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스타트업은 모두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스타트업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한남동 톨스토이 1. 정치에 지친 스타트업 근로자와 리더를 위하여 이 글은 널리 존경받는 구 스타트업 CEO, 현 엔젤 투자자 한남동 톨스토이(가명)가 장장 2회에 걸친 술자리에서 구두로 전달해준 스타트업 사내 정치에 대한 빛나는 통찰을, 나의 흐릿한 문장으로 정리한 글이다. 제목에서 정치 두 글자만 보고 허겁지겁 클릭한 당신. 이 글은 ‘윤’의 거친 생각과 … [Read more...] about 사라질 듯 사라지지 않는, 스타트업의 사내 정치를 활용하는 법
해외 스타트업의 코로나19 대응 사례
1. 앙코르 뮤지션 Encore Musicians 연말 파티에서 분위기를 띄울 DJ를 찾아야 할 때, 예비 신부를 위해 결혼식 피로연에 마룬5 커버 밴드를 섭외하고 싶을 때, 혹은 격식 있는 학회 행사에 현악 4중주를 초대하고 싶을 때, 앙코르 뮤지션(Encore Musicians)은 이런 상황에 안성맞춤인 서비스다. 영국 소비자들은 앙코르 뮤지션에서 결혼식부터 장례식까지 다양한 상황에 맞춘 거의 모든 장르의 음악가들을 둘러볼 수 있고, 다른 사용자들이 남긴 리뷰와 샘플 영상을 보면서 … [Read more...] about 해외 스타트업의 코로나19 대응 사례
미드나잇 인 서울
부러운 마음 목요일 밤 술자리의 대화 주제는 시작부터 끝까지 스타트업과 창업이다. 시간은 자정을 향해 달려가는데 주제가 몇 시간째 계속 고정인 이유는 멤버 구성을 보면 알 수 있다. 6개월 차 초보 스타트업 대표 A, 대기업 사내 벤처팀의 리더 B, 개발자이자 예비창업자 C, 그리고 전직 창업가 현직 백수 프리랜서 나. 4명의 멤버 모두 사고의 결이라든지, 관심사라든지, 직업 정서라든지 그런 게 유사한 사람들이라, 누가 ‘영화 〈엑시트〉 제목만 보고 스타트업 피인수되는 이야긴 줄 알았다'는 … [Read more...] about 미드나잇 인 서울
타다, 택시, 카카오 그리고 소비자의 사정
데자뷔 2018년 2월 14일, 카카오 모빌리티는 252억에 스타트업 ‘럭시’를 인수한다. 택시 수요는 급증하는데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출퇴근 시간대에 카풀 서비스를 운영하겠다는 판단이었다. 카카오에서는 평일 오전 8–9시 사이에 카카오 택시 호출이 23만 건인 데 비해 배차 가능 택시는 2만 6,000대밖에 되지 않는다는 데이터를 공개하며 사업의 필요성과 시장 타당성을 설명했다. 또한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제 81조의 1항에 있는 ‘출퇴근 때 승용자동차를 함께 타는 경우’에 유상으로 … [Read more...] about 타다, 택시, 카카오 그리고 소비자의 사정
‘아마추어’의 세계에서 느끼는 행복도 물론 좋지만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간보다 콘텐츠를 다 즐기고 난 후 그것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긴 경우, 대개 나는 그것을 ‘좋은 콘텐츠'라고 여기는 편이다. 그런 의미에서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은 내 기준에 엄청나게 좋은 콘텐츠. 어떤 대목에서는 현웃 터트리면서 읽다가도 또 어떤 대목에서는 ‘헐 내 생각을 읽은 건가?’ 싶어 순간 등골이 서늘해졌다.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쉬지 않고 단숨에 후루룩 다 읽었다. 문제는 다 읽고 난 다음이었다. 머릿속에 오만 가지 생각이 … [Read more...] about ‘아마추어’의 세계에서 느끼는 행복도 물론 좋지만
