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생기기 전에 많이 놀아. 신혼 때 참으로 자주 듣는 말이다. 애 나오기 전에 놀아야지. 임신한 여자들이 흔히 하고 듣는 말이다. 그러고 마치 인생의 황금 여행 기회는 이제 마지막이라는 비장함까지 느껴지기도 할 정도로 만삭의 배를 부여잡고 태교 여행을 떠나는 모습도 종종 본다. 나 역시 무자식과 유자식의 옵션 사이에서 그간 심적으로 수백만 번쯤 와따리 가따리 하는 동안 제일 큰 마음의 허들은 역시, "아 난 아직도 인생에서 재미있는 게 이리 많고,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은데 … [Read more...] about 육아는 꼭 그리 힘들어야만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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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스트 티, 음료로 세상을 바꾸다
음료의 출시란 반장선거 같은 것이다 세상에는 많은 음료가 있다. 하지만 사람들의 선택을 받는 것은 소수에 불과하다. 심지어 ‘요즘 마실 만한 것이 없다’라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이것을 풀어주는 것이 음료계의 거목(?) 마시즘이 아니겠는가. 때문에 생각한다. 과연 사람들이 사랑하는 음료에는 어떤 특별한 모습이 있을까? 사랑받은 음료는 의도하건, 의도하지 않았건 세상을 바꿔왔다. 거칠게 말하자면 맥주 덕분에 건배를 하는 축하잔치가 생기는 것이고, 커피 덕분에 야근을 하는 것이다. … [Read more...] about 어니스트 티, 음료로 세상을 바꾸다
시작이 밤이다, 포기하지 마세요 ‘보늬밤조림’
이거 얼른 넣어둬. 반가우니까 주는 거야! 아이, 정말. 안 그러셔도 된다니까요! 참. 양평 생산자님들을 뵌 지도 벌써 7년째다. 해마다 ‘가을을 걷는’ 이쯤이 되어 만나면 반가운 마음에 안부를 묻는 것조차 잊고 막걸리부터 기울이는 것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업무가 바뀌어서 그때처럼 수시로 뵐 일은 없지만, 마치 어제 만난 사이같이 살갑다. 이날도 기껏 버섯 한 봉지를 사는데 그 옆에 있던 잎채소며 고구마며 이것저것 바리바리 싸주시던 탓에 어깨에 멘 가방이 무거울 정도였다. 특히 이날은 … [Read more...] about 시작이 밤이다, 포기하지 마세요 ‘보늬밤조림’
돈의 의미
※ Four Pillar Freedom의 「Why Money is Everything」을 번역한 글입니다. 돈을 우선시하는 게 '탐욕'만이 아닌 이유 조 로건과 나발 라비칸트의 인터뷰를 들어보면, 나발의 이런 말이 나온다. 조 당신은 비록 한 명의 인간에 불과하지만, 실제로는 좋든 싫든 전 우주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러면서 나발은 외계인이 찾아와서 다음과 같이 대화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고 한다. 외계인: “저것은 무엇인가?” 인간: “조 로건이다.” 외계인: “조 … [Read more...] about 돈의 의미
수건으로 호캉스 기분 내는 방법!
수건으로 호캉스 기분 내는 비결은 바로 수건 호텔식으로 접기. 총 세 가지 준비해봤습니다. 구김없이 쫙쫙 펴주는 건 모든 수건 접기의 기본인 거 아시죠? 첫번째 방법: 사각 접기 1. 반을 접습니다. 2. 반을 접은 상태에서 3등분하여 양쪽을 접습니다. 3. 이번엔 세로 방향으로 3등분하여 한쪽을 접습니다. 4. 그 상태에서 나머지 반대쪽을 접어 틈 사이에 넣어줍니다. 5. 매무새를 만져주면서 반듯하게 마무리하면 손쉽게 … [Read more...] about 수건으로 호캉스 기분 내는 방법!
