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 친노-친문세력(이하 친노세력)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문재인을 지지할 수 없다는 의견이 여전히 눈에 띈다. 이런 의견을 가진 이들은 심지어 친노세력과 적극적 친박세력(이하 박사모)이 다를 것이 없다고 인식하고 있기도 하다. 물론 적극적 친노세력과 박사모의 행태는 구조적으로 유사한 면이 없지는 않다. 예컨대, 해당 담론 내에서 이루어지는 거의 모든 정치 행위들이 특정한 상징에 대한 “애정”을 기반을 두고 있는 상태로 비교적 적극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이 그렇다. 그런데 이들 양 … [Read more...] about 친노세력과 박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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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를 극복한다는 것: 샘 블룸의 이야기
1. 포토에세이 『펭귄 블룸』의 앞머리를 보면, 블룸 가족과 함께 지내는 까치인 ‘펭귄’이 한 금발 여성의 어깨에 앉아 다정하게 부리를 내밀고 있다. 눈을 감은 중년 여성의 얼굴은 퍽 평온해 보인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머리 위로 크고 흰 글씨가 쓰여 있다. For Sam. 샘(Sam)은 그녀의 이름이다. 그녀는 이 책의 저자인 캐머런 블룸의 아내, 샘 블룸이다. 사실 그녀에 대해서 이야기하겠다는 것은 사실 책의 줄거리를 거의 다 이야기하겠다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녀는 … [Read more...] about 장애를 극복한다는 것: 샘 블룸의 이야기
한국 정치의 진정한 ‘주적’은 누구인가
흑색 선전과 이념 갈등, 지역주의 부추기는 장미대선주의보 며칠 전 시험을 치기 위해 동래역에서 지하철을 타기 위해 걷다가 대선 후보의 유세 차량과 선거사무소가 있다는 현수막을 보았다. 서로 대립하는 두 후보의 선거사무소가 같은 빌딩에 있다는 게 우스웠다. 바쁘게 걸음을 재촉하다 잠시 멈춰서 그 후보들의 주장을 담은 글 몇 자를 읽었다. 후보들은 모두 하나같이 서민 대통령임을 강조하거나 당당한 대통령, 안보를 지킬 수 있는 대통령이 자신임을 주장했다. 5월 장미 대선을 앞두고 길을 걷다 보면 … [Read more...] about 한국 정치의 진정한 ‘주적’은 누구인가
돼지 발정제를 먹어봤습니다
모 대통령 후보의 돼지 발정제 이야기가 넘실거리네요. ‘돼지 발정제가 뭐냐’ ‘듣기도 처음 듣는다’ 하는 분들 많으신데, 저는 무려 그걸 먹어봤습니다. 예전부터 하도 얘기를 많이 하고 다녀서 제 지인들은 다 아는 이야기입니다. 마침 노트북 배터리도 10% 남았으니 빠르고 리드미컬하게 촥촥촥 썰을 풀어봅니다. 때는 진배가 17살, 가슴이 봉긋하게 솟아오르고 엉덩이가 점점 더 무거워지는 시기였습니다. 교복 치마를 줄여 입었고 앞머리에는 크고 신선한 깻잎 한 장을 붙이고 다녔죠. 캬~! 멋을 아는 … [Read more...] about 돼지 발정제를 먹어봤습니다
로봇에 과세할 수 있을까요?
※ 이 글은 Project Syndicate에 Yanis Varoufakis가 기고한 ‘A Tax on Robots?’를 번역한 글입니다. 켄은 농부 루크를 위해 큰 농작물 수확기로 농사를 도와주며 돈을 법니다. 켄은 급여를 받기 때문에 소득세와 연금 등 각종 사회안전제도에 일정 금액을 내고 그 돈은 덜 부유한 사람들을 위해 쓰입니다. 하지만 루크는 켄 대신 수확기를 훨씬 오래, 안전하게, 점심시간에도 쉬지 않고, 휴일도 없고 병가도 없으며, 어떤 날씨에도 상관없이 운영할 수 있는 … [Read more...] about 로봇에 과세할 수 있을까요?
