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1년 11월 26일은 독일 해군 중위 티센하우젠(Hans-Diedrich von Tiesenhausen)에게 운수 대통한 날이었습니다. 그의 잠수함 U-331의 음탐사가 멀리서 들려오는 군함들의 엔진 소리를 탐지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군함들은 대략 그의 잠수함 쪽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군함들의 정체는 영국 해군 전함 3척과 그를 둘러싼 구축함 8척이었습니다. 티센하우젠 중위는 알 방법이 없었겠지만, 이들은 리비아로 향하는 이탈리아군 수송단을 요격하기 위해 알렉산드리아 항구를 나선 퀸 … [Read more...] about 전함 HMS 바럼의 격침과 영국 최후의 마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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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권리도, 염치도 없는 인사청문회법 개정안
지난 6월 19일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인사청문회법 일부개정안이 큰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이번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현재의 인사청문회를 ‘공직윤리청문회’와 ‘공직역량청문회’로 나누어 실시하고 공직윤리청문회의 경우에는 비공개로 실시하자는 것이 주요 골자입니다. 이번 개정안이 발의되자 야당인 미래통합당 측은 개정안을 “인사청문회 프리패스법”이라며 즉각 반발했습니다. 또한 여러 언론들도 각기 보도와 사설 등을 통해 이번 개정안에 대한 우려를 보내는 등 많은 비판을 … [Read more...] about 알 권리도, 염치도 없는 인사청문회법 개정안
연필 깎고 남은 조각들을 그릇에 모아 보세요
연필을 깎으면 나오는 나뭇조각들을 그릇에 모아놓았습니다. 나뭇조각 테두리에 색연필의 컬러가 보이면서 나름 예쁘네요. 하지만 굳이 연필을 깎은 후 찌꺼기들을 모을 필요가 있을까요? 사실 일부러 그릇에 담은 게 아니라, 그릇 자체가 연필깎이입니다. 중국 디자이너 지아춘 LV(Jiachun LV)의 아이디어인 '볼 샤프너(Bowl Sharpener)'는 우리가 흔히 보는 밥그릇 아래에 연필깎이를 접목했습니다. 아니, 연필깎이 위에 그릇을 달았다고 해야 할까요? 연필을 깎으면 나무 … [Read more...] about 연필 깎고 남은 조각들을 그릇에 모아 보세요
세 종류의 엄마: ‘엄마라서 당연한 것’은 없다
아이가 보는 만화들에서는 크게 세 종류의 엄마가 나온다. 아이들이 무슨 사고를 치건 무한한 자애로움으로 그것을 이해하며, 설명해주고 감싸 안아주는 자애의 화신 같은 엄마다. 매화마다 아이와 좌충우돌하면서 짜증도 내고, 화도 내고, 미워했다가 좋아했다가, 깔깔대고 실수도 하는 조금은 아이 같고 조금은 어른 같은 엄마다. 대체로 첫 번째의 자애로운 엄마에 가깝지만, 화낼 일에는 화도 내고, 실망하거나 힘들어하기도 하는 중간 정도의 엄마가 있다. 아이가 세 만화를 골고루 보기에 … [Read more...] about 세 종류의 엄마: ‘엄마라서 당연한 것’은 없다
불매 운동 1년, 예상외로 ‘폭망’해버린 일본 차
지난해 7월 4일, 일본 정부는 우리나라에 수출 규제를 단행했고 어느덧 1년이 되었습니다. 당시 저는 일본 정부가 선거를 앞두고 액션을 취하는 것으로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에서 일방적으로 제외하면서 분위기는 급변했습니다. 유니클로를 비롯해 일본 맥주, 자동차 등 불매 운동이 벌어졌죠. 과거 일본 불매 운동이 있었지만 얼마 안 가서 흐지부지된 적이 많았는데 이번만큼은 꾸준히 유지되는 듯합니다. 그만큼 일본에 대한 반감이 크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 [Read more...] about 불매 운동 1년, 예상외로 ‘폭망’해버린 일본 차
합격했지만 왜 했는지 모르겠어요: 뽑은 사람도 모른다