‘친절하게 웃어주면 결혼까지 생각하는 남자들’: 영화 ‘건축학개론’이 싫은 이유
영화 〈건축학개론〉을 아주 싫어한다. 처음부터 싫었다. 물론 사람들이 왜 그렇게 좋아하는지는 이해하고, 나 역시 영화가 내뿜는 감수성에는 공감하는 측면이 있지만 말이다. 그 시절의 공기, 그 시절의 음악, 그 시절의 감성. 돌아오지 않는 시간에 대한 그리움. 다만 영화가 서연(수지와 한가인 분) 캐릭터를 다루는 방식이 아주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나중에 이 영화를 좋아하는 많은 남성이 그 대목에서 분노는커녕 오히려 감명을 받는 것을 보고 그만 놀라고 말았다. 아니 썸 타던 여자, 자기가 … [Read more...] about ‘친절하게 웃어주면 결혼까지 생각하는 남자들’: 영화 ‘건축학개론’이 싫은 이유
카카오의 무서운 전략, 카카오메일
카카오메일이 최근 핫했습니다. 지난달 신청자를 대상으로 메일주소 선점 이벤트를 한 데 이어 11월 5일 서비스를 오픈했습니다. 커뮤니티들에서는 서로 좋은 메일 주소를 확보하려 노력했고 성공, 실패담이 계속 올라왔죠. 저는 카카오메일 오픈 소식을 듣고 이건 무슨 전략인지, 무슨 의미인지 한참 생각했습니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 중 이메일이 없는 사람은 없다고 봐야 합니다. 메일 계정을 복수로 운영하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보통 귀찮은 일이 아닙니다. 거기다 제 관점으로는 … [Read more...] about 카카오의 무서운 전략, 카카오메일
‘불편함’의 한 끗을 브랜딩하다
최근 경험한 가장 인상적인 브랜드 추상적인 질문을 구체적인 질문으로 가다듬어 보는 것은 더 질 높은 인사이트 얻어내는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좋은 브랜드는 무엇인가?'라는 어쩌면 주관적이고 추상적인 질문에 좀 더 삶의 결을 묻혀 '최근 3개월간 경험한 가장 인상적인 브랜드는 무엇이었나요?'라는 질문으로 바꿔 더 현실적인 영감을 얻는 것과 같은 이치죠. 최근 경험한 가장 인상적인 브랜드는 무엇이었나요? 이에 개인적인 답은 '에어팟'이었습니다. 애지중지 사용하던 뱅 앤 올룹슨 이어폰을 … [Read more...] about ‘불편함’의 한 끗을 브랜딩하다
불안하지 않다면, 거짓말
근래 계속 꿈을 꿨다. '아마도' 악몽을 꾸는 것 같다. 왜 '아마도' 악몽인지는, 근래 꿨던 꿈 내용을 들으면 확 와 닿을 것이다. 자기 전에 분명히 노트북을 껐다고 생각했는데, 꿈속에서 또 작업했다. 학교 졸업한 지가 언젠데 전학 가는 꿈을 꿨다. 그런데 전학 서류가 꼬여서 못 갈 뻔했다. 일어나서 '아 맞다, 나 졸업했지' 하고 엄청나게 안도했다. 꿈속에서 유니콘이 쫓아왔다. 태몽 아니냐고 가족들한테 얘기했다가 등짝 맞았다. 꿈은 무의식의 반영이랬다. 의외로 둔한 … [Read more...] about 불안하지 않다면, 거짓말
농부에게 투자하고 건강한 농산물로 돌려받는 ‘농사펀드’
농부는 초기 영농 자금과 판로 확보, 투자자는 친환경 먹거리를 시중가보다 20% 저렴하게 빚을 지지 않고 농사를 지을 수 있어 기쁩니다. 농약이나 화학비료 없이 농사짓는 것에 공감하고 그 가치를 인정해주는 사람들이 있어 행복합니다. 농사펀드는 농사의 패러다임을 바꿀 정말 좋은 도구입니다. 농사펀드 1호의 주인공 조관희 농부 이야기다. 충남 부여에서 쌀농사를 짓는 조관희 씨는 올해 흑향찰이라는 검은 쌀과 홍진주라는 붉은 쌀을 농사지었다. 흑향찰은 2005년 충남농업기술원과 국제벼연구소가 공동 … [Read more...] about 농부에게 투자하고 건강한 농산물로 돌려받는 ‘농사펀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