소설가의 일, 창업가의 일
솔직히 이건 반칙이다 세상천지에 소설가보다 자기가 하는 일을 글을 통해 멋들어지게 잘 설명할 수 있는 직업이 있을까. 하물며 그 소설가가 김연수(!)라니. 취미생활+배설 활동으로 글을 적는 아마추어의 입장에선, 감탄을 넘어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이건 마치 “화가라는 직업을 그림으로 그려봤어”라고 해맑게 웃는 미켈란젤로를 바라보는 미대 입시학원 2년 차 학생이 느끼는 감정이라고나 할까. 혹은 “자, 방금 발레리나라는 직업을 발레 동작으로 표현해봤는데 어떤가요?”라고 … [Read more...] about 소설가의 일, 창업가의 일
심드렁 예찬
심드렁. 소리 내어 읽는 것만으로도 맥이 없어지게 만드는 마법의 단어. '시큰둥'이라는 심드렁의 친척 같은 표현도 있지만, 아무래도 이런 부류의 표현에서는 심드렁이 최고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시큰둥 보다는 심드렁이 더 좋다. 시큰둥의 경우 발음하면 ‘둥’에서 살짝 업되는 느낌이 들어 별로다. 심드렁의 경우 발음하면 ‘렁’음절에서 혀끝이 앞니 바로 뒤 입천장을 살짝 눌렀다가 떨어진다. 그때는 혀조차 힘을 잃어 ‘털썩’하고 입안에 주저앉아 버리는 느낌이다. 발음에서조차 심드렁은 시큰둥의 상위 … [Read more...] about 심드렁 예찬
[명작동화] 헬조선 노인과 바다
그는 바다에서 고기잡이를 하는 미혼 단신노동자 노인이었다. 그는 매일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곤 했는데, 드넓은 취직의 바다에서 고기 한 마리 낚지 못하고 허송세월만 한 지 벌써 84일째였다. 노인은 여느 날과 다름없이 자취방을 떠나 취직의 바다로 천천히 노를 저어나갔다. 하반기 공채 시즌인 만큼 오늘만큼은 꼭 고기를 낚으리라는 예감이 들었다. 넓은 바다로 나온 노인은 이력서라는 미끼 하나를 자소서 밧줄에 달아 40길 아래로 던졌다. 두 번째 이력서는 75길 아래로, 그리고 세 … [Read more...] about [명작동화] 헬조선 노인과 바다
[헬조선 동화] 취준생과 우렁각시
아득한 옛날 옛적 일입니다. 살림이 어려워 학자금 대출이 산더미처럼 쌓인 총각이 똑같이 학자금 대출을 받아가며 학교에 다니고 있는 여동생과 함께 반지하 월세방에 살았습니다. 총각은 서른이 넘도록 취업을 하지 못하고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벌어가며 힘들게 토익 공부와 스터디를 하며 취업준비를 하고 살았습니다. 어느 날 열심히 알바 뛰고 돌아온 저녁, 컴퓨터로 페이스북을 하는 여동생을 발로 밀어버리고 디씨에 접속하여 취업 갤러리를 돌아보기 시작하였습니다. ‘쓰레기 같은 오빠놈 ’하면서 … [Read more...] about [헬조선 동화] 취준생과 우렁각시
정부사업금으로 만든 《한국형 어벤져스》
화요일 PM 11:55, 사무실 사장님: “김프로 퇴근했나?” 김프로: “아! 여깁니다.” 사장님: “김프로! 자네는 오늘부터 ‘기’일세” 김프로: “네? ‘기’?, 기 수련 할 때 ‘기’ 인가요? 아니면 성리학의 이기론에 나오는 ‘기’인가요?” 사장님: “우리 김프로 잡생각이 들 만큼 뇌 주름이 펴진 걸 보니 요새 야근을 덜 했나 보구먼” 김프로: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사장님: “커흠흠… 거 몇 달 전에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어벤져스를 언급하며, ‘왜 … [Read more...] about 정부사업금으로 만든 《한국형 어벤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