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윤리 문제에 손놓고 있었던 한국기자협회 아주 오래 전 한국사회에서 기자들의 촌지와 향응, 성매매 추문이 불거졌을 때 나는 이런 글을 쓴 적이 있다. “…그러나 언론자유수호와 기자들의 권익옹호를 위해 일한다는 한국기자협회는 이들 기자들에 대해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최근 언론개혁과 자정실천을 소리 높여 외치고 있는 전국언론노조도 이런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조합원을 징계한 사례가 없다. 기자라는 직업은 변호사나 의사와 달리 ‘면허증’은 없지만 고도의 전문성과 윤리성이 요구된다는 … [Read more...] about 이런 한국기자협회라면 해체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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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액츄얼리에서 배우는 협상: 협상의 출발은 내가 아닌 상대방이다
15층에서 10층까지 내려가 엘리베이터를 타는 여자 한 커리어 우먼이 있다. 그녀는 건물 15층에 있는 회사에 다닌다. 날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출근하는 그녀는 특이하게도 15층이 아닌 10층에 내려서 걸어 올라간다. 매번 5층이나 계단을 올라가면 힘들 텐데 도대체 왜 그렇게 행동하는 걸까? 주변 사람들은 그 이유가 궁금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또 하나 있었다. 퇴근할 때는 10층이 아니라 곧바로 15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간다. 상상력을 발휘해보자. 이유가 뭘까? 나는 … [Read more...] about 러브 액츄얼리에서 배우는 협상: 협상의 출발은 내가 아닌 상대방이다
이대 ‘미래라이프대학’, 저학력 멸시를 그만두라
아마 실업계 안 나온 사람은 잘 못 느끼겠지만, "가난해서 혹은 철이 없어서 어린 나이에 '고졸 직장인'이 됐던 사람들이 못 배운 한을 풀려고 하는데 학벌주의가 그들을 차별하네 어쩌네" 이런 얘기 보면서 드는 기분 딱 하나다. 조까라 마이싱ㅗ^_^ㅗ (열린 마음으로 대화를 들어주셨던 분들 제외) 다들 이대가 어쩌고 운동권 배척이 어쩌고 학벌주의가 어쩌고 난리인데, 당신들 멋대로 고졸 직장인들과 실업계가 학력의 마지막인 사람들을 윤리적 방패로 쓰지 말아라. 꼭 가난해서 실업계 간 것도 아니고 … [Read more...] about 이대 ‘미래라이프대학’, 저학력 멸시를 그만두라
K 대리가 연봉협상에서 실패한 이유
※ 이 글은 책 <협상의 기술>의 내용을 발췌한 것입니다. 불만이 생기다 직장 후배 K 대리는 회사에 불만이 많았다. 특히 연봉에 대한 불만이 아주 컸다. 입사 때도 만족하진 못했지만 취직이 급해서 어쩔 수 없이 들어온 모양이다. 그러던 차에 회사에서 신입 사원의 연봉을 인상한 게 불씨를 지폈다. 불만이 극에 달한 K 대리는 급기야 팀장을 찾아가 무리한 발언을 했다. "팀장님, 저는 입사하기 전에도 3년간 경력이 있었고, 이 회사 들어온 지도 2년이 다 돼 … [Read more...] about K 대리가 연봉협상에서 실패한 이유
‘남사친’, 그 미묘한 관계
남자와 여자가 단둘이서 술 한잔하게 되는 일은 절대 우연하지 않다. 한쪽이 의도했거나, 원했거나, 또 한쪽이 조심하지 않았거나. 상대가 유부남이어도, 여자 친구가 있는 같은 회사 동료더라도, 남자와 여자는 그냥, 술을 마실 수는 없다. 공대에 입학한 지 일 년 만에 나는 이미 확신했다. 남자와는 친구가 될 수 없구나. 요즘 들어 남자 사람 친구 혹은 여자 사람 친구라는 뜻밖의 신조어가 남녀 관계 정의를 도와주고 있지만, 10년 전에는 그런 여유 따위도 없었다. 첫사랑으로 마음이 힘들 … [Read more...] about ‘남사친’, 그 미묘한 관계