도전 과제 한 세트: ‘배트맨: 아캄 시티’ 100% 달성기
도전 과제 한 세트 내가 스팀에서 본 일이다. 늙은 게이머 하나가 고객센터에 가서 떨리는 손으로 도전 과제 통계를 보여주면서, "황송하지만 이 달성 메시지가 무효한 것이나 아닌지 좀 보아 주십시오." 하고 그는 마치 선고를 기다리는 죄인과 같이 고객센터 사람의 입을 쳐다본다. 고객센터 직원은 게이머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다가, 계정 정보를 입력해 보고 "좋소." 하고 보여 준다. 그는 '좋소'라는 말에 기쁜 얼굴로 로그를 받아서 프로필 깊이 집어넣고 절을 몇 번이나 하며 간다. 그는 뒤를 … [Read more...] about 도전 과제 한 세트: ‘배트맨: 아캄 시티’ 100% 달성기
돼지 발정제는 정말 효과가 있을까?
여자한테 돼지 발정제(...)를 먹여서 최음효과를 얻으려고 했다던 모질이 얘기를 들으니까 도대체 이게 성분이 뭔가 싶어서 좀 찾아봤다. 수의대가 아니라서 정확하진 않다만, 일단 하나 확실한 건 실제로 가축에게 사용하는 발정제들은 거진 주사제 형태였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대부분의 경우 경구투여해서 절대 효과를 볼 수 없다는 얘기다. 당뇨병 환자들이 매일 몸을 바늘로 찌르는 고통을 겪어야 하는 이유는 '인슐린'이 먹어서는 아무런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인슐린은 단백질로만 구성된 … [Read more...] about 돼지 발정제는 정말 효과가 있을까?
2017년 한국에서 ‘주적’ 논쟁?
그 ‘빠’들과 사냥개(어떤 군소후보라고 쓰고 이렇게 읽는다)가 한 짓을 봐서는 쉴드쳐 줄 마음 눈곱만큼도 없다만, 참, 2017년 한국에 ‘주적(主敵)’ 논쟁이라… 아시겠지만 ‘국방백서’는 1988년부터 발간되었다. 이때는 ‘주적’이란 표현이 없었다. 그러다가 1995년 동해 잠수함 사건 등 남북관계가 나락으로 떨어질 때쯤 나중 국방부 장관까지 역임한 모 인사가 국방부 정책기획관일 때 후다닥 추가했다가 2000년 백서까지 유지되었던 표현이다. ‘주적’은 "군사작전에 있어 어떤 … [Read more...] about 2017년 한국에서 ‘주적’ 논쟁?
송민순의 메모가 의미하는 것
송민순이 공개한 메모는 그 내용이 사실일 경우 오히려 이를 문제 삼으려는 쪽이 얼마나 대북정책에 무능하고 위험한지를 잘 보여준다. 그리고 당시 참여정부가 북측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관리해 한반도 평화를 이끌었는지를 반증한다. 국정원 메모이기 때문이다. 실제 참여정부가 북 정권에게 의사를 물을 생각이었다면 통일부든 고위급 통로든 다른 공식 대화채널을 사용하면 된다. 어차피 남북 간 전통문 창구가 있다. 그럼에도 대외·대북 정보수집 기관인 국정원이 나선 것은 이 메모가 공식적 통로로는 획득할 수 … [Read more...] about 송민순의 메모가 의미하는 것
김미경 교수의 사과에 ‘아내에게 미안하다’는 안철수의 감정은?
갑질 아내에게 미안하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두고 세간에 말들이 많다. 며칠 전에는 안철수 후보의 보좌관을 그의 아내가 부려 먹은 것에 대해 갑질 논란이 있었다. 종편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한 안철수는 이 논란에 대한 물음이 나오자 ‘아내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지 않거나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책잡힐 만한 대답이다. 실제로 지지자나 국민에게는 미안하지 않냐는 푸념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대통령 선거도 결국 세력과 세력이 서로를 들이받는 투쟁의 장이라 이런 일이 … [Read more...] about 김미경 교수의 사과에 ‘아내에게 미안하다’는 안철수의 감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