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자신이 옳았던 일을 잘 기억하고, 틀렸던 일을 잘 잊게 마련이다. 이런 경향은 매우 강력하다. 투자를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 경영을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 연애를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 취업을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문제는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내게 조언해주는 사람들도 조언에 대해 모두 그렇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맞춘 것은 다 기억하고, 틀린 것은 금세 잊는다. 그러니 나의 외롭고 고독한 결정에 대해 조언을 하는 사람들은 미묘한 입장이다. 자신이 한 얘기랑 나의 … [Read more...] about 의사결정, 틀리는 것과 쪽팔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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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에 대한 소회 몇 자
일단 채널A가 보도한 「사나운 시골 인심… 텃세에 우는 귀농」의 사례들은 극단적인 사례인 것이 분명하고, 범죄이거나 범죄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차적으로는 법적으로 해결할 방법이 있습니다만 그 후 해당 마을에서 사업은 완전히 물 건너간다는 면에서 법적 대응을 하기가 거의 불가능하죠. 그런데 이 반대의 사례도 많습니다. 저는 지금 사는 가평 설악에 들어온 지 5년밖에 안 됐습니다만, '외지 사람' '서울 사람'으로 인한 시골 마을의 피해 사례도 상당합니다. 기사에서 나온 … [Read more...] about 시골살이에 대한 소회 몇 자
사진을 보정하는 방법의 6가지 큰 분류
후보정이라는 단어 하나에도 참 여러 의미가 들어간다고 생각하는데요. 개중 목적 부분을 중점으로 놓고 생각해보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후보정"이라는 것은 크게 다음의 6가지 항목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고 봅니다. 망친 사진을 최대한 살려내는 후보정과 그에 관련된 테크닉 사진을 흑백/모노톤으로 변환하는 후보정과 그에 관련된 지식 다수의 사진을 최단시간 대비 최대급 퀄리티로 대충 다듬는 후보정과 그에 관련된 내공 사진을 매개체로 ‘심상’ ‘상상 속 이미지’를 실제 구현하는 … [Read more...] about 사진을 보정하는 방법의 6가지 큰 분류
쨍하고 해뜰날 돌아온단다
어머니는 욕조에 물을 채워놓았다. 수도가 언제 끊길지 몰라서였다. 그러다 장마가 지속되자 액체를 담을 수 있는 대부분의 그릇에 수돗물을 받아놨다. 커다란 고무 대야는 물론이고 세숫대야와 주전자, 물통 및 여러 가지 색깔과 형태의 유리잔에까지… 김애란 ‘물속 골리앗’을 읽다가 대학교 전공도 입시 미술학원에서 정해준 대로 다녔던 나는 졸업 후 미술학원에서 오랜 기간 강사 일을 했다. 별다른 조건도 필요 없이 그저 미술 관련 학과를 졸업했다는 이유만으로 합격한 첫 … [Read more...] about 쨍하고 해뜰날 돌아온단다
정부의 가상화폐 규제를 찬성하는 이유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이야기는 이젠 다소 지겨운 주제다. 그럼에도 규제를 찬성하는 입장을 정리할 겸 글을 남긴다. 정부 관료를 바보로 아는 사람들이 많은데 행시 붙은 내 동기들이 어떤 친구들이었는지만 떠올려 봐도 나는 그런 식으로 쉽게 비아냥거리지는 못하겠다. 까는 건 쉽다. 하지만 정책실무는 이상과 많이 다르고 많은 고려점을 갖는다. 관료들이 IT를 철저히 모를 수는 있다. 그 시각이 바뀌길 바라는 건 말 안 통하는 부모님 설득하기보다 비현실적이다. 그렇다고 그들이 경제나 나라 살림을 … [Read more...] about 정부의 가상화폐 규제를 찬성하는 이유
수원 공군기지 이전, 지역 이익보다 국가 안보라는 큰 그림으로
경기도 수원시와 화성시가 수원 공군기지(K-13) 이전을 두고 첨예한 갈등이 일고 있는 가운데, 헌법재판소가 지난해 12월 28일 화성시가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낸 권한쟁의심판 사건에 대한 각하 결정을 내렸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거대 광역시로의 확장을 꿈꾸는 수원시에 이웃인 화성시의 입지가 약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웃 도시에 대한 배려 없는 큰 도시의 횡포? 수원 공군기지를 두고 수원시와 화성시가 첨예한 대립을 하게 된 이유는 ‘수원 공군기지 … [Read more...] about 수원 공군기지 이전, 지역 이익보다 국가 안보라는 큰 그림으로
코딩을 배우자! 단, 써먹을 수 있는 거로
많은 사람이 지금 내가 이 글을 쓰는 시점에도 신년에는 코딩을 배워 보겠다는 열망을 불태울 것이다. 여러 기관을 들락날락하고 코드 아카데미 및 생활코딩을 살펴보며, 내가 어떤 코딩을 배울 수 있을지 고민하고, 비싼 수강료를 지불해가면서 코딩을 배우려 한다. 그들이 들인 시간 모두를 존중하며 이 글을 작성한다. 당신이 배운 코딩은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 HTML, CSS, 자바스크립트(JavaScript, JS)를 비전문가에게 가르치는 기관이 많아지고 꽤 많은 코딩교육 … [Read more...] about 코딩을 배우자! 단, 써먹을 수 있는 거로
‘이 정도면 충분히 좋아’의 힘
※본 글은 디 아틀란틱지에 실린 'the Power of 'Good Enough''를 번역한 글입니다. 10여 년 전, 심리학자 배리 슈와츠는 “인생의 역설, 왜 더 많이 가지는 것이 더 적게 가지는 것인가”라는 책에서 무엇이 심리학적으로 가장 인생을 고달프게 하는 것인가에 관해 논한 적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는 현대 사회가 가지고 있는 여러 선택의 문제들(예를 들어, 주방 행주 브라우니를 살까 또는 바운티를 살까? 코카콜라 제로를 마실까 다이어트 콜라를 마실까? 사회학을 … [Read more...] about ‘이 정도면 충분히 좋아’의 힘
게으름 예찬
게으른 사람은 최고의 리더가 될 덕목을 갖춘 것입니다. 이는 나치 정권에 대항했던 것으로 유명한 독일 장군 쿠르트 폰 함머슈타인-에쿠오르트(Kurt von Hammerstein-Equord)의 신념이었습니다. 'The Silences of Hammerstein'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내 부하 장교들은 네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 영리한 장교, 부지런한 장교, 어리석은 장교 그리고 게으른 장교다. 일반적으로 이 중 두 가지 특성이 함께한다. 일부는 영리하고 부지런하다. 이들은 … [Read more...] about 게으름 예찬
코스트코 이야기: 기업 이윤을 위해 국민이 희생되는 것이 옳을까?
※ 필자 주: 「최저임금 7530원 되자 ‘시급 1만 원’으로 올린 코스트코」라는 기사가 뜬 기념으로 전에 썼던 글 재탕해서 올립니다. 이번 글은 다소 뜬금없지만 코스트코(Costco Wholesale)에 대한 저의 짧은 관찰입니다. 저는 한 10여 년 전부터 이 미국계 창고형 할인 매장의 회원이었습니다. 집 근처에 이게 있거든요. 여기서 파는 이런저런 색다른 외국산 먹거리도 좋습니다만 무엇보다 시중가와 비교할 때 매우 싼 가격 때문에 애용합니다. 여기 들릴 때마다 우유와 … [Read more...] about 코스트코 이야기: 기업 이윤을 위해 국민이 희생되는 것이 옳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