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 들러서 현대차 1세대 1991년식 그랜저를 시승했습니다. 이른바 ‘각그랜저’라고 하죠. 현대차에서 지난주까지 포니1, 포니2, 갤로퍼를 전시했고 현재는 헤리티지 시승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시승 라인업은 스쿠프, 포니2, 그랜저인데, 저는 두 번 생각도 하지 않고 그랜저를 골랐습니다. 우선 스쿠프는 제가 그 시절(?) 사람이지만 잘 모르는 모델이고, 그랜저에 대한 로망이 컸기 때문입니다. 당시 각그랜저는 회장님들이 타는 성공의 상징이었습니다. … [Read more...] about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 그 시절 성공의 상징 ‘각그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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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세의 지갑, 32세의 어정쩡한 소비
중고거래를 즐겨한다. 늘 멋진 아이템을 들고 등교하는 친구가 있었다. 하고 다니는 모든 게 부러웠다. 나이키 에어맥스, 키플링 가방, 빈폴 지갑, 폴로 니트 조끼. 소위 ‘쌔삥’ 은 알바비를 받아도 덜컥 사기 힘든 가격이다. 자전거 타는 아저씨의 그 체크 반지갑이 눈에 아른거려 잠 못 들던 날, 중고나라에 가입했다. 스포츠 찍찍이 지갑 속 잔고가 딱 배송비 포함한 금액으로 맞아떨어지는 것은 사야 할 운명이라 생각했다. 18년 인생 첫 중고거래였다. 친구들이 물어보면 친척 언니가 줬다고 … [Read more...] about 32세의 지갑, 32세의 어정쩡한 소비
지금! 안야 테일러 조이! 〈퀸스 갬빗〉
포스터나 시놉시스만으로도 어느 정도 알 수 있는 작품들이 있다. 특히 장르가 특정되거나 특별한 직업군을 그리게 될 때는 이 범주를 더 벗어나기 어렵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퀸스 갬빗(The Queen's Gambit)〉(2020)은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체스 플레이어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다. 체스 플레이어가 주인공이라고 할 때, 그리고 미국의 1950년대부터 1970년대 이전까지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일 때, 마지막으로 주인공이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자일 때 예상할 수 있는 … [Read more...] about 지금! 안야 테일러 조이! 〈퀸스 갬빗〉
부자도 망한다: 거기서 배워야 할 교훈
※ A Wealth of Common Sense의 「How Rich People Go Broke」를 번역한 글입니다. 이번 주 《페이지 6(Page 6)》에 실린 기사다. 기사 중 일부를 보면, 로버트 드니로는 별거 중인 아내가 코로나19 대유행을 이유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의 월간 신용 한도를 5만 달러에서 10만 달러로 올려 달라는 긴급 명령을 요청함에 따라, 재정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법정에서 밝혔다. 하지만 해 드니로의 변호사들은, 그가 아내 … [Read more...] about 부자도 망한다: 거기서 배워야 할 교훈
[춘추 킥보드 시대] 2. 지역, 연령 특화 킥보드 서비스 3가지
※ 「[춘추 킥보드 시대] 1. 뭘 타야 할까?」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4. 신촌·홍대를 누비는 ‘빔’! 빔(BEAM)은 라임에 이어 들어온 싱가포르 출신의 공유 킥보드입니다. 같은 외국계답게 분당 이용요금이 180원으로 업계 최고가를 유지하죠. 다만 빔은 잘 이용하면 꽤 유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킥고잉과도 운영 영역이 거의 겹치고, 추가로 신촌·홍대 지역에서도 운영 중입니다. 그래서 주로 송파 일대와 신촌·홍대에서 초단거리로 이용하기 좋다는 생각인데요. 여타 … [Read more...] about [춘추 킥보드 시대] 2. 지역, 연령 특화 킥보드 서비스 3가지
[춘추 킥보드 시대] 1. 뭘 타야 할까?
