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한 옥수수가 상자째 버려질 위기에 놓였어요! 구출해주실 분 안 계신가요? 부부가 다급하게 SNS에 글을 올렸다. 다행히 옥수수는 글을 올린 지 한 시간 만에 무사히 구출(?)됐다. 귀농해서 삼 남매와 알콩달콩 지내는 부부는 올해도 역시나 타이바질부터 공심채, 오크라 등의 다소 특이한 식재료와 옥수수, 감자까지 하여간 이 여름에 맛있다는 것들은 죄다 거두는 모양이었다. 열매를 거두고 돌아서면 또 거둬야 한다는 여름이라고 분주해하는 부부를 보니 유독 한가로운 우리 집 주방이 … [Read more...] about 한가한 여름 끝자락, 잘해 먹고 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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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본질을 잊은 사람에 대처하는 방법
처가에 다녀오는 길. 충청도의 한 역에서 서울행 KTX를 탔습니다.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출발한 지 1–2분 정도 지났을까요. 음악 소리를 뒤덮는 날카로운 소음이 귀속으로 파고들었습니다. 열차 내 사람들 고개는 일제히 뒤쪽을 향했고, 저도 자연스럽게 이어폰을 뺐습니다. 관계자: 원칙상 열차를 멈출 수 없습니다. 해당 역에 연락하세요! 아빠: X발 그러니까 연락을 하라고! 다섯 살짜리 애가 못 탔다고! 관계자: 그러니까 역으로 연락하시라고요! 아빠: 아니 무전 치면 금방 연락할 수 … [Read more...] about 대화의 본질을 잊은 사람에 대처하는 방법
이 죽일 놈의 보고서(feat. 마케터): 보고서는 마케터의 반성문이다
이전에 썼던 글에서 마케팅의 본질은 ‘고객’에게 있다 했다. 실무에서 업무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보고서 작성이다. 매일 매일 작성하는 ‘일일 보고서’, 매주 작성하는 ‘주간 보고서’, 매월 작성하는 ‘월간 보고서’, 분기별로 작성하는 ‘분기 보고서’, 매년 작성하는 ‘연간 보고서’. 전략을 기획하고, 아이디어를 만들고, 콘텐츠를 만드는 일의 다음은 늘 보고서에 수렴했다. 그러면 보고서에 작성하는 수많은 숫자는 무엇일까? 바로 ‘고객의 발자취’다. 숫자들은 몇 명의 고객이 들어왔고 몇 … [Read more...] about 이 죽일 놈의 보고서(feat. 마케터): 보고서는 마케터의 반성문이다
이 세상에서 청년들이 의지할 것은 ‘공정성’밖에 없기에
청년 세대를 중심으로 계속 공정성이 논란되는 것은 그들이 의지할 게 공정성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다수 청년은 이미 수저와 재능의 차이에 따른 출발점의 차이를 인정한다. 각자가 가진 재능이라는 것도 시기나 질투의 대상이라기보다는 부러움과 선망, 존경의 대상에 가깝다. 기성세대가 볼 때 금수저라는 것은 어딘지 부끄럽고, 떳떳하지 못하고, 감추어야 할 일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청년 세대 사이에서 금수저는 당당하고, 부럽기 그지없고, 오히려 얼마든지 내세울 만한 것이다. 그들은 그에 따른 삶의 … [Read more...] about 이 세상에서 청년들이 의지할 것은 ‘공정성’밖에 없기에
시장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
※ Abnormal Returns의 「History is the study of unintended consequences」를 번역한 글입니다. 투자 블로그나 금융 트위터에는 여러 가지 과거 금융/경제/시장에 대한 차트가 들어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시장 역사를 공부해야 할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동기야 어떻든 간에, 자기 금융 상품을 잘 마케팅하기 위해서다. 다른 하나는 진정한 시장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다. 또 우리가 시장 역사를 이해하고 싶어 하는 … [Read more...] about 시장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
나이가 어떻게 되냐고 묻지 마세요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듣기도 하고, 묻기도 하는 말입니다. 이처럼, 한국인에게는 관계의 시작점이 나이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대방의 나이가 '나보다 위냐, 아래냐'에 따라 앞으로 맺어갈 관계의 방향을 설정하곤 합니다. 사실 우리나라처럼 나이에 민감한 나라는 흔치 않다고 합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젊은이가 모여 이슈가 되는 안건을 중심으로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는 TV 프로그램에서도 나이에 민감한 대한민국의 문화가 도마 위에 올랐던 적이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 … [Read more...] about 나이가 어떻게 되냐고 묻지 마세요
“황교안 삭발” 트윗 모음
https://twitter.com/Juneyuwall/status/1173509512495415296 https://twitter.com/Vegabond_er/status/1173482540453126146 https://twitter.com/soundly_s/status/1171268898202587136 https://twitter.com/I_Demeanor/status/1173514780109205504 https://twitter.com/inkivaariyksi/sta … [Read more...] about “황교안 삭발” 트윗 모음
나무늘보 찰리의 맥주, 불곰 보이텍의 맥주
콜라와 커피믹스, 생수에 라면 국물까지 각종 블라인드 테스트로 단련된 마시즘. 그의 호적수는 누구일까? 아마 터키 북동부에 사는 곰이다. 매일 밤 마을에 쳐들어와 꿀을 훔쳐먹던 이 녀석은 한 양봉업자의 아이디어로 가장 맛있는 꿀을 훔쳐먹는 꿀 테이스터가 되었다고 한다. 그렇다. 꿀 빠는 삶(?)을 성공시킨 것이다. 우리의 꿀믈리에가 먹은 꿀은 무엇일까? 5종류의 꿀 중에서 곰이 고른 굴은 터키산 ‘앤저꿀’로 KG당 약 36만 원을 자랑하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꿀 중 하나였다고 한다. … [Read more...] about 나무늘보 찰리의 맥주, 불곰 보이텍의 맥주
불행해도 점은 꼭 보고 싶어
이혼의 위기가 있었다 첫 아이 육아 문제로 남편과 충돌했고 (친정에 아이를 맡기기 싫다 VS 당분간 도움을 받자), 그 사이에 시댁이 끼어들며 (친정이 왜 육아 간섭이냐) 나와 더 큰 감정싸움으로 번졌다. 결국 부모에 대한 미안함, 남편에 대한 괘씸함에 이혼을 결심하기 이르렀다. 아이를 데리고 친정에 갔고, 남편과 연락을 끊었다. 이혼 전문 변호사도 여럿 만났다. 하지만 모든 것이 명료한 상태는 아니었다. 진짜 이혼을 해야 하나. 이혼하면 아이와 어떻게 살지? 당장 아이가 어린이집 … [Read more...] about 불행해도 점은 꼭 보고 싶어
독특한 아이디어의 모래시계
우리는 하루 24시간을 삽니다. 하루의 절반은 일하고, 먹고, 사람들과 만나며 활동합니다. 나머지 반나절은 쉬고 잠을 자며 보냅니다. 반복되는 우리 삶의 시간을 모래를 이용해 시각적으로 표현한 디자인 아이디어가 있습니다. 영국 스튜디오 아야스칸(Studio Ayaskan)의 'SAND'라는 시계입니다. 둥근 접시에 모래가 담겨 있습니다. 모래 위의 긴 막대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움직입니다. 자정이 지나 아침이 되면 모래 위에 물결이 그려집니다. 정오가 되면 막대가 물결을 지우고 모래를 … [Read more...] about 독특한 아이디어의 모래시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