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위에 100kg짜리 쇳덩이를 얹어 놓은 듯 무거웠다. 땅 아래에서 누가 발목을 힘껏 잡아당기는 듯 몸이 아래로 아래로 가라앉았다. 겨우 몸을 추슬러 집에 도착하니 저녁 8시 20분. 인생의 많은 시간을 길에 쏟아부어야만 하는 경기도민에게는 흔한 일이다. 다 놓아 버리고 이불 위에 몸을 내던지고 싶었지만 시간이 빠듯했다. 옷을 갈아입고, 손을 씻고, 밥을 먹고, 양치를 하고 다시 집을 나선다. 저녁 9시 마지막 요가 수업을 맞추기 위해서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앞 수업을 끝내고 … [Read more...] about 아무것도 안 하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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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선, 노동을 묻다: 전혜원 인터뷰 2/2
「2022 대선, 노동을 묻다: 전혜원 인터뷰 1/2」에서 이어집니다. 동일노동 동일임금으로의 임금체계 개편이 어려웠던 이유 임예인: 연공서열제가 오히려 노동 불평등을 심화하고 있는 셈이네요. 전혜원: 사실 연공서열제는 한 기업 내에서도 동일노동 동일임금과 충돌합니다. 같은 일을 해도 연차가 높은 사람한테 높은 임금을 주니까요. 비정규직을 쓰는 유인을 줄이고 대기업-중소기업 간 임금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노동시장 상층부를 개혁하는 일도 적절하게 함께 추진했어야 … [Read more...] about 2022 대선, 노동을 묻다: 전혜원 인터뷰 2/2
2022 대선, 노동을 묻다: 전혜원 인터뷰 1/2
문재인 정부의 노동 정책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최저임금 만원, 근로시간 단축,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굵직한 노동 현안에서 나름 중요한 전진을 이뤄냈지만, 결국 최저임금은 만원에 미치지 못했고, 근로시간 단축이나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노동 안정 등의 과제도 완성에 이르지 못했다. 한편에서는 역풍도 불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공정’ 담론과 부딪쳤고, 최저임금 인상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부담이 되고 있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근로시간 단축이 기업의 자율적 성장을 방해한다는 얘기도 … [Read more...] about 2022 대선, 노동을 묻다: 전혜원 인터뷰 1/2
바샤커피는 어떻게 커피계의 에르메스가 될 수 있었나?
더현대서울에는 3대 명품이 없다.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가 빠진 자리에는 그 대신 문구샵, 책방, 라면 팝업존이 들어왔다. 그런데 사람들은 오히려 물밀듯이 더현대를 찾았다. 왜 그랬을까? 그 중심에는 ‘저렴한 럭셔리(Affordable luxury)’가 있다. 오늘은 명품백 대신 ‘명품 드립백’을 파는 전략으로 단 3년 만에 싱가포르 최고의 카페로 자리 잡은 브랜드. ‘바샤커피’의 이야기다. 싱가포르에 가면 꼭 이 커피를 맛봐야 한다 바샤커피(Bacha … [Read more...] about 바샤커피는 어떻게 커피계의 에르메스가 될 수 있었나?
애플의 포장에 담긴 심리학
※ Trung Phan이 기고한 「The psychology of Apple packaging」을 번역한 글입니다. 애플은 거의 20억 대의 아이폰을 팔아 치웠다. 인간의 심리를 잘 이해하고 있는 애플은, 새로운 아이폰 모델을 산 사람들의 언박싱 경험이 생생하게 기억에 남도록(그리고 상자를 버리지 못하도록) 포장을 설계했다. 스티브 잡스는 2007년 1월 첫 번째 아이폰을 발표했다. 발표 당시 그는 애들이 이 기기에 대해 200개 이상의 특허를 출원 또는 등록했다고 … [Read more...] about 애플의 포장에 담긴 심리학
성심당에서 아직도 튀김소보로만 사가신다고요?