2020년 9월, 나이 서른둘에 전동킥보드를 처음 타보았다. 그리고 신세계를 경험했다. 이렇게 재밌다니. 도로를 가르며 바람을 맞는 전동 킥보드의 느낌은 형언할 수 없는 해방감을 주었다. 그동안 뉴스를 통해 나왔던 수많은 사고 뉴스들, 그리고 걱정들을 지켜보면서 의아했다. 아니, 대체 저 위험한 걸 아무나 타도 되는 거야? 한번도 경험해본 적 없이 그저 전동킥보드는 위험하다고, 비싸다고 망설여 왔다. 여우와 신포도마냥 내가 탈 것이 아니라면 혀나 끌끌 차면서 킥보드 타는 사람들을 비난하기나 … [Read more...] about [춘추 킥보드 시대] 1. 뭘 타야 할까?
유니콘들의 MVP는 이렇게 달랐다
현재 업계의 대표적 유니콘으로 자리 잡은 3개의 기업이 스타트업 시절 어떤 최소기능제품(MVP) 전략을 가졌는지, 어떤 방법으로 MVP를 시장에 선보였는지, 그것을 어떻게 시장의 룰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로 사용을 했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이 글을 소개하는 위시켓은 2019년 시밀러웹 방문자 수 기준, 국내 1위 IT 아웃소싱 플랫폼입니다. 현재 8만 이상의 개발업체, 프리랜서들이 활동 중이며, 무료로 프로젝트 등록이 가능합니다. 프로젝트 등록 한 번으로 여러 개발업체의 견적, … [Read more...] about 유니콘들의 MVP는 이렇게 달랐다
기업을 사유화하는 님들에게
Question 대기업 신입 사원입니다. 저희 팀장님은 한 달에 한 번씩 팀원들과 당구를 치는 모임을 합니다. 문제는 팀원 중에는 당구를 싫어하는 분들도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팀장님은 당구를 안 치는 팀원들은 빼놓고 당구를 좋아하는 팀원들만 데리고 당구를 치러 가십니다. 물론 비용은 팀 경비로 처리하시죠. 팀장님은 "당구를 모르면 진정한 회사원이라고 할 수 없다"라며 모든 팀원에게 당구를 배울 것을 강권하십니다. 그래서 당구를 잘 못 치는 저희들은 팀장님께 잘 보이기 위해서라도 억지로 … [Read more...] about 기업을 사유화하는 님들에게
주식으로 돈 못 버는 사람들 특징
1. 무슨 종목 사야 할지 묻는다. 무슨 종목 사야 해? 내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인데, 말해줘도 어차피 안 산다. A를 추천해 주면, 관심종목에 넣고 오르는지 본다. 신중한 투자자니까 바로 사지 않는다. 그러다가 A가 오르면 A 같은 B를 묻는다. 역시 사진 않는다. B도 오르면 그제서야 진짜 살 C를 묻고, C는 하락한다. 간혹 처음부터 사는 사람도 있지만 결과는 다르지 않다. A를 사고 오르는지 본다. A가 오르면 더 넣지 않은 것을 한탄하다가 비중을 늘릴 B를 묻고, 결국 … [Read more...] about 주식으로 돈 못 버는 사람들 특징
김동인, 혹은 ‘문필보국’의 전범
김동인은 우리 소설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그는 춘원 이광수와 함께 초기 현대소설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소설 문장을 과거형 시제로, 영문의 ‘he’와 ‘she’에 대응하는 ‘그’와 ‘그녀’라는 삼인칭 대명사를 정착시킨 게 이들 작가인 것이다. 김동인의 아버지는 평양의 대부호인 기독교 장로 김대윤, 일제 강점기 때 각종 친일 단체에서 활동하고 제헌국회 부의장을 지낸 김동원이 이복형이다. 동인은 일본 유학 중이던 1919년 2월, 도쿄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순문예 동인지 … [Read more...] about 김동인, 혹은 ‘문필보국’의 전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