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키워드는 무엇인가요? 살충제 계란, 세월호 인양, 박근혜 구속, 포항 지진 등… 2017년은 유독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습니다. 다사다난했던 만큼 2017년을 설명하는 수많은 키워드가 쏟아졌죠.
이렇게 많은 사건 가운데서도 2018년에 들어 더욱 큰 화제가 된 키워드가 있죠. 바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입니다.
피겨신 김연아 선수의 호소력 짙은 표정과 연설로 더욱 많은 파장을 불러일으켰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우리나라, 그것도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평창에서 올림픽이 열리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게 바로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오늘 성대한 개막식을 앞두었습니다.
올림픽은 스포츠를 통해 세계인의 평화와 화합을 상징하는 행사인 만큼 당연히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기 마련입니다. 한국을 제외하고 평창 동계올림픽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 나라는 어디일까요? 2017년 한 해 동안 어떤 나라가 가장 많이 ‘평창’을 검색했는지 나라별 관심도에 따른 빅데이터를 시각화해서 살펴보겠습니다.
구글에서 2017년 동안 “평창(Pyeong Chang)”을 검색한 나라 베스트 5를 분석해본 결과 1위는 노르웨이, 2위 싱가포르, 3위 에스토니아, 4위 필란드, 5위 캐나다 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대적으로 인구수가 많은 미국, 중국 등이 평창 관련한 검색 결과에서도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네요. 또 ‘에스토니아’처럼 상대적으로 생소한 이름의 나라도 보이네요. 어째서 이 나라들은 평창(Pyeong Chang)에 관심을 가지고 검색한 것일까요?
평창에 가장 관심이 많은 국가 노르웨이… 올해도 동계올림픽 메달 싹쓸이 노리나
노르웨이는 유럽에서도 최북단에 위치한 나라입니다. 1년 중 여름이 짧고 겨울이 긴 것은 당연지사, 겨울이 길다 보니 노르웨이 국민 역시 자연스럽게 겨울 스포츠를 쉽게 접하고 생활처럼 즐기는 문화가 형성되었습니다. 겨울 스포츠의 꽃이라 불리는 스키가 탄생한 곳도 노르웨이죠. 스키왕국인 만큼 아직도 동계올림픽 스키 종목은 노르웨이가 왕좌를 차지합니다.
사실 스키뿐 아니라 역대 동계올림픽 메달 획득 수를 보아도 노르웨이는 동계올림픽 강국입니다. 노르웨이가 보유한 메달 수는 총 303개로 미국, 중국보다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동계스포츠 강국의 위용을 떨칠지 기대되네요.
‘겨울 없는’ 싱가포르, 평창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나라별 평창을 향한 관심도를 시각화했을 때 사실 노르웨이보다 흥미로운 것은 평창에 대한 관심도가 2위로 높았던 싱가포르였습니다. 열대지방으로 매년 평균 기온이 28도를 유지할 정도로 더운 나라에서 우리나라 동계 스포츠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러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가장 큰 이유는 ‘동계올림픽 역사상 싱가포르에서 첫 출전하는 쇼트트랙 선수‘ 때문일 것으로 짐작됩니다! 지난 11월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전설 전이경(41) 코치는 싱가포르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 샤이넨 고(18)를 최초로 본선 진출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싱가포르 역사상 처음 동계올림픽 티켓을 따서 출전하다 보니 싱가포르 국민들의 관심 역시 뜨거울 수밖에요. 피겨 종목 불모지였던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김연아 선수에게 보낸 대 국민적 관심과 같은 맥락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평창 올림픽, 한국인이 주목한 진짜 핫 이슈는?
생각보다 다양한 국가에서 다양한 목적과 동기를 가지고 평창 올림픽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인의 평창 올림픽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요? 한국인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보인 시기는 언제인지, 네이버 데이터 랩 검색량을 통해 알아보았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 성화봉송 시작일부터 높아져
2017년 ‘평창 동계올림픽’ 키워드의 검색량을 살펴본 결과 작년 한 해에만 총 339만 9,000여 건의 검색량이 나타났습니다. 특이점을 간략히 살펴보자면, 연초였던 2017년 1월 12만 2,300건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한 데 비해 2월 들어 37만 7,100건으로 잠깐 수치가 높아졌습니다.
올림픽을 1년 앞두고 많은 기념행사와 언론에서 올림픽 언급이 많아진 것이 그 이유인 것으로 짐작됩니다. 그 이후 3월부터 8월까지는 검색량이 하락하여 뜸한 상태를 보였습니다.
9월을 기점으로 갑자기 검색량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더니 11월에는 총 118만 3,400건으로 작년 한 해 검색량의 약 35% 차지했을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보입니다. 바로 11월부터 성화봉송 및 각종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홍보로 인해 화제가 되었죠.
제사보다 젯밥? 경기보다는 올림픽 굿즈가 화제의 키워드!
그렇다면 가장 검색량이 뜨거웠던 2017년 연말, 사람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였던 키워드는 무엇일까요? 먼저 검색량이 급증했던 11월 ‘평창 동계올림픽’과 함께 어떤 연관 검색어를 검색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상위 10개 연관 키워드 데이터를 워드 클라우드로 시각화해봅시다.
분석해본 결과 성화봉송, 스키장, 겨울축제, 평창맛집, 영동고속도로 등 다양한 키워드가 보입니다. 그중에서도 너무나 크게 눈에 띄는 키워드가 있었으니… 바로 ‘평창 롱패딩‘입니다. 유난히 추운 날씨에 검정색 롱패딩이 유행하고 트렌드를 휩쓸었던 만큼 평창 올림픽이라는 이벤트에 맞춰 탄생한 평창 롱패딩에도 관심이 톡톡히 집중되었습니다.
이러한 연관 키워드의 검색량을 비율을 파악할 수 있는 파이 그래프 시각화를 통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았더니 더욱 압도적인 결과를 보였는데요. 11월 간 가장 뜨겁게 검색이 되었던 ‘평창 롱패딩’의 한 달 검색량은 무려 931만 4,700건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다른 연관 키워드의 검색량을 모두 합친 계수보다 약 8배나 높은 수치입니다.
‘평창 롱패딩’은 2017년 10월 30일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념하여 만든 굿즈 상품으로 온·오프라인에서 판매되었습니다. ‘역대급 가성비’ 제품이라는 입소문이 빠르게 퍼지면서 전량 품절 사태가 일어났고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밤새 줄을 서는 진풍경도 일어났습니다.
자연스럽게 검색량이 증가했고, ‘평창 동계올림픽’보다는 ‘평창 롱패딩’에 관심이 모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제사보다 젯밥에 마음이 있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오히려 ‘평창 롱패딩’ 덕분에 올림픽 홍보가 자연스럽게 연결되었고 시너지 효과가 나서 그 이후 성화봉송 일정과 함께 더욱 관심도가 높아질 수 있었으니 모로 가도 서울로만 가면 다행인 걸까요.
오랜 시간 많은 사람의 땀과 결실이 모여 만들어낼 평창 동계올림픽, 과연 이번 동계올림픽은 평창 롱패딩보다 사람들의 더 큰 관심을 끌어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