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심을 모르는 민족에게 커피란 없다” 쌀쌀한 아침 공기에 눈을 뜨면 떠오르는 풍경이 있다. 주방에 주전자 뚜껑이 들썩이는 소리. 잔에 물이 부어지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향기가 집안을 맴돌고, 엄마 아빠의 대화 소리가 들린다. 이것이 커피에 대한 나의 첫 번째 기억이다. 비단 나만의 이야기는 아닐걸? 이런 기억 덕분에 출근 때마다 주머니에 커피믹스 2봉을 챙기는 것을 잊지 않는다. 곰과 호랑이도 100일 동안 마늘과 쑥을 먹으면 사람으로 변한다던데, 매일같이 2봉의 맥심 모카골드를 15년 … [Read more...] about 맥심은 어떻게 커피의 동의어가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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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꼭 써야 할까요?
책을 읽는 건 시간이 듭니다. 한 권에 보통 250페이지는 넘으니 단숨에 읽기는 어렵습니다. 저도 한 번에 다 읽는 책은 거의 없습니다. 보통 나눠 읽습니다. 중간에 흐름이 끊기니 책 읽기의 시간은 생각보다 더 길어질 때도 있습니다. 다 읽고 난 뒤 리뷰를 씁니다. 내용을 정리하고,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는지까지 적습니다. 리뷰까지 쓰고 나면 한 권에 투자하는 시간이 많습니다. 저의 평균 독서 시간과 책 리뷰 시간을 측정해봤습니다. 독서부터 리뷰까지 짧게는 4시간 많게는 6, 7시간이 한 권에 … [Read more...] about 책 리뷰, 꼭 써야 할까요?
마이크로소프트 르네상스
1. 넷플릭스나 아마존의 문화는 새로운 게 아니다. 일찍이 마이크로소프트(MS)도 비슷한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거슬러 올라가면 GE의 잭 웰치, 이른바 웰치즘(Welchism)이 '최고만 일하는 회사를 구축하는 류'의 원조라 할 수 있다. MS의 스티브 발머는 넷플릭스의 헤이스팅스와 유사한 면이 많았다. 둘 다 회사를 스포츠팀에 비유하기를 좋아했고, 성과 측정을 저성과자를 내보내는 도구로 사용했다. 발머는 스포츠 라이벌 느낌으로 경쟁자의 사진을 책상위에 놓고 항상 노려볼 것을 … [Read more...] about 마이크로소프트 르네상스
매일 밤 손으로 일기를 쓰는 일에 대하여
스무 살 적부터 거의 매년에 해당하는 일기장을 한 권씩 가지고 있다. 고르고 골라 직접 산 것도 있고, 스타벅스 같은 데서 이벤트로 받은 다이어리도 있고- 종류는 다양하지만 하나의 공통점이라면 결코 12월의 기록은 없다는 데 있다. 11월이나 10월의 기록도 흔하지는 않다. 1월의 기록은 백 퍼센트 빽빽하게 차있지만 뒤로 갈수록 듬성듬성, 그러다 다음 1월에 새로운 다이어리로 교체될 때까지 비어있는 일기. 매일 일기를 쓰는 일은 1월 1일에서 멀어질수록 힘겨워진다. 많아봐야 스무 줄을 넘기지 … [Read more...] about 매일 밤 손으로 일기를 쓰는 일에 대하여
근대 조선의 저력은 ‘호랑이 포수’에게 있었다? 장교출신 역사덕후가 말하는 조선 전쟁사의 6가지 순간
1. 근대 조선의 전쟁은 ‘폭염 속 진흙탕’과의 싸움이다: 신미양요를 보는 새로운 시선 당신이 서구 열강의 군대와 맞서는 조선 말기의 병사라고 상상해보자. 무장은 임진왜란 때 쓰던 조총이 전부다. 방탄복은 이불처럼 두꺼운 누비 솜옷이 전부다. 입는 즉시 몸놀림이 둔해질 뿐더러, 죽도록 덥다. 서양 오랑캐의 배는 먼 바다에서부터 포탄을 쏘아 대는데, 우리 조선의 포탄은 닿지도 않을뿐더러 운 좋게 몇 발 맞춰도 적의 철갑선은 끄떡도 하지 않는다. 아무리 조상님의 나라라고 해도, 약소국의 병사가 … [Read more...] about 근대 조선의 저력은 ‘호랑이 포수’에게 있었다? 장교출신 역사덕후가 말하는 조선 전쟁사의 6가지 순간
피터 드러커가 말하는 ‘리더십’이라는 업무
