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이나 카페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면 어처구니없는 주문을 받아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상식을 뛰어넘는 주문을 받게 되면 세상은 넓고 기인은 많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주문이 어처구니없는 것일까, 손님이 어처구니없는 것일까. 아무리 손님이 왕이라지만 이런 황당한 주문 앞에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눈앞이 캄캄해진다. Colomboshute 안심 스테이크를 채식주의자용으로 만들어줄 수 있는지 물어본 손님이 있었죠. Deasi Sutarlim “햄버거에 왜 고기패티가 … [Read more...] about 어처구니없는 손님의 어처구니없던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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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씽 에브리씽’ 달콤하고도 아픈 첫사랑
항상 책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왔다. 신체에 병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정신적인 작은 병을 앓았다. 어릴 때부터 많은 사람이 왁자지껄 떠드는 장소가 무척 싫었다. 사람들로 둘러싸인 곳에서 벗어나 온전히 혼자 있고 싶었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를 지금 떠올려보면 역시 가장 큰 이유는 폭력이다. 사람에게 당한 신체적·정신적 폭력은 사람을 끔찍이 싫어하게 만들었다. 단순히 '싫어한다'가 아니라 '혐오한다'는 단어가 어울릴 정도다. 긴 시간 동안 사람을 멀리하고자 했고, 마음속에서 사람을 … [Read more...] about ‘에브리씽 에브리씽’ 달콤하고도 아픈 첫사랑
재벌개혁과 역사 바로 세우기
대한민국 재벌의 탄생과 성장 과정은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굴곡과 궤를 같이한다. 일본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미국에 있어서 38도선 이남의 조선 땅은 일본으로부터 빼앗은 일종의 전리품이었다. 38도선 이남의 조선 영토에 대한 통치권을 확보한 미 군정은 1945년 12월 6일에 조선 내 일본인 재산의 권리 귀속에 관한 내용을 다루는 법령 33호를 공포한다. 일본의 정부, 기관, 개인이 소유하고 있던 일체의 재산은 1945년 9월 25일부로 미 군정의 소유가 되는 조치였다. 당시 일본의 폭압적 … [Read more...] about 재벌개혁과 역사 바로 세우기
젊은 교사와의 소통
교대 동기 모임에 나갔다. 이런 곳에 잘 다니는 체질은 아니지만, 대학 졸업 후 30년이 지난 지금 친구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궁금하고 해서 참여했다. 삼사십대 때와는 달리 지금 우리가 어떤 불순한 이해관계를 매개로 사람을 만나고 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예나 지금이나 나는 “우리가 남이가”라는 저렴한 집단의식을 경계한다. 새로운 관계망 속에서 내가 제일 관심을 두는 부분은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가 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무엇에 관심을 품고 무슨 가치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가 하는 것이다. … [Read more...] about 젊은 교사와의 소통
‘아날로그 직업’이 다시 뜨고 있다
최근 ‘아날로그 직업’이 다시 뜨고 있습니다. 아날로그 직업이란 디지털 시대 이 전에 생겨났던 직업으로 서점 주인, 목수, 정육점 주인, 이발사, 요리사 등을 말합니다. 이런 직업은 역사를 자랑하는 오래된 직업들입니다. 그러나 경제 성장기 때는 모두가 ‘화이트칼라’가 되길 원했습니다. 번듯한 이름을 가진 회사의 사무실에서 여름에는 안 덥고 겨울에는 안 추운 직업을 선호했죠. 부모님이 가게를 물려주겠다고 하면 손사래를 치며 극구 피했습니다. 그랬던 젊은 사람들이 다시 아날로그 직업을 찾기 … [Read more...] about ‘아날로그 직업’이 다시 뜨고 있다
검치호랑이에 관한 전문적 리뷰
고생물 가운데서 가장 인기가 좋은 그룹은 의문의 여지 없이 공룡입니다. 공룡은 수많은 영화와 만화에서 반복적으로 다루며 어린이는 물론 어른까지 좋아하는 고대 생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신생대에도 공룡만큼이나 흥미로운 고생물이 여럿 존재합니다. 그중 신생대 최상위 포식자인 검치호랑이(Saber-toothed cat)는 종종 다큐멘터리나 기타 미디어에 모습을 드러내는 흥미로운 고생물입니다. 한국에는 검치호랑이를 소개한 책이 몇 권 없습니다. 그중 나온 지는 좀 됐지만 국내 … [Read more...] about 검치호랑이에 관한 전문적 리뷰
맏이도 병인양 하여
내 문제가 아닌 일을 내 문제라고 생각했다 해결할 필요가 없는 일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느꼈다 벗어나자 처음부터 내 것이 아니었던 책임에서 원문: 서늘한 여름밤의 블로그 … [Read more...] about 맏이도 병인양 하여
글을 완성하는 ‘퇴고’의 5가지 법칙
퇴고를 꼭 해야 하나요? 글을 잘 쓰고 싶다면 가장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 바로 '퇴고'다. 많은 이가 퇴고를 소홀히 한다. 그들이 글을 잘 써서라기보다는 그저 귀찮아서일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영감을 쏟아낸 자신의 글을 빨리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은 욕구 때문이리라. 나 역시도 영감을 쏟아낸 글을 1초라도 빨리 발행하고 싶은 욕구를 참지 못하고 내지른 적이 있다. 그런데 그때마다 후회했다. 읽으면서 오타를 발견하면 부끄러움 때문에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러다 재빨리 수정 버튼을 누르고 … [Read more...] about 글을 완성하는 ‘퇴고’의 5가지 법칙
북한 관광, 포용정책이 아니라 고문 포르노인 이유
※ 평양과학기술대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친 경험으로 『평양의 영어 선생님(Without You, There Is No Us: Undercover Among the Sons of North Korea’s Elite)』을 펴낸 한국계 미국 작가 수키 김이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Tourism to North Korea isn’t about engagement. It’s torture porn’을 번역한 글입니다. 의식불명 상태로 북한에서 풀려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집으로 … [Read more...] about 북한 관광, 포용정책이 아니라 고문 포르노인 이유
비밀번호가 어떻게 내 삶을 바꿨는가
Mauricio Estrella의 재미있는 글 ‘How a Password Changed My Life’를 간단하게 번역해 보았다. 이혼 후 삶이 망가진 상황에서, 1달에 한 번 반드시 바꿔야 하는 회사 컴퓨터의 비밀번호를 이용해 어떻게 삶을 개선했는지 쓴 글이다. 현재의 내 라이프스타일과 마음가짐으로는 일을 해내는 데 집중할 수 없다는 게 분명했다. 물론 내가 다시 삶을 통제하기 위해서 무엇을 할 필요가 있는지, 혹은 무엇을 성취해야 하는지 분명한 지표가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대개 … [Read more...] about 비밀번호가 어떻게 내 삶을 바꿨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