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행복기행' 코너가 덴마크의 노인복지를 다뤘다. 부러웠다. 나는 얼마 전 시민강연에서 "한국 노인복지에 좌절한다"고 말했다. 노인 중 절반이 빈곤 상태에 있는데도 이를 방치하는 우리의 상황은 참담하다(노인 소유 자산을 감안하면 빈곤율이 과대 계산되었다는 지적이 있으나, 그래도 무척 높은 건 분명하다). 2015년 한국의 노인부양비(노인인구/생산가능인구)는 19.6명이다. 고작 5명이 1명을 부양하는 구조인데도 절반 노인이 빈곤 상태에 있다. OECD 평균 노인부양비는 27.6명. … [Read more...] about 덴마크의 노인복지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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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 사러 오셨어요? 마트에서 바로 뜯어 가세요
독일 베를린의 한 대형마트입니다. 보통 마트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인데, 조금 희한한 광경이 들어옵니다. 냉장고라고 하기엔 너무 높은 듯한 설치물, 가지런하게 갇혀있는(?) 식물들, 독특한 조명까지. 이게 무엇일까요? 사진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유통업체인 메트로 그룹의 베를린 지점 슈퍼마켓 내부의 모습입니다. 이곳에 수직농장이 실험적으로 설치되었습니다. Kräuter Garten이라는 이 공간 안에서는 바질과 같은 허브, 래디쉬, 그 밖의 채소들이 자라나고 있는데요. 수경재배가 … [Read more...] about 채소 사러 오셨어요? 마트에서 바로 뜯어 가세요
구글은 어디에 돈을 썼나?
얼마 전 전 세계 주식시장에 큰 뉴스가 하나 있었습니다. 구글, 아니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Alphabet)이 4분기 실적 공시와 동시에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올라섰다는 뉴스였습니다. 구글이 큰 회사이긴 하지만 연간 매출액은 750억 달러(약 90조 원) 정도로, 애플의 $235B, 마이크로소프트 $88B, 삼성전자의 200조 원(약 $167B)에 비해 유달리 큰 회사는 아닙니다. 회사의 역사를 살펴보아도 구글은 생긴 지 20년이 채 되지도 않은 비교적 젊은 회사입니다. 그럼에도 … [Read more...] about 구글은 어디에 돈을 썼나?
새로운 스타일의 영웅, 데드풀
1960~1970년대는 홍콩 무협 영화의 전성기였다. 무협 영화가 극장에서 상영되기만 하면 관객들이 몰리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당시의 홍콩의 영화 제작자들은 스튜디오 시스템을 갖추고 언제든 영화를 찍어 낼 준비가 되어 있었다. 게다가 대부분의 무협 영화의 줄거리는 억울한 일을 당한 주인공이 권법의 고수로부터 권법을 전수받아 복수에 성공한다는 이야기였기 때문에 새로운 권법만 하나 있다면 새로운 영화가 한 편 만들어질 수 있었다. 당시 영화 제작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한 번도 소개된 일이 없는 새로운 … [Read more...] about 새로운 스타일의 영웅, 데드풀
강동원은 리처드 체임벌린이 될 수 있을까?
나는 자타공인 영화광이다. 밥 먹는 시간, 자는 시간까지 아껴 가며 정주행한 영화가 최소 만 편 이상이라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듯이 영화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제법 지론을 펼치기도 한다. 지론을 펼치다 보면 입만 살아서 마치 내가 영화의 신이라도 되는 양 떠들기도 하는데, 전지전능한 신의 입장에서도 답변이 불가능한 질문이 하나 있으니, 누군가 “지금껏 본 영화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영화는?” 하고 물어볼 때다. 수많은 영화 중에서 어느 한 편, 혹은 어느 몇 편을 콕 집어서 이야기하기란 … [Read more...] about 강동원은 리처드 체임벌린이 될 수 있을까?
불만이 있다면, 쓸어버려라
영국에 수업료(tuition fee)가 도입된 것은 1998년이다. 그 전까지는 대학 및 고등교육은 완전히 무료였다. 생활비만 있으면 되었다. 1998년 수업료 도입 당시 대학이 학생들에게 요구할 수 있는 상한은 연간 최대 천 파운드였다. 현재 환율로 친다면 일 파운드가 이천 원이 조금 안되니, 이백만 원이 조금 안 되는 돈이다. 이것이 2004년에는 최대 삼천 파운드로 올랐다가 2010년에 일년에 최대 구천 파운드(즉, 대학은 연간 등록금을 최대 구천 파운드까지 책정할 수 있다)로 세 배나 … [Read more...] about 불만이 있다면, 쓸어버려라
남성의 자살: 어떻게 사회적 완벽주의는 남자를 죽이는가
※ 이 글은 mosaic에 실린 「The male suicides: how social perfectionism kills」를 번역한 것입니다. 마침내 드러몬드는 그가 꿈꿨던 모든 것을 이루었습니다. 어렸을 때 사립학교 입시에 떨어진 이후로 그는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불합격은 당시 제약회사의 연구원이었던 그의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었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그때까지 어린 그에게 그만한 관심을 보인 적이 없었습니다. 그와 따로 놀아주지도 않았고, 그가 못된 … [Read more...] about 남성의 자살: 어떻게 사회적 완벽주의는 남자를 죽이는가
이제 브랜드는 종교가 된다
※ 이 글은 Virgin Mega의 창립자이자 CEO인 Ron Faris가 2014년 1월Harvard Business Review에 기고한 「How to build brand religion」을 번역한 글입니다. 목요일 오전 11시, Soho에 있는 Supreme 매장에서 새로운 신발을 출시한다. 발매 시간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블록 전체가 붐빈다. 누구보다 먼저 그 신발을 사려고 모인 사람들이다. 여기서 1마일 정도 떨어진 Madison Square Park로 가보자. 이번에는 … [Read more...] about 이제 브랜드는 종교가 된다
끝나지 않는 역사전쟁 : ‘국정화’와 ‘위안부’는 쌍둥이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때와 꼭 같은 일이 벌어졌다. 이번에는 위안부 문제다. 국가는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멀쩡한 주제를 건드리기 시작했고, 결국 멋대로 일을 처리했다. 국정화 때를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① 일방적 의제 설정: "역사 교과서가 좌편향이고 패배주의를 가르친다." ② 상황의 단순화: "역사학계의 90%가 좌익." 역사학자들을 배제. ③ 강압적 갈등 해결 방식: 결국 압도적인 반대 여론에도 국정화 고시 강행. "국정화를 반대하는 세력은 북의 지령을 받은 세력" 운운. 위안부 … [Read more...] about 끝나지 않는 역사전쟁 : ‘국정화’와 ‘위안부’는 쌍둥이다
‘페북 바나나 괴담의 진실’에 대한 진실
필리핀 바나나가 독성 농약에 절어 있다는 필리핀 농민의 제보로 일본에서는 필리핀 바나나의 수입이 급감했고, 그 물량이 한국에 대신 들어오면서 국내 바나나값이 싸졌다는 글이 인터넷상에 퍼졌다. 원본 글은 최열의 2003년도 <우리 환경 이야기 1>이다. 그런데 정책상 바나나 수입금지가 풀려서 그렇지, 일본 갈 물량이 대신 흘러들어와서 가격이 폭락했다는 건 거짓이라는 흑과장의 글이 다시 올라왔다. 문제의 핵심은 두 가지다. ‘일본 가던 필리핀 바나나가 한국으로 대신 왔나’와 ‘바나나에 … [Read more...] about ‘페북 바나나 괴담의 진실’에 대한 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