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인문학의 만남,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따라잡기조차 버겁네요.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시리즈’(이하 ‘나문답’) 말이에요. 한반도를 두루 훑더니 어느새 일본으로 넘어가 있으니 그럴 수밖에요. 저는 시리즈의 여섯 번째 책인 ‘인생도처유상수’까지 따라 읽다가 잠시 머뭇거리고 있어요. 아무려나 ‘나문답’은 미덕이 많은 여행책이에요. ‘창비’(출판사)에서도 베스트셀러를 낼 수 있다는 걸 증명한 첫 번째 책이라는 점에서도 그렇거니와 진정한 미덕은 여행책의 … [Read more...] about 작가가 꼽은 “여행책 Best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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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기독교인이 아닌 이유
한국에는 예나 지금이나 교회가 참 많습니다. 나도 어리고 젊을때 여러번 교회에 올 것을 권유받았으며 실제로 교회에 다닌 적도 몇번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유가 뭐건간에 지금 이 순간 저는 어떤 주요종교의 신자도 아니며 기독교인도 아닙니다. 솔직히 말하면 누가 저에게 와서 저는 교회에 다닙니다라고 자기 소개를 한다면 일단 그 사람은 저에게 약간 감점을 받은 상태가 됩니다. 저는 기독교인이 모두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면 감옥에 있는 죄수들도 다 나쁜 사람들은 아닙니다. … [Read more...] about 내가 기독교인이 아닌 이유
유진오, 헌법 기초자로 기억되는 친일부역자
대동아전은 이미 최후에 돌입하고 말았습니다. 이 전쟁이 이미 3년, 지나사변 이래 자(兹)에 7년, 아니 미영이 동아의 침략을 시작하여, 이미 수세기에 걸친 장구한 전쟁의 최후의 막이 이제 바야흐로 닫쳐지려고 하는, 실로 역사적인 숨 막히는 순간입니다. 중대한 순간입니다. 그리하여 전쟁의 귀추는 이미 명백한 것입니다. 침략자와 자기 방위자의, 부정자(不正者)와 정의자(正義者)의, 세계 제패의 야망에 붙들린 자와 인류 상애(相愛)의 이상에 불타는 자의, 일언이폐지하면 악마와 신의 싸움인 … [Read more...] about 유진오, 헌법 기초자로 기억되는 친일부역자
인민군 엘리트 신중철의 귀순
어느 해가 그렇지 않을까마는 1983년은 다사다난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한 해였다. 이웅평 대위가 미그기를 몰고 넘어오면서 휴전 후 최초로 공습경보가 울렸고, 중국 민항기가 피랍되어 북한 영공을 통과해 남한의 춘천에 불시착했다. 이를 통해 남한은 왕년의 철천지 원수 중공을 중화인민공화국으로 부르고 중화인민공화국으로부터 대한민국의 호칭을 받는 첫경험을 하게 된다. 그리고 10월에는 전두환 (나는 이 자에게만큼은 대통령 호칭을 붙이지 않는다)을 노린 북한의 아웅산 테러가 있었다. 그 가운데 5월 … [Read more...] about 인민군 엘리트 신중철의 귀순
약자에 대한 폭력을 다루는 법, 한국과 미국 방송의 차이
미국 ABC의 질문: 차별 앞에,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What would you do(당신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라는 TV 프로그램이 있다. 미국 ABC 방송의 프로그램인데, 한국에서도 나름 인기를 끌어 개인이 한국어 자막을 붙인 동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프로그램 포맷은 이렇다. 페디큐어점에서 일하는 동아시아계 직원에게 인종차별적인 말을 내뱉는 백인 여성, 마트에서 일하는 아랍계 점원에게 종교차별적인 말을 내뱉는 백인 남성, 식당에 식사를 하러 온 게이 커플에게 … [Read more...] about 약자에 대한 폭력을 다루는 법, 한국과 미국 방송의 차이
클릭을 아껴드립니다
해외 뉴스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만한 트위터 계정이 있다. @SavedYouAClick이라는 계정이다. 이 계정은 제목 낚시(혹은 트윗 낚시, Clickbait)를 하는 기사가 있으면 RT를 이용해 링크를 클릭하지 않고도 기사의 내용을 알 수 있게 해 준다. 예컨대 이런식이다. Everything is photoshopped. RT @Upworthy: It's not just the bikini bodies in magazine ads that are fake. — … [Read more...] about 클릭을 아껴드립니다
당신이 쁘띠성형 시술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
※ 이 글은 돈 받고 쓴 대놓고 광고이지만, 유용한 정보로 가득 채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많은 참조가 되길 바랍니다. (인터뷰이 권용현: 고려대 의대 졸업, 현 청담동 블룸클리닉 원장, 저서 "의사는 성형하지 않는다") 0. 쁘띠성형 시술, 모르고 받으면 안 되는 이유 리승환: 일단 쁘띠성형 시술의 정의부터 내려 봐라. 권용현: 좀 멋있게 말하는 거고 ‘비수술 얼굴 성형’이 정확한 표현이다. 리: 시술은 성형과 달리 위험성이 매우 낮다. 그런데도 왜 알고 받아야 한다는 … [Read more...] about 당신이 쁘띠성형 시술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
안철수와 야당에 없는 두가지 – 비전과 단결
새정치 민주연합 안철수 대표가 물러났습니다. 3년전 서울시장 보궐 선거 때부터 정치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왔던 그는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고, 보궐 선거를 거쳐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이어서 민주당과 합당, 새정치연합으로 새롭게 창당하여 공동대표를 맡으며 정치경력을 이어 나갔습니다. 하지만 그 기간 내내 그에 대한 지지율은 계속 낮아졌고 주위에 그에 대해서 기대를 하는 사람은 점차 사라졌고 이번에 선거에서 상당한 타격을 입었습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안철수 … [Read more...] about 안철수와 야당에 없는 두가지 – 비전과 단결
스파르타가 쇠락한 진짜 이유
몇년 전 영화화되어 많은 패러디의 대상이 되었던 영화 300의 줄거리는 한마디로 '스파르타 인들의 전설적인 용맹'입니다. 물론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가 아닌, 오락용으로 만들어진 영화에 불과하며, 많은 허구와 왜곡이 들어가 있습니다만, 기본적인 줄거리 자체는 역사적인 사실입니다. BC 480년 가을, 바닷가의 협로인 테르모필라에(Thermopylae)에서, 그리스 본토를 침공하기 위해 이 곳을 통과하려는 크세륵세스의 수십만 대군을, 수도 훨씬 적고 가난한 스파르타의 용사들이 상당 기간 … [Read more...] about 스파르타가 쇠락한 진짜 이유
군 위헌도서 소송 변호사가 말하는 윤일병 사건
인터뷰이 박지웅: 군 법무관 시절 불온도서 위헌소송을 제기했다. 현재 법무법인 민본에서 근무하고 있다. 리: 가해자들에 대해 살인죄 적용은 가능한가? 박: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면 가능하다. 즉, 이미 엄청나게 얻어맞아 죽을 지경에 놓인 것을 거의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때렸다면 기소 가능하다. 다만, 수사과정상에서 어떻게 이를 입증할 것인가는 쉽지 않은 문제로 보인다. 리: 그러면 일단 살인죄 적용은 힘들다 보는 것인가? 박: 살인죄와 상해치사를 함께 … [Read more...] about 군 위헌도서 소송 변호사가 말하는 윤일병 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