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는 아주 강력한 힘이 있다. 그래서 권력자는 언어를 선점한다. '대체 고기'란 단어를 마주하면서 채식주의자인 나는 소외감을 느낀다. 이제는 환경이든 건강을 위해서든 변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끝내 '고기 맛'은 포기 못 하는 집착이 만든 단어. 대체 고기란 단어를 통해, 여전히 유통망의 최전선이나 자본주의에 영향력 있는 이들은 고기가 필수라고 생각한다는 걸 어렴풋이 알게 됐다. 대체육 시장의 가능성을 점치는 이유 중 하나로 한국도 서양처럼 '비건'이 대세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 [Read more...] about 도대체 ‘대체 고기’는 누굴 위한 고기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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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린”의 역주행에는 서사가 있다
2021년을 가장 뜨겁게 달군 가수가 누구냐고 물으면, 단연코 브레이브걸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011년 데뷔 이후 3차례의 멤버 교체를 마치고 2기 4인체제의 걸그룹으로 오기까지 10년이 걸린 브레이브걸스. 이제 오랜 무명생활 끝에 빛을 보고 있다. 한 번도 제대로 떠본 적 없는 이 걸그룹이 어떻게 4년 전의 곡으로 뜨게 되었을까? 1. 어느 유튜버의 댓글 모음집 https://youtu.be/cfHWIqJkEf4 시작은 유튜브였다. 가수들의 무대 영상에 … [Read more...] about “롤린”의 역주행에는 서사가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어떻게 혈전을 일으키는가?
옥스퍼드 대학과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백신인 AZD1222 (상품명 Covishield 혹은 Vaxzevria 등)은 개발 초기에는 가장 유망한 코로나 19 백신으로 주목을 받았으나. 임상시험에서의 실수와 mRNA 백신 대비 낮은 예방 효과로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문제가 이것뿐이라면 아무튼 예방 효과가 70-80% 수준이므로 코로나 19 백신으로 요긴하게 사용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할 뿐 아니라 운송과 저장이 쉽다는 장점도 분명합니다. 관련 포스트 「아스트라제네카 … [Read more...] about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어떻게 혈전을 일으키는가?
제프 베조스의 마지막 연례 주주서한
제프 베조스의 아마존 CEO로서의 마지막 연례 주주서한이 4월 15일 공개되었다. 역시나 리더로서의 역량이 느껴지고 생각하게 하는 문구들이 많다. 한편으론 베조스의 논리가 잘못됐다는 논평도 있었으나, 개인적으로 이것저것 인상 깊었던 문구를 메모해 보았다. 1. 전체 구성 일단 섹션을 나눈 제목들을 보면 'Create more than you consume', 'Earth's Best EMployer and Earth's Safest Place to work', 'The … [Read more...] about 제프 베조스의 마지막 연례 주주서한
성인용품 계의 애플 ‘텐가’의 모든 것: 창사 15년 리뉴얼 기념
지난 2017년에 한국에 론칭한 이후, 꾸준히 인지도를 쌓으면서 어느새 남성들 사이에서 낯설지 않은 존재가 된 텐가. 하지만 텐가의 제품군은 대단히 디테일하고 다양해서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선뜻 제품을 선택하기란 의외로 쉽지 않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이번에 리뉴얼 된 컵 시리즈를 이해하고, 나아가 어떻게 새로이 리뉴얼되었는지도 알아보고자 한다. 텐가와 애플 텐가를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 이름이 하나 있다. APPLE(에-쁠.) 흔히 텐가를 성인용품 계의 … [Read more...] about 성인용품 계의 애플 ‘텐가’의 모든 것: 창사 15년 리뉴얼 기념
