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한 대륙을 지배해 권좌에 오른 이가 있었다. 대륙 밖까지 크게 명성을 떨쳤으며 누구도 그에게 도전할 수 없을 정도로 그의 부와 권력은 막강했다. 사람들의 찬사와 부러움을 받던 그는 어느 날 문득 자신의 권좌 위에서 깊은 회의에 빠진다. 더 이상 인생이 즐겁지 않다. 무한히 반복되는 전쟁에 질렸고, 하나 둘씩 떠나보낸 전우들을 바라보며 괴로웠다. 떠난 전우들을 위해 외치던 구호도 이젠 지쳤다. 이 세계를 떠나 편히 쉬고 싶다. 그는 곧바로 창고에 쌓인 호화로운 병기와 재물들을 … [Read more...] about 게임의 계보 – 진화인가 퇴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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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토 트릴로지(2) – 강운함(强運艦) 유키카제
당신은 유키카제(雪風)를 아는가? 당신은 유키카제(雪風)를 아는가? 이 간단한 질문에 어떤 대답이 나오느냐에 따라 당신의 취향(?)과 성향(!)을 확인할 수 있다(이 질문에 ‘모르겠는데요?’라고 대답한 사람들은 논외로 하겠다). 일단 가장 평범한 대답이라 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 오타쿠들의 반응을 보자. 아, 전투요정 유키카제(戦闘妖精 雪風) 말이죠? 엄청난 작품이죠. 2002년이었나? OVA(오리지널 비디오 애니메이션)시장이 박살나던 시장에 혜성처럼 등장한 두 작품! <마크로스 … [Read more...] about 야마토 트릴로지(2) – 강운함(强運艦) 유키카제
한국 MMORPG의 흐름 – 리니지 전후, 그리고 와우 이후
훼이스북으로만 알고 지내던 ㅍㅍㅅㅅ 리승환 수령이 어느 날 연락을 하더니 내게 게임에 관련해서 아무거나 써보라 하더라. 자고로 아무거나 쓰라는 게 젤 어려운고로 그딴 건 쓸 수 없다고 했더니, 이런저런 떡밥을 던지다가 결국 ‘한국 MMORPG의 역사’로 낙찰을 보더라. 역사씩이나 쓰기는 좀 그렇고 ‘흐름’ 정도로 이름 붙이면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렇게 쓰기로 했다. 이 글은 전적으로 내 관점에서 쓰여진 바, 잘못된 사실이나 편견이 들어갈 수 있음을 강하게 못박아두고 싶다. 물론 처음부터 … [Read more...] about 한국 MMORPG의 흐름 – 리니지 전후, 그리고 와우 이후
북한의 핵실험, 타겟은 미국이 아닌 중국이다
북한이 핵카드를 꺼내들었다. 뭐 걔네 깽판이야 하루 이틀 된 것도 아니다. 외국에선 난리던데, 한국에서는 이제 신경도 안쓴다(...) 암튼 북한 핵폭탄이 무섭나? 뭐 무서울 수도 있다. 심리란 게 있으니까. 근데 북한 핵폭탄은 '자살용'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북한이 선빵으로 핵폭탄 날려 상대를 완전히 초토화시킬 수 있을 때라야, 북한 핵은 공격무기가 된다. 그렇지 않고 선빵 맞은 상대가 북한한테 한방 날릴 수 있는 반격능력이 있으면 북한은 그냥 죽는다. 북한상대가 누구냐. 남한? … [Read more...] about 북한의 핵실험, 타겟은 미국이 아닌 중국이다
야마토 트릴로지(1) – 침묵의 함대와 Pax Submarina
침묵의 함대...우리는 침묵을 강요당하고 있지는 않는 걸까? 제 목 : 침묵의 함대 작 가 : 카와구치 카이지(かわぐちかいじ) 출 판 사 : 코단샤(講談社)의 코믹모닝지에서 88년 말부터 연재 시작 국내상륙일자 : 91년 한국의 대본소 만화가 장훈이 [제국의 함대]란 이름으로 99.9999% 라 는 놀라운 카피율로 이 작품을 베껴서 만화방에 배포, 이후 1993년 겨울, 한때 우리나라에서 풍미한 500원짜리 만화책(일명 포켓북)으로 4권까지 해 적판 출시. 정식 라이센스 발매는 … [Read more...] about 야마토 트릴로지(1) – 침묵의 함대와 Pax Submarina
남자들의 견종을 소개한다 (2): 소 잡는 백정 불독
