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베 폐쇄 논란 : 일베는 강제로 없애야 하는가?
일베 논쟁이 한층 격해졌다. 이에 민주당은 일베를 운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방안을 검토 중임을 밝혔으며, 이를 주도한 신경민 의원은 “선진국은 악에 대해서 표현의 자유를 문제 삼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링크) 이는 이론의 여지가 크다. 미국은 기본적으로 사실 적시만 되면 모든 표현의 자유를 존중한다. (링크)
유럽이라고 해서 다를 바 없다. 독일의 경우 극우정당 NPD가 문제가 되었다. (링크) 그러나 의회와 정부에서 다양한 불법화 추진이 계속되었음에도 (링크), 아직 뚜렷한 결실을 보지 못한 상태이다. 심지어 2003년에는 한 번 기각되기도 했다. (링크) 최근에는 신나치 그룹의 트위터 차단이 이루어졌고, 이에 대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링크) 즉, 선진국에서도 딱히 답이 정해진 건 아니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일베는? 일베가 마음에 들든 아니든, 운영금지는 꽤나 과하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일베가 정신줄 놓은 사이트라는 사실은 5.18 관련 글에서 알 수 있으나 (링크), 박경신 교수의 말대로 “법으로 말을 규제하는 건 신중하게 해야 한다. 명예훼손은 무한 순환할 수 있다.”라는 문제가 있기에(링크), 김낙호의 말처럼 “결과에 대한 책임은 지우되 표현의 자유 자체는 보장한다는 원칙이라면, 일베 같은 막장화된 곳조차 인정받아야 한다.”는 게 올바른 조치가 아닐까 한다. (링크)
어차피 그곳의 개별 발언 문제는 개별적으로 조져야지, 커뮤니티를 닫아야 할 이유는 없다. 그리고 신경민 의원이 인터넷을 잘 안 해서 모르는가 본데, 일베가 서버점검할 때 인터넷 헬게이트가 열린 적도 있다. 그런 점에서 일베는 꽤 가치 있는 사이트이다.
2. CJ를 죽입시다. CJ는 나의 원수 : 왜 CJ는 탈탈 털리는가?
최근 검찰이 CJ의 비자금 의혹을 제대로 파헤치고 있다. 본사 건물은 물론 임직원 자택, 비밀금고까지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재현 회장이 차명 계좌로 각종 비자금을 관리해왔고, 덤으로 시세차익에 대한 탈세도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링크) 그런데 이는 대부분의 대기업이 다 걸려들 것 아닌가? 왜 CJ인가? 너무 요약이 잘 된 기사가 있어서, 이걸 또 요약한다(…) (링크)
왜 조지냐? 차명 재산이 수천 억이래. 이명박 대통령 때 이미 딱 걸렸어. 근데 묻어두다가 이제 족치려는 거. 문제의 핵심은 탈세와 비자금.. CJ 회장이기도 했던 고 이병철 삼성회장으로부터 받은 차명재산이라고 1,700억 원을 자진납세했는데 제대로 됐는지 뒤져보고, 국내외 비자금도 찾는 것.
왜 하필 CJ냐? 박근혜한테 잘 맞지. 경제민주화(골목상권), 지하경제 양성화(탈세와 주가조작)에 딱 맞거든. 또 이명박과 친한 CJ니까 선긋기도 좋고. 요즘 박근혜 욕먹는 거 환기용 이야기도 있어. 검찰 이미지 회복도 할 겸. 검찰이 은근 정치 감각이 좋아. 정작 본인들이 막장이라 그렇지.
조중동은 왜 이리 CJ를 조져? 진보지보다 조중동이 더 앞장서서 CJ를 조지고 있다. 신문만 할 때는 조중동이 갑이었지만, 종편 이후에는 경쟁사이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즉 까불지 말라는 소리. 여기에 요즘 광고도 잘 안 걷히는데 다른 기업에게 으름장도 놓는 효과를 볼 수 있다.
3. 지구 멸망의 그날까지 계속될 갑을문제 : 대체 문제 없는 업계가 어디야?
이제 더 쓰기 싫은데… 이 막장의 연속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우선 2007년에도 과징금을 부여받은 바 있는 제일기획이 공정위에 조사당하는 중이다. 굳이 제일기획이 아니라도 광고업계의 갑을병정은 유명하다. (링크) 화장품 업계에서는 화장품 판매사원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브랜드숍이 늘어나며 밀어내기가 점점 커져가고 있다는 것. 프리미엄시장으로 분류되는 백화점에서도 거리로 나간 바 있다. (링크)
소프트웨어 업계도 난리다. 건설업만 해도 막장인데, “건설업은 책임소재 등이 명확히 규정된 반면…” 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SW 업계의 을 조지기는 악명이 높다. 특히 큰 사업 발주를 일부 대기업이 가져가고, 그 아래 회사들이 뜯기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링크) 신문에서도 마찬가지다. 신문시장은 침체기지만 신문 배포부수가 줄어도 지대는 그대로인지라 과열 판촉경쟁 속 신문지국은 죽어나고 있다. (링크)
이 정도는 별 것 아니라는 양 편의점계도 나섰다. 거리마다 깔린 편의점은 이미 자사 대리점주들끼리도 경쟁해야 하는 입장으로 밀어내기가 문제가 됐다. BGF리테일은 CU편의점주의 자살을 공식 사과했으나, 21일 보도자료와 함께 사망진단서를 배포한 게 추가로 문제가 됐다. 유가족 외에는 사망진단서를 발급할 수도, 공개할 수도 없는 게 원칙이라 논란만 커지고 있다. (링크) 강원랜드는 질 수 없다는 듯 알바생에 채용 암시하며 키스를 요구했다. (링크) 이쯤되면 막장 드라마가 갑을관계보다 아름다워 보인다.
