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lement on Investing의 「The Virtuous Investor」를 번역한 글입니다.
신앙인이 아니더라도, 철학적 가르침을 얻기 위해 역사 속의 종교 문헌을 읽는 경우가 있다. 그중에 1503년 로테르담의 데시데리위스 에라스뮈스(Desiderius Erasmus)가 쓴 책 『Manual of the Christian Knight』이 있다. 이 책은 무례해보였지만 에라스뮈스에게는 친절하게 대했던 한 군인에 관한 내용이다.
이 군인의 아내가 남편의 행동을 고치는 데 도움이 될 글을 써 달라고 부탁했다. 그래서 나온 작품은 16세기에 아주 영향력 있고 널리 읽힌 책이 되었다. 이 책에는 흥미로운 점 두 가지가 있다.
첫째, 반드시 기독교인의 의식과 예식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지 않았다. 대신 일상생활과 철학의 한 유파로서 기독교의 가르침에 중점을 두고, 군인에게 의미가 없어 보이는 피상적인 의식에 꼭 참여하지 않고도 훌륭한 삶을 사는 방법을 썼다. 종교인들은 종종 종교의 가르침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면서도, 의식과 예식을 열심히 따르며 자신의 신앙심을 공개적으로 보여 주려고 애쓴다는 점에서 그의 가르침은 훌륭하다 할 수 있다.
둘째, 책에 담긴 22가지 교훈을 투자에도 쉽게 적용할 수 있다. 다음이 바로 그 22가지 교훈이다.
- 무지라는 악마와 싸워라: 지식이야말로 성공의 기반이다.
- 자기 지식에 확신을 가져라: 그것 때문에 가끔씩 손실이 있더라도 마찬가지여야 한다.
- 자신이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분석하라: 잘못된 길로 이끄는 것이 바로 두려움이다.
- 자기 목표를 항상 눈에 띄는 곳에 두라: 미덕 있는 투자자는 자기 목표에 모든 노력을 바친다.
- 산만해지지 말라: 물질 만능 주의의 유혹을 피해야 한다.
- 다른 이들의 판단을 무시하라: 중요한 것은 자신의 판단이다.
- 연습하라: 누구나 완벽하지 않지만, 더 나아지려고 노력할 수는 있다.
- 유혹이 있더라도 걱정하지 말라: 아무런 유혹이 없다고 생각되면, 그때가 바로 경계해야 할 때다. 선과 악을 구분할 수 없는 때이기 때문이다.
- 항상 싸울 준비를 해두라: 세상이 조용하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된다.
- 위험이 닥치더라도 웃음을 잃지 말라: 웃음으로 스스로를 격려하라.
- 낙담과 자만에 빠지지 말라: 두 가지 가장 큰 위험이다.
-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라: 유혹을 받으면 미덕을 보강해야 한다.
- 모든 싸움을 마지막인 것처럼 대하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정말 마지막이 될 수 있다.
- 미덕을 손에서 놓지 말라: 단지 미덕을 행하고 있다고 해서, 반드시 악덕을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 단기 이익을 쫓지 말라: 단기 성과보다 장기 성과를 더 중히 여겨야 한다.
- 절대 포기하지 말라: 때로는 상황이 암울해 보일 때가 있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
- 항상 계획을 세워라: 가장 효과적인 무기다.
- 사소한 일을 걱정하지 말라: 세상에는 걱정할 가치가 없는 것들이 많다.
- 본보기가 되어라: 다른 사람들이 자기 행동을 본받도록 하라.
- 미덕에는 그 나름의 보상이 있다: 오로지 미덕을 갖춘 투자자만이 그 보상을 받게 된다.
- 인생은 짧다: 중요하게 여겨라.
- 자기 단점을 받아들여라: 그러지 못하는 이들이 가장 걱정이 많다.
원문: 피우스의 책도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