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달팽이처럼 등을 동그랗게 만 채로 티브이를 보던 엄마가 물었다. 뇨끼가 뭐야? 한 예능 프로의 미션으로 주인공 어머니께 음식 대접을 위해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는 중이었다. 출연자들은 뇨끼를 만들기 위해 시장을 돌며 감자와 밀가루를 샀다. 방에서 물먹으러 나왔다가 엄마의 느닷없는 질문 공격에 당황해 심드렁하게 답했다. 뇨끼? 음... 이탈리아 파스타인데 일종의 국물 없는 감자수제비 같은 거야. 감자를 넣은 반죽으로 만든 수제비. 엄마가 묻는 말에 답을 해놓고도 영 개운하지 않았다. … [Read more...] about 엄마가 감자수제비와 뇨끼를 구분하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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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를 잘 하고 싶다면 “선”을 잘 지켜라!
살다 보면 어떤 사람은 편안하게 느껴지고 자연스레 가까워지는 듯하지만, 어떤 사람은 부담스럽게 느껴집니다. 반대로 전혀 가까워지려고 하지 않아 친해지기 어려운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이 생기는 이유는 오직 상대와 나의 '성격 차이'에서 기인하는 걸까요? 아니면 다른 요인이 있는 걸까요? 오늘은 인간관계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알고 있었던 성격을 떠나서 '인간관계의 거리, 인간관계의 선'이라는 개념을 알아보고, 이를 통해 인간관계 잘하는 법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이번 … [Read more...] about 인간관계를 잘 하고 싶다면 “선”을 잘 지켜라!
“오월 광주의 진실”은 어떻게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나
시 「아아 광주여!…」와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그리고 대중가요 <바위섬> 1980년 5월에 나는 대학에 복학하여 1학년이었다. 늦깎이로 대학에 입학했더니 바로 소집 영장(입영통지서)이 나와 입대해 33개월간 복무한 나는 1980년 2월에 만기 전역했다. 이른바 ‘서울의 봄’이라 불리던 시절이었지만, 나는 당시 집에서 받던 조선일보를 읽으면서 복학생들과 함께 정국을 멀찌감치서 기웃거리고 있었다. 내가 겪은 1980년 … [Read more...] about “오월 광주의 진실”은 어떻게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나
유럽 정치를 뒤흔든 신생 정당 ‘맥주당의 반격’
투표는 탄환보다 강하다 … 맥주보다는 글쎄? 맥주러버들의 최애 술안주는 치킨도, 피자도 아닌 정치 이야기가 분명하다. “누가 어쨌다더라… 저게 저랬다더라…” 여와 야로 나뉘어, 나와 너로 나뉘어 만날 수 없는 평행선을 달리는 와중에도 한 가지 공통점은 있다. 우리는 모두 맥주를 마신다는 것이다. 이렇게 싸울 거라면 그냥 ‘맥주’를 지지하는 편이 낫겠는걸? 한국의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유럽 ‘오스트리아’의 이야기다. 오스트리아에는 마시는 맥주가 아닌 정당인 ‘맥주’를 지지하는 국민들이 … [Read more...] about 유럽 정치를 뒤흔든 신생 정당 ‘맥주당의 반격’
소라 껍데기 대신 플라스틱 쓰레기로 몸을 보호하는 소라게
소라게 (hermit crab)는 부드러운 몸을 지닌 게로 소라 껍데기처럼 다른 생물의 껍데기를 사용해 자신의 몸을 보호합니다. 소라처럼 위장해 자신을 숨기기 때문에 매우 효과적인 방어 및 위장 수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플라스틱 쓰레기 오염이 심각해지면서 소라 껍데기 대신 플라스틱 병 뚜껑을 사용하는 씁쓸한 모습들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폴란드 바르샤바 대학 및 포즈난 생명 과학 대학의 연구팀은 주로 열대 지방에 살고 있는 뭍소라게 (Terrestrial hermit … [Read more...] about 소라 껍데기 대신 플라스틱 쓰레기로 몸을 보호하는 소라게
