 하기에는 어렵다. 그렇게 20–30대는 너도나도 인스타그램으로 넘어간다.
인스타그램의 구성 요소는 단 두 가지다. 사진과 짧은 글. 이 묘한 단순성과 폐쇄성 덕분에 누구나 할 수 있는 중독성 갖춘 플랫폼이 되었지만, 또 그 극단적인 단순성으로 인해 ‘잘’하기는 어려운 플랫폼이 되었다.
소비자가 모여 있는 곳이면 들어가는 것이 제품과 서비스의 숙명이다. 그래서 여러 브랜드가 꾸역꾸역 인스타그램을 한다. 인스타그램은 확실히 친(親) 비즈니스적인 플랫폼은 아니다. 외부 링크를 집어넣기도 불편하고, 꼭 사진을 넣어야 하는 구조도 번거롭다. 하지만 어렵든가 말든가, 우리는 모두 인스타그램을 해야 한다.
ㅍㅍㅅㅅ아카데미 역시 마찬가지다. 페이스북 광고에만 의존하던 마케팅 채널의 도달과 효율이 떨어지는 게 눈에 보였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인스타그램 계정 운영을 시작했다. 이제 2개월 차에 다다른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다. 인스타그램 운영에도 나름의, 하지만 확실한 공식이 있다는 점이다. 수많은 인스타그램 강의를 제작하며 만난 마케터들의 노하우를 종합하여 내린 결론이다. 이들의 단순성과 폐쇄성을 조금만 이해하면, 원하는 정보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데 효과적인 플랫폼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심지어 기존의 텍스트형 SNS보다도!)
예를 들어 보자. 공지사항, 이벤트 소식, 일정 등은 피드에 넣으면 안 된다. 스토리로 만든 뒤 하이라이트로 추가하는 편이 피드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도 소비자들이 접하기 쉽다.
그리고 우리는, 이 정보를 우리만 알고 있으면 안 될 것 같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 생각 끝에 책과 온라인 강의와 오프라인 원데이 세미나로 이루어진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책, 온라인 강의, 원데이 세미나 구성을 생각했냐 하시면
1. 책
ㅍㅍㅅㅅ아카데미가 항상 하는 첫 번째 고민은 ‘이 지식이 정말로 사용자에게 도움이 될 것인지’다. 두 번째 고민은 어떻게 해야 적절한 형태로 전달될 수 있을까, 이다. 그 고민이 이 지식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처음에는 전자책이나 PDF 형태로 발행하려 했다. 하지만 내용을 계속 보강하다 보니 전자책으로 소화하기에는 양이 너무 방대해졌다. 게다가 참고하기 위해 구해 왔던 인스타그램 관련 서적들의 내용이 부실하거나 적절하지 않다는 점도 큰 역할을 했다. 직접 해보고, 직접 해본 사람들의 목소리를 실어 올바른 정보를 담은 책이 필요했다.
2. 온라인 강의
우리는 한시적으로 날아가 버리는 오프라인 강연의 지식을 붙잡기 위해서 온라인 강의를 도입했다. 그리고 이 온라인 강의 콘텐츠를 책과 결합하여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온라인 강의는 수강생이 볼륨을 크게 키우거나 확대하거나 리플레이를 하는 식으로, 강의 내용을 수강자의 페이스에 맞게 조절하며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본인의 일정과 타이밍에 맞추어 쪼개 보는 등 시간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래서 책과 함께 온라인 강의 수강을 병행하면, 인스타그램에 대해서 확실하게 얻어가고자 하는 내용을 얻어갈 수 있다.
3. 오프라인 세미나
그럼에도 온라인 강의와 책은 현장감에서 불리하다. 또한 레코딩되는 과정에서 오프더레코드 상태에서만 가능한 비급(?)이나 숨은 얘기를 접하기는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따라서 가장 최신의 트렌드를 이끄는 인스타그램 업체를 모아 세미나도 준비했다.
사실 한 개를 구매하시는 김에 한 개를 더 얻어가시는 홈쇼핑식 구성(!)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홈쇼핑에서 주는 덤은 무척 유용하게 쓰이지 않던가? 마찬가지로 이번에 제공하는 콘텐츠의 특성을 십분 활용하여 학습을 병행한다면, 분명 인스타그램에 대해서 가장 최신의 정보를 얻어갈 수 있을 것이라 자부한다.
먹고 살려고 하는 일이지만, 대충 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그간 먹고 살려고 참 많은 일을 했다. 온라인 콘텐츠라는 특수한 시장에서 살아남는 건 정말로 만만치 않은 일 같다. 여기에서야 하는 말이지만 퍼블리나 폴인, 아웃스탠딩이 콘텐츠로 수익을 발생시키는 것은 정말로 대단한 일이다. 존경합니다…
ㅍㅍㅅㅅ아카데미는 오프라인 교육으로 수익 모델을 잡아 여기까지 왔다. ㅍㅍㅅㅅ의 능력자 필진분들이 강의를 도와주셔서 매출로 연결했지만, 오프라인 강의의 특성상 일회성·휘발성이라는 한계가 명확했다. 우리는 그 지식이 허공으로 사라지는 게 너무나 아까웠다. 그래서 가장 정제되고 다듬어진 형태의 고급 콘텐츠로 만들어서 유통하고자 한다. 이번의 책은 우리의 가장 야심 찬 시도라고 할 수 있다.
하나 더하기 하나는 둘이 아니라 열이 될 수도 있다고 감히 자부한다. 인스타그램을 해야겠다면, 이번 패키지를 통해서 ㅍㅍㅅㅅ의 종합선물세트를 받아먹어 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