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이란 한 마디로 하자면 ‘자원의 재배분(Resource allocation)’ 문제다. 기업이라면 자본, 시간, 인력의 세 가지 주요 자원을 어디에 선택과 집중하느냐가 경영 전략의 기본이자 핵심이다.
많은 조직들의 상황을 들여다보면 의외로 같은 문제를 발견하게 된다. 어떤 조직은 소통이 안 된다고 하고, 어떤 조직은 성과 관리가 안된다고 하고, 어떤 조직은 인재 육성이 안된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이 개별 사안에 대한 솔루션을 만드는 일을 하지만, 리더는 그에 앞서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두 개가 있다. 하나는 시간이며 다른 하나는 동기다.
시간은 시간적 공간(Time Space)를 확보하는 일이다. 매일 쳐내야 하는 마감 업무에 쫓기며 일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일주일에 조금이라도 가까운 미래를 위한 성장의 시간을 만드는 것이다. 많은 조직들이 매일 야근하면서도 일이 안 끝난다고 배부른 소리 하지 말라고 한다. 우리는 그렇게 조금씩 침식되어 간다. 업무는 생산적 활동이 되어야지 소비적 활동이 되어선 안된다. 어떻게 하는지는 모두가 다 알고 있다. 다만 그걸 실천할 시간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이렇게 해보자. 매일 점심을 먹으며 한 시간 반 정도씩을 같이 토론과 대화, 또는 성장을 위한 학습의 시간으로 갖는 것이다. 1 on 1 미팅을 가져도 좋고, 인강을 들어도 좋다. 또는 당면 프로젝트 외에 중장기 미래를 위한 기획을 해보는 것도 좋다. 아니면 금요일 오후 서너 시간을 빼서 ‘우리가 어떻게 하면 더 일을 잘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 미니 워크샵을 해보시라. 팀별로 사이드 프로젝트를 해보는 것도 좋다.
이러한 미래에 대한 투자 없이는 대부분 일에 매몰되기 쉽다. 두 번째 문제인 동기(Motive) 때문이다. 일을 하면서 성장한다는 느낌이 아닌, 내가 가진 능력과 시간을 소모한다는 느낌을 받는다면 직원들의 업무 몰입도는 급격히 떨어진다. 이는 성과와 직접적으로 연관된다. 그래서 조직은 성장을 위한 시간과 업무 생산성 향상을 위한 정리의 시간을 반드시 만들어주어야 한다.
그래서 가급적 소통의 시간을 갖는 것을 추천한다. 가장 즉각적이고도 강력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작이 어려우면 초반엔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다. 1on1, 리버스 멘토링, 코칭 세션 등을 통해 서로 매일매일 조금씩 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것이 조직이 구성원들에게 해주어야 하는 일이다.
자, 어떤가. 매일매일 직원들에게 일을 구겨 넣으며 조금이라도 더 산출물을 만들어 내라고 하는 조직과, 그들이 같은 시간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고민하는 시간을 주는 조직을 비교했을 때 말이다. 결국 리더의 의지와 철학의 문제다. 다음 주만 보는 리더와 미래를 보는 리더의 조직이 같을 수 없을 것이다.
이 글을 읽고 동의하는 마음이 든다면 다음 주에 바로 실천해보자.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 하루에 20분이라도 업무를 개선하는 활동에 투자해 본다면, 정말 조직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원문: 최효석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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