이화여대, 메갈, 외부세력
어느 사회인들 그렇지 않겠는가 싶지만, 이면과 디테일을 자세히 살펴보지 않고(또는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발언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때로 무모한 일이다. 1. '메갈리아'가 그렇고, 이번엔 '이화여대 사태'가 그렇다. 그런데 메갈리아와 달리 나는 이대 사태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단순하게 바라보고 있다. 물론 이대 사태의 한 측면에선 분명히 "우리가, 우리 아이가 어떻게 해서 들어간 학교인데, 평생교육이라니 말도 안 된다"라는 학벌주의도 일부 작동할 것이다. 아니, 그것이 … [Read more...] about 이화여대, 메갈, 외부세력
양아치 기자들 : ‘작은 부패’와의 전쟁
앞서 기자 접대 경험담을 통해 가장 극단적인 구악질 행태를 서술했다. 가장 극단적이라는 것은 대체로 그렇지 않다는 이야기이다. 구악질로 유명한 기자들은 업계에 손가락 꼽힐 정도로 있다. 대부분은 구악스럽지는 않다. 특히 2000년대 이후 여성들이 기자 직군에 대거 유입되면서 상당히 정화되었다. 더구나 젊은 세대는 기성세대들과는 다른 생활문화를 갖고 있다. 단체회식 별로 안 좋아하고, 꽐라가 될 정도로 술 마시는 거 안 좋아하고, 퇴근 이후 개인시간을 갖기를 원하는 등 조건이 많이 … [Read more...] about 양아치 기자들 : ‘작은 부패’와의 전쟁
인간은 어떻게 일부일처제가 되었나
※ 이 글은 The guardian지에 실린 기사 「Smell, evolution and the sex brain: why we're monogamous and use perfume」를 번역한 글입니다. 동물의 세계에서 후각은 번식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습니다. 후각은 암컷과 수컷이 서로를 찾는 중요한 수단이며, 난자와 정자를 성숙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포유류들은 소위 '이차 후각 기관'이라 불리는, 성적 신호를 담당하는 기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기관은 코가 아니라 입 안쪽 … [Read more...] about 인간은 어떻게 일부일처제가 되었나
엔제리너스의 신메뉴는 표절인가?
최근 SNS에 한 장의 사진과 함께 글이 올라왔습니다. 7월 1일 롯데의 커피 프렌차이즈 '엔제리너스'에서 출시한 신메뉴 '디 클라우드'가 표절이라며 문제를 제기한 것이죠. 부산 진구에 위치한 개인 커피전문점인 'FM커피스트릿'의 메뉴 중 하나인 '투머로우'를 표절했다는 것입니다. 이에 엔제리너스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된 '디 클라우드'는 우리가 3년 전부터 준비했던 메뉴이며, 지난해 4월에도 에스프레소에 바닐라 크림을 얹은 '아메리치노'를 출시한 적 있다"며 "디 클라우드는 … [Read more...] about 엔제리너스의 신메뉴는 표절인가?
미러링과 ‘클로저스’
0. 미러링이라고 하는 수법을 난 좋아하지 않는다. 이건 예전부터 SNS를 통해서, 그리고 지인들에게도 이야기했던 것이기도 하다. 1. 미러링은 간단하게 이야기를 하자면 '극약처방'이다. 암 환자에게 강력한 항암제를 투여하거나, 혹은 환부에 감마선을 조사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효과적이지만, 그만큼 부작용 또한 강하다. 2. 메갈·워마드 회원들이 넥슨 사옥 앞에서 시위하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문제 될 것이 없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시위라고 하는 것은 자기 생각을 표출하기 위한 방법의 … [Read more...] about 미러링과 ‘클로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