4. 야구 선수 vs 야구 언론 : 질 수 없는 막장 대결
같은 팀 선수가 인터뷰 중 임찬규 선수가 물을 끼얹었는데, 제구가 안 됐는지(…) 정인영 아나운서에게 물이 홀라당 갔다. 이에 대해 KBS N 김성태 PD가 “야구선수들 인성교육이 진짜 필요하다. 축하는 당신들끼리하던지, 너네 야구 하는데 누가 방해하면 기분 좋으냐”, “감전 사고라도 나면 어쩌려고.”라는 비난을 했고(링크), 이에 선수협은 사과와 재발방지 조치를 약속하… 는 건 짧게 끊고 야구인 매도에 단호하게 대처한다고 하는 내용을 길게 써서 또 욕을 먹었다. (링크) 논란이 커지니 PD는 트위터 계정을 삭제했다.
큰일을 더 큰일로 덮는 건 정치뿐 아니라 야구도 마찬가지다. 박재홍 해설위원은 “찬규야..아무래도..우리 인성교육 받아야 되나보다. 야구는 팬, 언론, 그리고 선수 모두가 공생하는 관계다.”라고 비꼬며 임찬규를 덮으려 했고(링크), 이에 질새라 KBS 한성윤 기자는 “야구인들, I goed 같은 영어실력은 못 배워서 그렇다고 치고, MLB나 일본야구에 무지한건 무관심이라하고, 비야구인들이 놀랄정도로 야구 자체를 모르는 것은 그냥 넘어가지만 기본적인 개념은 찾아라.”고 비난하며 김성태 PD를 덮으려 했다. 이를 또 선수협이 덮으려고(…) 기자 퇴출 요구로 이어졌다. (링크)
여기에 KBSN 스포츠 편성 제작팀장은 더 이상 LG 인터뷰를 중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전부터 LG 구단에 대해 위험성과 아나운서의 피해를 없애야 하기 때문에 KBO와 LG 구단에 수차례 요구했다고 한다. (링크) 이러한 지적은 옳다. 다만 이건 1번처럼 일베 잡느라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일이 아닐지. 인터뷰는 게임 끝난 후 재미와 이해를 돕는 좋은 자료다. 뭐, 힘싸움이라면 힘싸움이겠지만 모양새가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는다. 사도스키도 이에 대해 “LG 트윈스는 KBSN에 사과하지 마세요. 정인영 아나운서한테 사과하세요. 야구구단이 없으면 KBSN 야구관련 직원들도 존재하지 못할거라는 걸 기억해야 할 거에요.”라고 일침을 날렸다. (링크)
이에 대해 배지헌 칼럼니스트는 1. 임찬규 선수에 대한 비난이 과도하고, 언론 측에서 해서는 안 될 비난조의 말을 쏟았으나, 2. 세레모니가 격해지며 야구의 품격이 떨어지고 있으며, 3. 이겼다고 너무 우쭐되는 건 상대에 대한 모욕이며, 4. 아마추어 고교야구 선수조차 언젠가부터 이를 따라하고 있다고 문제를 정리했다. (링크)
5. 기타 읽을만한 링크
코어컨텐츠미디어가 얼마나 밉보였는지, 이제는 티아라가 언론에게까지 까이고 있습니다. 곱게 보기 힘든 일을 이쯤 되면 극단적 상황이 일어나지 않을지 걱정마저 드는군요. (링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아들이건희의 손자 영훈국제중 부정입학 가능성이 크게 제기되자, 결국 이재용의 아들은 자퇴하고, 이재용은 사과했습니다. (링크)
카스와 OB골든라거가 호주 맥주품평회에서 은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참여 제품 절반에 메달을 줬고, 업체당 3~4개씩의 메달을 가져간 수준이라고. 이력서는 이렇게 채우는 거로군요. (링크)
손호영 CCTV 공개 논란에 이어, 위독한 사람이 엘리베이터도 타기 힘들게 기자들이 마구 막아섰다고 해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기자님들, 적당히 좀 합시다. (링크)
박근혜 대통령께서 “시간제 일자리에 대한 편견이 있으니, 이름을 좋은 단어로 바꾸라.”는 어명을 내리셨습니다. 하긴 한나라당에 대한 편견은… 새… 아, 아닙니다… (링크)
강용석 씨가 “전현직 정치인들은 관심병 환자”라고 일침을 날렸습니다. 이렇게 언행일치를 잘 하는 인격자도 없어 보입니다.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