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제윤경 의원의 개입에 대해 개인 대 개인의 재산권 분쟁에 현직 국회의원이 끼여드는 것 자체가 오히려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썼는데, 아주 장황하게 형식적 법치주의 극복의 맥락에서 반박 댓글을 달아주신 분이 있어 씁니다. 사적 소유권의 탄생 1206년 동쪽에서 칭기스칸이라는 인물이 몽골 고원을 통일할 즈음에 지구 반대편에서는 존왕의 실정으로 귀족과 왕실 간의 전쟁이 벌어집니다. 그리고 1215년 만들어진 것이 하나 있는데, '대헌장(마그나카르타)'이지요. 이 마그나카르타가 … [Read more...] about 제윤경 의원의 리쌍 사건 개입은 정당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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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과 거리낌이 사라진 시대
말 한 마디 때문에 인생이 바뀐 사람은 우리 곁에도 많거니와 역사를 바꾼 말 한 마디도 부지기수다. 물론 말 한 마디 때문에 없던 일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다만 바싹 마른 들에 기름까지 뿌려진 위에 떨어지는 불씨 하나는 충분히 되고도 남는다. 그리고 그 불씨 없이는 불이 나지 않는다. 1987년 6월 항쟁 때 사람들을 격동시킨 한 마디는 “탁 치니 억”이었다. 그래도 명색 치안 총수가 4천만을 상대로 팔팔한 청년이 ‘탁 치니 억 하고 죽더라고 엄숙하게 거짓말하는 모습에 사람들이 치를 떨기 … [Read more...] about 두려움과 거리낌이 사라진 시대
그녀의 시구가 짠한 이유
도쿄 출신의 이나무라 아미(稲村 亜美)는 "시니어" 출신이다. "시니어"라는 건 리틀 시니어 야구의 준말인데, 중학교 과정의 상급학년생 대상으로 한 야구 경기의 일종으로, 일반 야구와 같은 규격의 경식 공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초등학생들과 중학교 저학년들의 경우 안전을 이유로 연식의 공을 사용한다. 단 소프트볼과는 상관이 없다.) 일본에선 1972년부터 리틀시니어 야구협회가 발족하여, 현재는 오키나와 현을 제외한 일본의 모든 도도부현에 시니어 팀이 … [Read more...] about 그녀의 시구가 짠한 이유
철학이 있는 집①: 우리의 상식
내가 좋아하는 영화 중에 일본의 미타니 코기가 감독한 <모두의 집>이라는 영화가 있다. 이 영화는 집을 짓는 일에 여러 사람들이 끼어들면 전체의 계획이 얼마나 크게 왔다갔다 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을 코믹하게 보여주고 있다. 사실 집을 지어 본 사람들의 후일담에는 언제나 자신의 상상과는 다르게 마구 흘러가 버리는 공사판에 대한 한탄이 등장하기 마련이다. 어떤 구조 변경이나 어떤 자재변경은 처음에는 별거 아닌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점점 커져서 집 전체를 지배하는 꼴이 되고, … [Read more...] about 철학이 있는 집①: 우리의 상식
에이전시에서 기업 인하우스 담당자가 되며 달라진 생각 6가지
디지털 에이전시에서 기업 인하우스로 자리를 옮기며, 바라보는 관점 자체가 많이 다른 것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에이전시에서도 많은 고민을 치열하게 했지만 결이 미세하게 다릅니다. 오늘은 인하우스에 와서 고민중인 것을 정리해볼까 합니다. #1. 나는 브랜드 담당자다 아마도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 이게 아닐까 싶습니다. 디지털 에이전시에 있을 때도 저는 제가 맡은 브랜드의 담당자였습니다. 다만 돌이켜보면 한정적이었고, 사실은 외부인이자 조력자에 지나지 않았겠죠. 인하우스에서 … [Read more...] about 에이전시에서 기업 인하우스 담당자가 되며 달라진 생각 6가지
남자들은 왜?
이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심리학자들은 성차별을 해소하기 보다는 정당화하는 역할을 더 많이 했다. 본인이 여성에 대해 가장 많은 임상경험을 축적했으면서도 “대체 여자가 원하는 건 뭐냐?(what women wants?)”라는 유명한 문구를 남긴 프로이트(S.Freud). 그는 “해부학은 운명이다“라고 말했다. 여자에게는 남근이 없어서 거세당할 불안이 없고, 그래서 도덕성을 습득할 이유도 없다는 거다. 유구한 성차별의 역사 이 정도로 황당하지는 … [Read more...] about 남자들은 왜?
영어의 수동태 문장, 정말 쓰면 안 되는 것일까?
※ 이 글은 이코노미스트지의 기사 'Passive panic'을 번역한 것입니다. 영어 문장의 세계에서 수동태(passive voice)처럼 푸대접받는 존재는 드물겁니다. 본지를 포함한 수많은 언론사의 스타일가이드에서부터 유명한 작문 서적에 이르기까지 수동태 문장을 쓰지 말라고 강조하고 있으니까요. 문서 작성 프로그램의 교정 기능을 사용해도 수동태 문장은 능동태로 고치라는 제안이 뜹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첫째는 수동태가 무엇인지 제대로 아는 … [Read more...] about 영어의 수동태 문장, 정말 쓰면 안 되는 것일까?
네가 만날 세상은 더 좋은 곳이기를
안녕 세상에 온 걸 환영해 세상은 종종 진절머리날 만큼 싫은 곳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영영 떠나기 싫은 만큼 좋은 곳이기도 해 너는 내가 봤던 세상보다 더 좋은 세상을 보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을게 건강히 크렴 :) 원문: 서늘한 여름밤 … [Read more...] about 네가 만날 세상은 더 좋은 곳이기를
인생의 기준에 대한 짧은 단상
제가 삶을 살아오면서 가장 운이 좋았던 점은, 처음으로 사회를 알게 될 때에 훌륭한 프로, 선배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던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의 삶이나 한마디 말들이 제가 지금까지 살아오는 데 기준점이 되어 주었고, 이것이 결국 오늘을 살아가게 해 주고 있지 않나 하는 것이죠. 제가 만화를 연재하던 당시 '영 매거진' 편집장이시던 세키 상도 삶의 기준을 마련해준 사람 중 한 명입니다. 2000년대 초 저는 '영 챔프'에 일본통신 칼럼을 연재 중이었습니다. 그래서 편집장분들 인터뷰를 하러 … [Read more...] about 인생의 기준에 대한 짧은 단상
의정부고 졸업사진 개드립 모음
오늘은 인터넷 대명절입니다. 의정부고의 졸업사진은 개드립의 경지에 도달했습니다. [View the story " " on Storify] … [Read more...] about 의정부고 졸업사진 개드립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