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까지 영어 문법을 설명하는 동영상을 보며 비생산적인 지식을 쌓고, 문장이 아닌 단어를 외우고, 필요 없는 표현을 눈으로 익히는 방식으로 공부를 해왔다. 이제는 많은 분이 깨달았을 것이다. 이 방식이 영어 학습의 전형적인 실패 공식이라는 사실 말이다. 지금 당장 ‘소아과 의사’를 2초 안에 영어로 말해보자. 아마 말문이 막힌 분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소아과 의사라는 단어를 모르니까. 소아과 의사는 영어로 ‘pediatrician’이다. 그렇다면 이 단어를 모른다는 이유로 이 … [Read more...] about 영어 실력은 내가 감당한 쪽팔림의 총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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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 브랜드를 대표하는 마스코트 3
코카콜라는 북극곰, 참이슬은 두꺼비… 이거 완전 음료판 동물의 왕국 아니냐? 잘 만든 마스코트 하나가, 열 편의 광고보다 낫다. 덕분에 우리는 언젠가 북극곰을 생각하면 코카콜라를 떠올리고(북극곰은 콜라를 마시지 않는다), 두꺼비를 말할 때 참이슬을 생각하고(두꺼비는 소주를 마시면 죽는다), 나를 볼 때 우리집을 떠올리는 일은 물론 절대 없지만 무언가를 대표하는 이미지가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그런데 궁금했다. 왜 하필 북극곰이었을까? 오늘 마시즘은 음료를 대표하는 마스코트들이 어떻게 … [Read more...] about 음료 브랜드를 대표하는 마스코트 3
엄마의 노래: 음치 엄마를 둔 딸의 진짜 속마음
우리 엄마는 음치다. 엄마의 노래는 가사도, 음정도, 박자도 뭐든 마음대로다. 엄마는 주로 혼자 마늘 까기나 설거지 같은 단순 반복인 집안일을 할 때 흥얼흥얼 노동요를 부른다. 몇 해 전, 갱년기 우울증이 올까 걱정했던 작은언니가 처음 노래 교실을 끊어 준 이후, 일주일에 2번 노래 교실에 출석한다. 입안에서만 흥얼거리던 노래가 노래교실에 다니게 된 이후 한층 종류도 다양해지고 자신감도 차올랐다. 수년 동안 노래 내공이 쌓여서인지 코로나19의 여파로 노래교실 수업은 취소됐지만 엄마의 노래 세계는 … [Read more...] about 엄마의 노래: 음치 엄마를 둔 딸의 진짜 속마음
759쪽짜리 책이 3판 42쇄까지 찍은 이유: 『총, 균, 쇠』
재레드 다이아몬드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의과대학 생리학과 교수가 쓴 『총, 균, 쇠』는 자주 들어 낯익은 제목만으로 몇 번이나 읽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 정도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책인데, 사실 책을 집어 읽기 전에는 이름값에 대한 걱정이 조금 있었다. 사람이든 책이든 ‘명불허전(名不虛傳)’은 만나기가 쉽지 않다. 사람마다 기대 수준이 제각각인 탓이 크다. 잔뜩 기대하며 집은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는 ‘명허전(名虛傳)’에 가까웠다. 다행스럽게도 나는 이 글에서 『총, … [Read more...] about 759쪽짜리 책이 3판 42쇄까지 찍은 이유: 『총, 균, 쇠』
오직 수박을 위하여… 가죽 공예 장인이 만든 명품 수박 가방
본격적으로 무더위가 시작된 여름, 시원한 수박이 생각납니다. 과일 가게에 가면 얼기설기 엮은 수박끈에 수박을 담아주곤 합니다. 그런데 이건 뭔가요? 처음에는 언뜻 보고 농구공인 줄 알았답니다. 일본 나가노의 가죽 가방 제조 회사 쓰치야카반(Tsuchiya-Kaban)의 '수박 가방'입니다. 가죽 공예 장인 가도이 유스케(Yusuke Kadoi)는 최고급 가죽을 한 땀 한 땀 자르고 엮어 오직 수박을 위한 명품 가방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왜 하필 수박일까요? 가도이 … [Read more...] about 오직 수박을 위하여… 가죽 공예 장인이 만든 명품 수박 가방
