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말하듯이, 투자자들은 두려움과 탐욕으로 움직인다. 하지만 이 목록에 세 번째를 덧붙이고 싶다. 바로 ‘후회’다.
지난 1년 6개월은 아주 침착한 투자자들도 흔들리게 만들고 많은 기회를 놓쳤다는 후회를 남기게 할 정도로 충분한 롤러코스터 장세였다. 2018년 가을 이후 주식시장은 20% 하락, 30% 상승, 35% 하락, 다시 30% 상승을 보였다. 그 결과 지난 한 달 동안 투자자들의 몇 가지 정서는 다음과 같았다.
- “왜 고점에서 팔지 못했을까?”
- “왜 저점에서 사지 못했을까?”
- “왜 해외 주식에 신경을 썼을까?”
- “왜 하이일드 채권을 샀을까?”
- “도대체 왜 아마존 주식을 단 한 주라도 사지 못했을까?”
어느 것도 놀랍지 않은 정서다. 하지만 이런 후회가 도움이 되는지 물어볼 가치는 있다. 자, 여기에는 두 개의 진영이 있다. 니체의 유명한 말처럼, “후회하는 것은 하나의 어리석음에 또 다른 어리석음을 더하는 것일 뿐이다.” 다시 말해서, 과거를 뒤돌아보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는 말이다.
하지만 반대편 진영에서는 과거를 뒤돌아보는 것에 큰 가치를 두고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과거의 결정을 반성하고,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달라질 수 있는지 숙고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지금의 위기 속에서 두 가지 방식 모두 100% 도움이 될지 확신하지 못한다. 너무 이례적인 경우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후회를 주제로 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지금 같은 때에는 우리의 마음이 우리에게 미치는 몇 가지 장난질을 이해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앞으로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행동 경제학의 개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손실 혐오
행동 경제학에서 가장 유명한 개념은 ‘전망 이론’이라는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우리는 이익에서 느끼는 기쁨보다 손실에서 느끼는 아픔이 두 배나 더 불균형적으로 크다고 한다.
특히 올해는 이 개념이 더 중요하다. 2월 중순에 주식시장이 고점을 찍은 이후, S&P 500은 4월 말까지 약 13% 하락했다. 그 이후는 아시는 대로, 놀라운 수준의 회복력을 보여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본능적인 손실 혐오증 때문에, 사실보다 훨씬 더 심각하게 느끼게 된다.
이런 본능과 싸우기란 아주 어렵다. 그러기 위해서는 균형감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지나온 길을 바탕으로 과장된 언론 보도에 휩쓸리지 않고, 지금의 위치에 집중하는 편이 좋다.
후회
우리 마음은 후회를 잘하는 경향이 있다. 그때 다르게 행동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곤 한다. 대부분의 경우 생산적이지 못한 행동이다. 과거는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긴 하지만, 과거를 심사숙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과거를 생각해 보고 미래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데 반영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
예를 들어 올해 투자 포트폴리오 중 일부가 예상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면, 해당 투자를 조사하고 투자 전략을 업데이트하는 것이다. 일부는 채권 포트폴리오를 재검토하고, 일부는 유틸리티 같은 전통적인 ‘경기 방어’ 부문이 약세를 보이고 있고, 위험해 보이는 기술주가 놀라운 강세를 보이는 모습에서 주식 포트폴리오의 구성을 재고하고 있다.
투자에서 모든 것에 통하는 전략은 없다. 모든 것을 배우는 기회로 삼고, 다음번 시장 위기에 더 잘 대비할 수 있게 해놓아야 한다.
본전치기 효과
도박과 주식 투자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지만, 비슷한 행동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본전치기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연구에 따르면, 오전에 돈을 잃은 도박꾼들은 종종 오후에 더 위험하게 베팅에 나선다고 한다. 오전에 잃은 돈을 회복하기 위해서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같은 현상이 관찰된다.
그 해결책은 다행히도 도박꾼과는 다르게 투자자는 손실을 회복하기 위해 어떤 조치도 취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경제가 결국 회복될 것이라고 믿는다면, 손실을 회복하기 위해 굳이 포트폴리오의 위험 수준을 높일 필요는 없다.
주위 사람 효과
우리 주위에는 언제나 어떤 투자 환경에서도 수익을 낸, 또는 수익을 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기 마련이다. 요즘에는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즈나 텔라독 헬스에 투자한 이들일 것이다.
하지만 과장된 언론 보도를 피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주위의 잘난 체하는 친지나 이웃도 피해야 한다. 연구에 따르면, 잘난 체하는 주위 사람보다 여러분이 훨씬 더 나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원문: 피우스의 책도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