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자 주 : 자료를 검색하다 우연히 한 일본 과학자가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의 포스트를 찾아 읽게 되었다. “쓸모없는 연구의 효능”이라는 제목을 보니 10월이 되면 언제나처럼 들려오는 한국의 노벨상 타령에 대한 그 흔하디 흔한 잔소리들이 떠오르면서 동시에, 최근 거의 매년 노벨상을 배출하는 일본의 과학자가 이런 글을 썼다는 사실에 순간 묘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여기에 번역해 소개한다. 블로그에만 게시된 게 아니라 2012년 일본수학협회에서 발행하는 ‘수학통신’ 여름호에도 실린 … [Read more...] about 쓸모없는 연구의 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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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촘한 플롯과 생생한 분노, <더 테러 라이브>
잘 갈린 면도날 같은 영화, <더 테러 라이브> 어느 때보다도 냉소가 넘쳐나는 시절이라 그런가, 요즘 비아냥만으로 뭔가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그런 '비아냥거'들을 탓할 수 없는 것이, 세상을 향한 분노와 좌절이 오래 묵으면 발효해서 냉소가 된다고들 하니까. 영화 '더 테러 라이브'는 촘촘한 플롯과 생생한 분노 위에 서 있는 영화다. 그러면서도 차분하게 할 말을 다 하고 있다. 미디어의 본질에 대한 통찰이 약간 과장되어 있기는 하지만, 감히 반론을 … [Read more...] about 촘촘한 플롯과 생생한 분노, <더 테러 라이브>
조세 부담과 복지-북유럽 공구하실 분?
일본의 재정적자 문제가 엄청나게 심각하다고 전세계가 다들 걱정하는 것 같지만, 사실 문제 해결은 어이없을 정도로 쉬울 수도 있다. 그냥 간단하게 세금 올리면 된다. 그럼 차근차근 원금 까나갈 수 있다. 물론 쉽게는 안 된다. 이유는? 예전(1997년)에 한번 소비세 올리다가 아주 그냥 된통... 경기 좀 살아나나 싶어서 세금 올렸더니만(소비세 3% -> 5%로 인상), 바로 소비가 팍 죽어 버려서 또 디플레 지속.. 그거 한방이 컸다. 물론 재수도 엄청나게 없었다. … [Read more...] about 조세 부담과 복지-북유럽 공구하실 분?
그 많던 국가 부채는 누가 다 갚았을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해법으로 실시된 정책은 민간 부문의 부채를 국가 부채로 이전시켜 일단 위기를 넘기는 것이었다. 그러나 부채라는 건 어느 시점에서는 반드시 갚아야 하는 것이고 이 부채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순간 더 큰 위기가 시작되기 마련. 주요 선진국들이 이 급격하게 늘어난 국가부채를 갚을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로 제시되는 것이 바로 금융 억압(financial repression)이다. Ⅰ. 급증한 국가부채 민간 부분의 부채를 국가 부채로 이전시키자 … [Read more...] about 그 많던 국가 부채는 누가 다 갚았을까?
창조론자들이 빅뱅이론을 무시하고 진화론만 물어뜯는 이유
편집자의 말: 저는 크리스쳔이지만, 세상에 천사가 1억 명하고도 몇백 명 더 있다고 주장하면서 그 근거로 요한계시록 5장 11절을 갖고 오는 사람과 길게 이야기하고 싶지 않으며, 더불어 아래와 같은 글이나 글을 쓴 필자가 저를 공격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부디 여러분도 그러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도, 오늘날의 크리스쳔은 내가 누군가로부터 공격받는 것을 걱정하기보다 나와 내 형제자매들이 누군가를 공격하고 있지는 않은가를 걱정해야 합니다. 이런 거 말이에요. --- * --- * … [Read more...] about 창조론자들이 빅뱅이론을 무시하고 진화론만 물어뜯는 이유
이공계는 위대해: 분유통에서 개구리 찾기
과도한 갑질로 논란이 되었던 남양유업이 분유에서 개구리가 나왔다는 사건으로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남양 "분유 생산과정서 개구리 혼입 불가능" 수사의뢰 대체 개구리가 어떻게 분유통에 들어간 거야? 이게 참 애매하다. 피해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정상 제품일 것으로 생각하고 분유통을 개봉했을 것이고, 방금 개봉한 것인데 개구리가 나왔다는 것이다. 물론 제조사 입장에서는 공정상 그렇게 큰 이물질이 들어갈 수 없으니 개봉 후에 이물질이 들어갔을 것이라 주장한다. 시나리오를 쓰자면, 개구리 … [Read more...] about 이공계는 위대해: 분유통에서 개구리 찾기
시마과장은 몇 명의 여자를 건드렸나?
갑자기 궁금해졌다. 시마과장이 여자를 얼마나 범했는지(...) 원래는 이후 시리즈까지 다 체크해보려고 했는데, 너무 길어서 일단 과장시절만 체크했다. 정답부터 말하면 12명. 과장시절 그를 거쳐간 여인을 공개한다. 1. 타시로 유끼 2. 사쿠라이 게이꼬 3. 아사꼬 4. 도리우미 기꾸꼬 5. 아이린 6. … [Read more...] about 시마과장은 몇 명의 여자를 건드렸나?
설국열차는 과연 목적지에 도착했나
이 글은 이 영화의 미덕을 칭찬하기 위해 쓰여진 글은 아니다. 이미 '설국열차'에 대해서는 너무 많은 논평이 등장해 있으니까. 영화 속 상징들에 대해 온갖 종류의 해석을 한 리뷰들에서부터, 봉준호 감독 본인이 나서 '그건 이런 의도'라고 해석한 인터뷰에 이르기까지, 영화와 관련된 읽을 거리가 넘쳐난다. 이 영화가 깨시민을 옹호하는 것이냐 아니냐를 놓고 논쟁할 생각도 없다. 본격적인 상징 해석도 아니다. 그러니 요나가 성경에 나오는 그 요나를 뜻하는 거라든가, 불의 등장이 인류의 문화 발달 … [Read more...] about 설국열차는 과연 목적지에 도착했나
프리랜서는 넘쳐나는데, 사람은 없다굽쇼?
IT, 소프트웨어(SW) 쪽에서 보통 프리랜서 개발자라 하면 SI 쪽을 말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SI 쪽 말고도 프리랜서들은 많이 있다. 기획, 디자이너까지 하면 거의 SI 시장에 맞먹을 정도로 프리랜서들이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기획, 디자이너도 SI쪽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도 많다). 만화에서는 그 특성상 이것저것 뭉뚱그려서 표현을 했는데, 사실 SI 쪽이 아니면 프리랜서 개발자는 그리 돈을 잘 벌지는 못 한다. SI쪽이라고 해도 중간에 쉬는 기간이 생겨버리면 회사 다니는 … [Read more...] about 프리랜서는 넘쳐나는데, 사람은 없다굽쇼?
패션의 관점에서 본 기안의 <패션왕>
크게 히트한 웹툰 <패션왕>을 분석하라니, 마치 싸이의 인기 비결을 음파를 분석해가며 심장 박동수와 견주던 언젠가의 YTN 뉴스 코너가 생각났습니다. 담배를 한 대(사실은 수 갑째) 태우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이 건은 진지하면 진지할수록 ‘병맛’ 코드를 벗어날 수 없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가능한 한 진지하게 써내려 가보겠습니다. 패션이란 무엇인가? 여러분들은 패션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국어사전에서 ‘패션’을 찾아보면 ‘특정한 시기에 유행하는 … [Read more...] about 패션의 관점에서 본 기안의 <패션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