아래 대화는 '조직에서 존재감을 찾는 법'을 잃어버린 이와 상담한 내용을 압축한 것입니다. Q. 회사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제가 왜 뽑혔는지 모르겠어요. A. 이 질문의 저의가 무엇이죠? 궁금한 것을 분명히 물어보세요. Q. 저를 뽑은 이유, 제가 뽑힌 이유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했어요. 당연히 제가 가진 이전 직장의 경험 때문이죠. 그런데 막상 들어와 보니, 전혀 그런 것 같지 않아요. 그 일뿐 아니라 별별 일을 다 맡아서, 지금은 제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 [Read more...] about 합격했지만 왜 했는지 모르겠어요: 뽑은 사람도 모른다
미안해, 아껴주겠다고 해놓고
무엇보다도 아껴주고 소중하게 대해주겠다고 다짐만 하고… 실천을 했나…? 아니, 다짐이라도 제대로 했나…? 미안해. 앞으로 잘할게. 행동으로 보여줄게. 아껴줄게. 아껴줄게. 원문: 서늘한여름밤의 블로그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콘텐츠 플랫폼, 퍼블리에서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일하면서 마주치게 되는 다양한 고민들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칼럼과 기사들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랍니다. 저도 사업하면서부터 구독하기 시작했어요! 링크로 들어가시면 첫 달에는 9,900원으로 … [Read more...] about 미안해, 아껴주겠다고 해놓고
기회는 공정하게, 과정은 정의롭게, 결과는 평등하게
언젠가부터 내 트위터 프로필에 넣은 문구가 있다. 기회는 공정하게, 과정은 정의롭게, 결과는 평등하게. 당연하게도, 어디서 많이 들어봤을 듯한 말, 문재인 정권의 표어인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의 변용이다. 부정부패의 사회를 벗어나 능력주의를 지향하자는 정도로는 심히 부족함이 이미 노무현 정권 시절 드러났고, 두 텀 아니 한 텀 반 동안의 “보수” 정권 동안 뼈저리게 각인되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특히 박2 정권이 워낙 THE부패로 퇴화해버린지라, 우리 … [Read more...] about 기회는 공정하게, 과정은 정의롭게, 결과는 평등하게
우린 이제 그만 만나겠구나: 인연의 유통기한에 대하여
인연의 끝이 보일 때가 있다. 특별히 싸우거나 마음이 상한 일처럼 겉으로 드러난 물리적 문제가 있는 게 아닌데도. 서서히 관계가 식어가는 게 살갗으로 느껴진다. 그 낯선 온도가 느껴져도 나는 그 흐름을 바꾸기 위해 애쓰지 않는다. 시간도 감정도 흘러가는 대로 지켜본다. 예전의 나였다면 ‘우리가 함께 보낸 시간이 얼마인데?’라며 같이 쌓아온 그 시간이 아까워 악착같이 인연을 붙잡았다. 하지만 이제 더 그런 짓은 하지 않는다. 이게 마음이 딱딱한 어른이 되는 과정인 걸까? 언젠가, 사수였던 … [Read more...] about 우린 이제 그만 만나겠구나: 인연의 유통기한에 대하여
프로배구에는 샐러리캡보다 ‘사치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한국배구연맹(KOVO)는 '바람'을 선택했습니다. 여기서 바람은 이솝우화에서 나그네 외투를 서로 벗길 수 있다고 해님과 내기를 벌이는 그 바람입니다. KOVO는 25일 이사회(단장 회의)를 열고 선수 연봉 관련 제도를 손질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남녀부 13개 구단 단장(또는 부단장)은 일단 선수 몸값을 보수와 옵션으로 구분하기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에 따르면 선수가 매달 받아 가는 돈은 전부 보수고, 이를 제외하고 별도로 받는 돈은 모두 옵션입니다. 얼핏 보면 이 구분이 아주 … [Read more...] about 프로배구에는 샐러리캡보다 ‘사치세’가 필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