텐가 창업주에게 배우는 위대한 기업가 정신 7가지
위대한 기업가라 하면 빌 게이츠나 이건희를 떠올린다. 하지만 이들로 인해 삶이 윤택해지기는 커녕, 일의 노예가 됐다. ‘MS오피스’로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 일하고, ‘스마트폰’으로 집에서도 일하게 됐다. 진정한 기업가라면 행복을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에어컨’을 만든 누군가로 인해, 우리는 이 무더위와 맞설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우리가 잘 모르는 진정한 구원자가 바로 ‘텐가’의 창업주 마츠모토 코이치이다. 텐가를 몰랐던 사람이라면 위 사진을 보고 무엇인지 알아내지 … [Read more...] about 텐가 창업주에게 배우는 위대한 기업가 정신 7가지
직장인이 “자기계발 시간”을 관리하는 법
성과를 올리는데 걸리는 시간 때문에 주저하지 말라. 시간은 어쨌든 흘러간다. 흘러가는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편이 낫다. 얼 나이팅게일 누구나 공평하게 주어진 것 중 하나는 시간입니다. 하루에 모든 사람에게 24시간이 주어지죠. 하지만 그 시간의 가치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잘 쓰면 쓸수록 더 많은 것들을 가져다주기에 시간 관리 역시 자기 관리에 가장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인데요. 직장인은 9시부터 6시는 기본이고 그 이상의 시간을 회사에 쏟습니다. 출퇴근까지 합치면 하루의 … [Read more...] about 직장인이 “자기계발 시간”을 관리하는 법
이게 왜 맛있는 건데? 편의점 수제맥주 4
곰표맥주, 대체 무슨 싸움을 하신겁니까 요즘 편의점 맥주칸을 수 놓는 음료는 테라나 카스도, 바다를 건너온 해외맥주도 아닌 ‘수제맥주’다. 하지만 대중들에게 수제맥주라는 이미지는 가혹하게 말한다면 ‘잘 알지도 못하는 회사의 비싸고, 뽑기운이 존재하는 한국맥주’가 아니었을까? 이 놀라운 장벽을 건너뛴 시도가 있다. 바로 ‘위트있는 콜라보’다. 지난해 밀가루 브랜드인 곰표와 맥주의 만남으로 인기를 끌었던 ‘곰표맥주’는 수제맥주계의 허니버터칩이 되었다. 대중들에게 익숙한 국민브랜드와 수제맥주의 … [Read more...] about 이게 왜 맛있는 건데? 편의점 수제맥주 4
〈플로리다 프로젝트〉: 무지개 너머의 세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한국 역사상 전에 없이 큰 성과를 거두었다. <기생충>에서는 아찔한 스릴과 서스펜스를 통해 계급이 현대 사회에서 얼마나 공고히 설정되어 있으며 또 작동하는지를 보여준다. 이 대단히 극적인 영화는 부자를 악하게, 빈곤한 자들을 선한 희생양으로 다루는 데에서 벗어나 오히려 이를 전복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기생충>에서 가난한 이들은 선을 넘어 높은 곳으로 기어오르고자 하는 악취이며 높은 집에서도 가장 낮은 바닥에 웅크리고 숨어야만 밟히지 … [Read more...] about 〈플로리다 프로젝트〉: 무지개 너머의 세계
“역주행” 뒤에 숨어 있는 것들
역주행의 시대 역주행의 시대다. 있었는지도 몰랐던 노래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사람들은 이내 그 노래에 빠져든다. 빠져든 사람들은 그 노래 하나에서 멈추지 않는다. 노래를 부른 가수나 멤버 하나하나의 일거수일투족을 알고리즘을 따라 여행한다. 그곳엔 노래와 멤버뿐 아니라, 역주행 이전의 이야기와 에피소드들이 한가득이다. 알고리즘이 없던 시대에도 역주행은 있었다. 내가 기억하는 첫 번째 역주행은 가수 임창정이었는데, 1997년 영화 〈비트〉 조연 출연을 기점으로 그의 연기와 노래가 회자되기 … [Read more...] about “역주행” 뒤에 숨어 있는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