리더쉽이라는 개념에 대해 이토록 좋은 설명이 있나 싶어서, 다소 오래된 글이지만 번역해보았습니다. 우리 회사의 리더들과 잠재 리더들도 읽어보면 좋겠어서 번역(약간 의역)했는데, 언젠가 리더가 되어야 하는 모든 분들께 드립니다. 리더쉽이라는 업무(Leadership as work) 리더쉽이라는 단어 때문에 난리다. 한 대형 은행의 HR 본부장이 정말 진지한 자세로 이런 전화 문의를 했다. 사람이 어떻게 카리스마를 발휘하는지에 대한 세미나를 부탁드려요. 리더와 리더의 '자질'에 … [Read more...] about 피터 드러커가 말하는 ‘리더십’이라는 업무
핸드폰 하나로 동영상 제작을? 떠오르는 동영상 편집 어플 8가지
지난해 동영상 편집 어플, 키네마스터가 전 세계 글로벌 다운로드 누적 수 2억 명을 돌파하고, 올해를 빛낸 자기계발 앱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일이 있었습니다. 키네마스터는 그동안 B2B 소프트웨어 시장에 집중했던 것에서 벗어나 잠재력이 큰 비디오 편집 시장에 주력하면서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었는데요. 그 배경에는 동영상 콘텐츠 제작과 소비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급증한 것이 숨겨져 있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19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OTT(온라인 동영상 제공 … [Read more...] about 핸드폰 하나로 동영상 제작을? 떠오르는 동영상 편집 어플 8가지
첫 직장 합격했는데, 집도 면접을 보래요
지방러의 '서울 방' 구하기 20대 중반에 들어서니 내 주위에도 한둘 집에서 독립하는 친구들이 늘어났다. 먼저 독립해서 혼자 살고 있던 친구들은 대부분 이렇게 말했다. 난 혼자 사는 게 너무 좋아. 자유롭고 편안해.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난 혼자 지내본 적이 없었다. 고등학생까지는 가족들이랑 등교 전쟁을 벌이며 학교를 다녔고, 대학에 가서는 한 방에 4명이서 지내는 기숙사에서 방순이들과 복작대며 지냈다. 그래서 저런 얘기를 듣고 있자면 '혼자 사는 삶'에 대한 로망 같은 게 몽실몽실 커졌다. … [Read more...] about 첫 직장 합격했는데, 집도 면접을 보래요
한국인이 방역을 잘 지켜온 이유는 “함께주의” 때문이다
어제 뉴스 공장에서 시사인 기사를 인용하며 한국 사람이 방역에 성공한 인문학적 이유가 "공동체를 지향하는 개인주의"라며, 서양은 한국의 이 독특한 개인주의를 배워야 한다고 했다. 순간적으로 들으면 일리 있는데... 가만히 곱씹으면 칸트의 의무, "책임 있는 개인주의"와 별반 다를 것 없다. 지금 서양 방역이 무너진 이유는 이 '개인주의' 자체가 무너졌기에 일어난 현상이다. 한국의 독특한 개인주의를 몰라서가 아니라 그 개인주의를 지키고 싶지 않아서이다. 그냥 '의무의 개인주의'가 '끌림의 … [Read more...] about 한국인이 방역을 잘 지켜온 이유는 “함께주의” 때문이다
150조를 운영하는 ‘신 채권왕’ 제프리 군드라흐의 인터뷰
더블라인캐피털의 최고 경영자이자 신(新)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군드라흐(Jeffrey Gundlach)의 인터뷰 영상입니다. 제프리 군드라흐는 시장의 흐름을 바라보는 예지력으로 정평이 나 있지요. 꽤 재미있는 영상이라 유튜브에서 다루긴 할 것 같은데, 너무 길어서 다 다루진 못할거구요. 정말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블로그에 간단히 정리합니다. 1. 그의 어처구니없는 투자 실수들 초기의 손실이 가장 좋은 손실이다. 그걸로 많은 것을 배웠으므로. … [Read more...] about 150조를 운영하는 ‘신 채권왕’ 제프리 군드라흐의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