혹자는 대전을 첨단 과학의 도시라고 부릅니다. 카이스트와 연구단지가 있거든요. 그런데 요즘 알게 된 충격적인 사실 하나. 요즘 사람들, 대전을 노잼 도시라고 부른다면서요? 대전 출신으로서 소신 발언하자면, 대전은 노잼 도시까지는 아닌 것 같아요. 그냥 매일매일이 평온한 곳인 거죠. 그게 그거 아니냐고요? 음··· 아무튼. '노잼 도시' 말고, 대전을 부르는 또 다른 별명이 있어요. 바로 빵의 도시. 대전에는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다 아는 빵집! 대전 최고의 아웃풋! ✨성심당✨이 … [Read more...] about 성심당에서 아직도 튀김소보로만 사가신다고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맛을 살리는 호러적 긴장감
※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에 대한 약간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닥터 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멀티버스 (Doctor Strange in the Multiverse of Madness, 2022) MCU의 수많은 캐릭터 (앞으로 새로 나올 캐릭터들까지 생각하면 정말 많다)들 가운데 자연스럽게 선호하는 캐릭터들이 있기 마련인데,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 중 하나는 닥터 스트레인지다. 코믹스 속 이미지와 설정만으로도 호기심이 있던 캐릭터였는데,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 [Read more...] about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맛을 살리는 호러적 긴장감
연봉 대부분을 ‘잠’에 투자한 직장인이 뿌듯한 이유
500,000,000원 집 한 채 가격도, 초호화 명품 가격도, 고급 세단 가격도 아니다. 바로 침대 가격이다. 지난해 11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스웨덴 럭셔리 매트리스 브랜드 해스텐스의 '그랜드 비버더스'를 선보였다. 이 침대 가격은 무려 5억 원. 국내에서 판매되는 침대 중 최고가다. 스웨덴 최고 장인들이 한 땀 한 땀 수작업 제작한 이 제품은 주문을 해도 배송까지 꼬박 반년이 걸린다. 명품 시장에 가려졌지만, 수면 시장은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 [Read more...] about 연봉 대부분을 ‘잠’에 투자한 직장인이 뿌듯한 이유
전 웨이브 CTO, 아마존코리아 이사, 34년 경력의 개발자가 세특에 합류한 이유: 세탁특공대 CTO 필릭스 인터뷰
Part 1. 화려한 경력의 그가 세탁특공대를 고른 이유 리: 안녕하세요,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필릭스: 세탁특공대 CTO로 새롭게 합류한 필릭스입니다. 이전에는 아마존코리아에서 국내 IT 대기업 C레벨들을 컨설팅했습니다. OTT 서비스 웨이브의 CTO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리: 연식이 좀 되어 보이는데(…) 개발 경력이 어떻게 되시는지요? 필릭스: 34년간 개발자로 일했습니다. 리: 세상에, 일한 기간만 거의 어지간한 개발자 나이만큼이네요(…) 그러다 어찌 … [Read more...] about 전 웨이브 CTO, 아마존코리아 이사, 34년 경력의 개발자가 세특에 합류한 이유: 세탁특공대 CTO 필릭스 인터뷰
“인플루언서 브랜드”는 왜 잘되기 어려울까?
뷰티를 비롯한 모든 산업에서 인플루언서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한 마케팅 전략 중 하나임은 틀림없다. 고객의 최접점에 있는 그들은 소비자와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구매 유도까지 동시에 이룰 수 있어 최고의 툴로 뽑힌다. 이 때문에 인플루언서와 브랜드가 함께 구조를 만들거나 협업하는 사례를 자주 볼 수 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잘된 브랜드는 거의 없다. 단, 인플루언서가 대표이사인 경우를 제외하고 말이다. 과거에는 대기업이 인플루언서와 공동으로 상품을 기획하고 비전을 … [Read more...] about “인플루언서 브랜드”는 왜 잘되기 어려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