영국의 국견으로 그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법한 게임으로 비유하자면 스타크래프트 음료수로 비교하자면 콜라로 비교할수 있으며 라면으로 비교하자면 신라면같은 지금의 20대들을 비롯한 그 나이대 위의 사람들은 톰과제리를 통해 반드시 한번쯤 보았고 반드시 봤을 견종이 바로 '불독'이다. 일요일마다 나를 포함한 전국의 애견인들의 심심함을 달래주고(사실 잔다고 요새는 못봐서 슬프다) 청각과 시각적으로 즐거움을 주는 동물농장을 통해 본 불독의 이미지는 게으르고 무섭게 생긴 견종이지만 지금의 '가정견 패치'를 … [Read more...] about 남자들의 견종을 소개한다 (2): 소 잡는 백정 불독
야근을 위한 최고의 업무환경(?) 만들기
토니 벤(Tony Benn), 영국의 정치인이자 노동당 하원의원이었던 인물. 정치를 위해 작위와 이름은 물론 상원의원 자격까지 버린 사람으로, 여러 장관을 거친 후 2001년 정계를 은퇴했다. 모든 걸 가지기 위해 정치를 선택한 우리 정치인들과는 사뭇 다른 배경의 이 사람은 마이클 무어 감독의 <식코(Sicko)>에 인터뷰이로 등장하기도 했다. 그는 정치가 국민을 통제하는 두 가지 방법을 이야기한다. 하나는 겁을 주는 것인데, 이건 1970년대나 가능했으니 유효기간 만료. 나머지 … [Read more...] about 야근을 위한 최고의 업무환경(?) 만들기
나를 키운 것은 팔할이 게임이었다 – 나는 왜 여성게이머가 되었는가?
이 기획의 발단은 아래의 대화에서 시작되었다. (리수령의 명예를 위해 자체검열삭제미화 100%를 거친 대화임을 미리 밝힙니다) 수령 “님, 님 게임 많이 하니까 여자 게이머 얘기 좀 써보셈” 필자 “아니 그게 사실 여자 게이머라고 뭐가 다른 것도 아니고 나는 게임 그렇게 많이 안 하는데" 수령 “…… 그러지 마시고, 부녀자 라이프 뭐 이런 거 어떰?” 필자 “...... 그게 부녀자는 게이머를 지칭하는 것도 아니고 서브컬쳐계 다른 취미의 하나지, 게이머하고는 백만 광년쯤 떨어져 있음. … [Read more...] about 나를 키운 것은 팔할이 게임이었다 – 나는 왜 여성게이머가 되었는가?
MBC “알통 굵으면 보수” 개드립, 진지하게 궁서체로 파고들기
들어가기 전에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먼저 몇 가지 언급해 두고 싶은 사실들이 있다. 1. 자연이 인간의 욕구나 희망에 항상 맞춰서 움직여 주는 것은 아니다. 언제나 우리는 불편한 자연과학적 진실 속에서 살아간다. 특별한 신체적 증상은 없는데도 불구하고 엄청난 신체적 통증을, 그것도 종일 겪으면서 살아가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우리가 그런 병의 존재를 아무리 부인한다고 해 봤자 그런 병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이번 연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유전과 신체적 특정이 정치적 성향에 영향을 줄 … [Read more...] about MBC “알통 굵으면 보수” 개드립, 진지하게 궁서체로 파고들기
레슬링 퇴출에 즈음하여: 차라리 피겨스케이팅을 폐하라
올림픽, 레슬링 매트를 뜯어내다 올림픽이 얼마나 정치적인지, 혹 상업에 물들었는지, 올림픽 종목은 어떻게 결정되어야 하는지, 올림픽이 상징하는 아마추어리즘이란 무엇인지 - 레슬링 퇴출 사태를 설명하기 위해, 혹 그를 논평하기 위해 가져올 화두는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그 수많은 소재를 끌어올 생각조차 들지 않을 정도로, 레슬링 퇴출 사태는 명약관화하게 충격적이다. 대체 레슬링처럼 스포츠의 한 원류에 가까우면서도, 역사가 유구하며, 세계적으로 전파되었고, 완전히 개성적인 종목이 또 얼마나 있을지, … [Read more...] about 레슬링 퇴출에 즈음하여: 차라리 피겨스케이팅을 폐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