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ima Moralia 라틴어를 다룬 책에 대한 서평이라, 라틴어로부터 시작해봤다. 이 책의 저자도 말하고 있듯이, 라틴어 공부의 주된 동기 중 하나는 지적 허영이니까. 아무튼 최고의 서평이 갖추어야 할 미덕은 모르겠지만, 서평이 견지해야 할 ‘최소한의 도덕’은, 그 책이 누구에게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를 밝혀 적절한 독자를 찾아주는 것이다. 그래서 첫머리부터 그걸 하려고 한다. 이 책은 라틴어를 가르치는 책이 아니다. 라틴어를 배우려면 같은 저자의 … [Read more...] about “라틴어 수업”에 관한 수업, 혹은 배움과 삶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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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동작이 가능한 헥사콥터
최근에는 드론의 시대라고 할 정도로 다양한 드론들이 하늘을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이로 인한 문제점도 없지는 않지만, 다양한 드론들이 군사적 목적은 물론 상업적 목적으로 사용되는 만큼 앞으로 드론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동시에 드론 기술도 크게 발전하고 있어 성능이 계속해서 향상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드론을 개발하는 스위스 연방 공과대학과 취리히 대학 (Swiss Federal Institute of Technology (ETH Zürich) and Zurich University … [Read more...] about 다양한 동작이 가능한 헥사콥터
사랑의 과학
※ Aeon의 「The Science of love」를 번역한 글입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60여 년 전, 미국과 다른 여러 나라에서 젊은이들의 기성세대에 대한 반항이 시작되기 10년 전, 올더스 헉슬리는 『지각의 문』(1954)이라는 책에서 자신의 향정신성 약물 경험을 묘사했습니다. 이 책의 제목은 영국의 낭만파 시인이자 판화제작자인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 「천국과 지옥의 결혼」(1790)에 나온 비유에서 따온 것입니다. 지각의 문이 깨끗해진다면 모든 것은 무한히, 있는 그대로의 … [Read more...] about 사랑의 과학
창조적 파괴와 따뜻한 자본주의
학부 시절 내 전공은 '항공우주공학'이었다. 하지만 학과 공부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던 때에 다양한 책을 읽게 되었고, 그중 가장 인상적인 책중의 하나가 슘페터의 책이다. 사실 지금에 와서는 거의 기억나는 것이 없지만 '창조적 파괴'라는 말이 그 당시 뇌리에 박혀있었다. '창조적 파괴'는 새로운 혁신이 만들어지고 그 혁신을 통해서 과거의 비효율적인 시스템이 무너지고, 사회 전반의 효율성이 증가하고, 궁극적으로는 이를 통해서 자본주의가 발전한다는 개념이다. 지금도 현대 자본주의에서 '창조적 … [Read more...] about 창조적 파괴와 따뜻한 자본주의
청년 같은 조직 문화?
최근 많은 기업에서 조직 문화가 바뀌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 특유의 고질적인 상명하복이 강한 문화가 아닌, 수평적이고 눈치 보지 않는 실리콘밸리 같은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구직자들을 유혹합니다. 기업 광고 모델 대부분이 대학생이나 신입 사원이듯, 기업 홈페이지에서도 젊은 친구들이 항상 먼저 나옵니다. 기업들은 '늙은 것'이 요즘 선호하는 조직 문화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꼰대 이미지를 떠올리면 40대의 차장 이상의 이미지를 막연히 생각해서 그런 것 … [Read more...] about 청년 같은 조직 문화?
우리나라 비정규직 고용의 특성과 시사점
한국 경제의 구조적 취약 부문으로 '노동시장 관행'을 들 수 있다. 여기서 "노동시장 관행"이라고 한 것은 노동시장과 관련된 법률이나 제도만이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현재 상황이 문제이기 때문이다. 최근 국회예산정책처에서 발간한 『경제동향&이슈』 2017년 6월호에는 《우리나라 비정규직 고용의 특성과 시사점 - 통계청의 근로 형태별 부가조사 자료를 중심으로》라는 흥미로운 보고서가 포함돼 있다. 보고서의 요약 부문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우리나라 비정규직 … [Read more...] about 우리나라 비정규직 고용의 특성과 시사점
바이럴 성공을 결정짓는 한 가지 요소
클라이언트로부터 “바이럴 용 아이디어 하나 제안해 주세요.” 라는 요청을 받았다. '아이디어, 하나, 제안'이란 단어는 알겠는데 ‘바이럴 용’은 무엇이란 말인가. 클라이언트가 TVC의 대안으로 생각하는 바이럴은 아마 다음과 같을 것이다. 온라인(=유튜브)에 공짜로 틀 수 있는 것 TVC보다는 터무니없이 적은 돈으로 만들 수 있는 것 이 요청을 받아들인 광고회사 제작팀은 난감하다. 제작팀은 클라이언트가 무슨 의도로 바이럴을 요청했는지 모를 만큼 순수한가 보다. … [Read more...] about 바이럴 성공을 결정짓는 한 가지 요소
세계 어린이들의 아침 식사
※ 이 글은 뉴욕타임즈에 기재된 「Rise and Shine: What kids around the world eat for breakfast」을 번역한 글입니다. 1. 일본 도쿄, 사키 사키가 처음으로 낫또를 먹었을 때는 이 여자애가 생후 7개월 되었을 때였는데, 먹자마자 토했다. 엄마인 아사카는 아마 냄새 때문일 거라고 생각한다. 그 냄새는 마치 깡통제 고양이 사료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차츰 이 끈적끈적한 발효콩은 사키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되었고, 전통적인 일본식 … [Read more...] about 세계 어린이들의 아침 식사
요즘 뭐 읽냐고 물어주면 좋겠다
싫은 일을 하면서 인생을 소비할 필요는 없다. 나는 그냥 좋아하는 책을 읽을 뿐이다. 막연하긴 하지만 책을 읽고 있는 순간만은 적어도 내 삶이 허무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현재로서는 책이 나를 계속 살아갈 수 있게 하고 살고 싶게 만든다는 것밖에는 알지 못한다. -박주영 ‘백수생활백서’중에서. 마스다 미리의 『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에서는 서점 직원 경력 10년의 쓰치다가 주인공이다. 그녀의 여러 책 중 남자가 주인공인 책이 드물어 눈에 띄기도 하고 서점 직원의 이야기라는 매력적인 … [Read more...] about 요즘 뭐 읽냐고 물어주면 좋겠다
내가 누구인지 드러내는 용기
조금씩 조금씩 더 많은 사람이 내 이야기를 본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무섭고 걱정되기도 한다 사람들에게 알려진다는 건 그만큼 많은 오해와 비판을 감당해야 하는 거니까 하지만 에잇 모르겠다 ㅋㅋㅋ 지금까지도 이렇게 살아왔는 걸 뭐 ㅋㅋㅋㅋ 앞으로도 계속 나를 숨기지 않고 드러내버렷! 원문 : 서늘한 여름밤 … [Read more...] about 내가 누구인지 드러내는 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