모두가 궁금한 저작권법 제28조 “인용” 조항을 간단히 정리해 보았다
저작권법의 '인용' 조항에 대해서는 많은 출판 관계인이나 언론인, 연구자 등이 궁금해한다. 내 주변에서도, 저작권에 관심 있는 편집자와 작가들이 저작권자 허락 없이도 인용할 수 있다고 알려주면, 깜짝 놀라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인용할 때는 일일이 모두 허락을 받아야 하고, 심지어 피인용 작품의 출판사한테 돈 주고 인용해야 하는 줄 알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건 전혀 잘못된 법적 상식이다. 요 며칠 사이에도 이 문제를 물어보는 분들이 많아서, 이번 기회에 이 저작권법 제28조에 대해 아주 … [Read more...] about 모두가 궁금한 저작권법 제28조 “인용” 조항을 간단히 정리해 보았다
점점 많아지는 경제 붕괴를 기다리는 사람들
※ Business Insider에 기고된 「Meet the doomsayers waiting for the economy to crash」를 번역한 글입니다. 워싱턴DC에 거주하는 레딧 사용자 대니얼은 약 4년 동안 서브레딧 'r/economiccollapse'를 탐색해 왔다. 그는 자신이 종말론자는 아니지만, 냉전 말기 소련의 붕괴와 비슷한 경제 붕괴와 미국에 닥칠 것으로 본다고 말한다.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퍼스트 네임만 사용해 달라고 요청한 대니얼은 암울한 미래 … [Read more...] about 점점 많아지는 경제 붕괴를 기다리는 사람들
전형적 게으름뱅이 vs. 교묘한 게으름뱅이
게으른 사람은 어떤 모습일까? 잠시 눈을 감고 게으른 사람의 모습을 한번 상상해 보자. 여러분의 머릿속에 들어 있는 '게으름 상'이란 어떤 모습인가? 방바닥에 드러누워서 감자칩을 까먹으며 배를 드러내놓고 휴대폰 만지작거리는 누군가 시험 전날인데 책상에 교재는 펴놨지만, 그 옆에서 컴퓨터 켜고 자정이 다 되도록 롤만 하고 있는 누군가 오후 2-3시쯤 어기적어기적 일어나서 아점저(?) 먹어주고 하품 찍찍하면서 다시 드러누워 있는 누군가 내가 떠올린, 전형적인 게으름은 위와 … [Read more...] about 전형적 게으름뱅이 vs. 교묘한 게으름뱅이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를 이긴 ‘성심당’ 원동력은 무엇일까?
동네 빵집이 대기업을 제쳤습니다 '동네 빵집' 성심당이 작년 연 매출 1,243억 원, 영업이익 315억 원이라는 기록적인 실적을 거뒀다고 합니다. 대형 프랜차이즈가 아닌 빵집 브랜드 매출이 1,000억 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죠. 무엇보다 로컬 브랜드가 영업이익 규모로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과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을 모두 제쳤다는 것이 특히 화제였습니다. 물론 프랜차이즈와 직영점이라는 사업 구조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모든 파리바게뜨나 뚜레쥬르보다 성심당이 돈을 더 … [Read more...] about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를 이긴 ‘성심당’ 원동력은 무엇일까?
‘프로 산책러’가 꼽은 부산에서 걷기 좋은 길
지난 4월 초 휴가 겸 여행으로 부산에 다녀왔다. 광안리와 해운대에 가보니 산촌과 내륙 도심 지역에만 살았던 내게는 다소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바다와 해수욕장의 경계부를 맨발로 산책하는 이들이 보였다. 바짓단을 걷어 올리고, 바다에서 걷는 것도 아니고, 모래사장에서 걷는 것도 아닌 산책을 일상처럼 즐기는 이들이다. 찰싹찰싹 바닷물이 적셨다가 빠져나가는 모래바닥에 발자국이 남는다. 그런데 해양 자원을 매개로 한 관광 산업이 극단적으로 개발된 광안리와 해운대 말고 걸을 만한 길은 없을까? … [Read more...] about ‘프로 산책러’가 꼽은 부산에서 걷기 좋은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