부동산과 서민 정치의 어려움
늘 하는 얘기지만 주 대상은 중산층 내지는 중상층인데, 서민들이 덩달아 혜택을 보는 그런 정책이 좋은 정책이다. 여기서 좋다는 것은 그래야 오래 간다는 것. 서민을 직접적 대상으로 하는 정치나 정책은 지속되기 어렵다. 서민은 정치세력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가장 비근한 예가 최저임금. 눈곱만큼이라도 진보입네 하는 사람들은 다들 최저임금 1만 원으로 올려야 한다고 그렇게 오랫동안 목소리를 높였고 최저임금은 한국 사회 계급 정치의 중요 아젠다로 세팅되었다. 하지만 막상 최저임금을 급격히 … [Read more...] about 부동산과 서민 정치의 어려움
기본주택에 관한 7가지 생각
과연 이재명 지사답다. 아직 기본주택이 주택법에도 공공주택특별법에도 등장하지 않았는데, 지사의 권한으로 향후 '기본주택'이 아니면 아예 허가를 안 내주겠다니… 시원시원하다는 느낌과 신기하다는 느낌, 저렇게 해도 되나 하는 느낌, 난 왜 저런 생각을 못 할까 하는 오만 가지 느낌이 다 든다. 그래서 내친김에 그동안 기본주택에 대해 궁금했던 것을 몇 개 적어본다. 장점 경기도형 기본주택의 장점은 먼저 보편복지를 지향한다는 것이다. 무주택자 일반으로 대상을 확대해 기존 … [Read more...] about 기본주택에 관한 7가지 생각
중국 기업들이 탐내는 시장으로 진출하는 구글
※ CNN의 「Google and Jio are wading into a market that China really wants to own」을 번역한 글입니다. 구글이 인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테크 기업과 손잡고 인도의 스마트폰 시장 개척에 나섰습니다. 이에 따라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인도 시장을 장악해온 중국 기업들의 우려가 커졌습니다. 구글은 지난주 45억 달러(5조 4,000억 원)를 지오 플랫폼(Jio Platform)에 투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 [Read more...] about 중국 기업들이 탐내는 시장으로 진출하는 구글
임대차 3법으로 전세가 사라지고 월세로 전환될 것인가?
5분간의 명연설이라는 야당 의원 연설을 보수 언론에서 진짜 명연설이라고 추켜세우길래 읽어보았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왜 이걸 명연설이라고 하는지 전혀 이해를 못 하겠습니다. 저 연설 내용에서 주장하는 바를 요약하면 결국 이렇습니다. 전세가 없어지고 월세로 전환될 것이고 그건 무주택자들에게 불리한 결과가 될 것이다. 집주인이 전세 물건을 시장에서 빼내어 친인척에게 살게 만들 것이다. 제가 볼 때는 오버입니다. 그럴 가능성 높지 않습니다. 이번 임대차법 개정안은 단순화해서 말하면 그냥 … [Read more...] about 임대차 3법으로 전세가 사라지고 월세로 전환될 것인가?
건물주에게 쫓겨난 안경사, 반값 안경으로 5년 만에 150개 지점을 만든 이야기: 으뜸50안경 정영길 대표 인터뷰
1. 안경값을 절반으로 떨어뜨려 협박을 당하다 이승환: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정영길: 으뜸50안경 대표 정영길입니다. 이승환: 일단 대표님이시니 자랑을 해보시지요. 정영길: 원래 한국의 안경 시장은 가격이 천차만별이었습니다. 으뜸50안경이 가격을 공개하며, 가격을 절반 이하로 떨어뜨렸죠. 프랜차이즈가 전국에 퍼지기 시작했을 때는, 타사의 반발이 엄청났습니다. 안경사들이 모인 사이트에 욕설은 물론, 협박 전화도 받곤 했습니다. 연예인들이 왜 자살하는지 그때 처음 … [Read more...] about 건물주에게 쫓겨난 안경사, 반값 안경으로 5년 만에 150개 지점을 만든 이야기: 으뜸50안경 정영길 대표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