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왁자지껄한 119 상황실에 앉아 근무하고 있으면, '거기 119죠?' 라고 시작하는 통화 내역들이 귓가에 몇 개씩 항상 들려온다. 그것들은 대부분 평탄하지만, 어떤 것은 제법 재미있거나 때로는 분노를 유발하게 하는데, 개중 몇 가지만 이번 명절을 기회 삼아 소개해 볼까나. 1. "거기 119죠?" "네. 신고자분 말씀하세요." "우리 집에 지금 벌이 한 마리 들어왔어요. 빨리 벌 잡으러 오세요. 큰 놈이란 말이에요." "벌 한마리요?" "네. … [Read more...] about 추석의 119 상황실 단면
Archives for 9월 2016
뉴스가 전하지 않는 진짜 추석 풍경 리포트
아나운서: 올해도 어김없이 민족의 큰 명절 추석 연휴가 찾아왔습니다. 기차역과 버스 터미널, 도로 위까지 귀성을 준비하는 사람들로 북적이는데요. 임예인 기자가 올 추석 귀성 풍경을 전합니다. 기자: 한산했던 버스 터미널이 버스표를 끊는 인파로 북적입니다. 벌써부터 도로가 얼마나 막힐지 걱정이 태산입니다. 회사 안 나간다고 퍼먹은 술이 아직도 안 깨 연신 하품입니다. 빨리 표 끊어야 하는데 앞 사람이 어버버하면 열블이 납니다. 차 타기 전에 화장실은 한 번 들러야 하는데 여자 화장실은 … [Read more...] about 뉴스가 전하지 않는 진짜 추석 풍경 리포트
홍콩의 국민고양이 실종사건
7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분주한 작은 섬, 홍콩. 아침저녁이면 이 많은 사람들이 일터로, 그리고 가정을 향해 가느라 길거리를 가득 메우곤 합니다. 분주한 홍콩 시내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곳 중 하나가 침사추이(Tsim Sha Tsui)라는 곳인데요, 홍콩에서도 가장 번화하고 여행객과 홍콩 시민들로 언제나 활기가 넘치는 곳이지요. 홍콩섬, 마카오, 중국으로 가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항구, 수많은 오피스 빌딩들, 홍콩의 스카이라인을 구경하기 위해 몰려든 관광객들이 어우러져 … [Read more...] about 홍콩의 국민고양이 실종사건
이름을 뭘로 할까?
사자왕 리처드 이야기 1192년 8월 1일, 항구도시 야파 Jaffa의 수평선 너머에는 수십 개의 그림자가 일렁이고 있었다. 그림자는 뭍에 가까워질수록 점점 함선의 모양을 갖추더니 어느새 15척의 갤리선과 35척의 코그선이 되었다. 선두의 갤리선 뱃머리에 황갈색 머리를 한 근육질의 사내가 서있었다. 사내의 눈은 야파의 성채를 매섭게 바라보았다. 야파는 이미 함락된 듯 보였다. 도시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올랐고 적의 깃발이 나부끼고 있었다. 승리에 도취된 적군의 함성 소리는 함대를 밀어내듯 … [Read more...] about 이름을 뭘로 할까?
인문학 전공, 정말로 소중한 4년의 낭비일까요?
*워싱턴포스트 기고가이자 조지메이슨대학 교수인 스티븐 펄스타인(Steven Pearlstein)의 칼럼 번역본입니다. 몇 해 전, 조지메이슨대학 학부 세미나에서 800페이지짜리 앤드루 카네기 전기 읽기를 과제로 내준 적이 있습니다. 과제를 내면서는 과연 학생들이 이 두꺼운 책을 다 읽을까 의문이 들기도 했지만, 많은 학생이 책을 다 읽었을 뿐 아니라 좋은 역사서를 읽을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는 인사까지 남겼죠. 학생들의 전공이 궁금해진 저는 24명을 대상으로 전공을 물었습니다. 놀랍게도 … [Read more...] about 인문학 전공, 정말로 소중한 4년의 낭비일까요?
본업에 충실하려면 입을 닫으라는 말에 대해
본업에 충실하지 못한 스타트업? 「왜냐면 우리가 원하는 사람은 입 기획자가 아니거든」이라는 글이 꽤 논란이 된 적 있다. 이 글을 읽고 나도 떠오르는 생각들이 있었지만 나조차도 그냥 입을 닫아야 하나 싶어 넘어갈까 했다. 그런데 그것은 나 스스로도 함정에 빠지는 것 같아 글을 쓰기로 했다. 내 생각에, 표현을 통해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글과 입은 동일하다. 나는 이제 어떤 사람들은 '자기 PR'이라고 부를지 모르는, 본업에 충실하지 못한 행위를 한 글자 한 글자 적어보려 … [Read more...] about 본업에 충실하려면 입을 닫으라는 말에 대해
짐싸기 노하우 대방출: 탈조선 준비, 어렵지 않습니다
프롤로그 트래블메이트 남주임: 안녕하세요. 리승환: 갑님… 남주임인: 일해라. 노예야. 리승환: …… 남주인: 일단 컨셉은 짐을 최대한 많이 넣어보는 ‘탈조선 짐싸기’로 해보죠. 리승환: …… 1. 게으른 여행자의 대충 짐 싸기 남주인: 나라를 뜨는데 짐이 이게 다예요? 리승환: 가진 건 다 끌어온 건데… 남주인: 그 와중에 샴푸를 통으로 가져가다니, 참으로 대단한 마인드군요. 리승환: …… 남주인: 대체 … [Read more...] about 짐싸기 노하우 대방출: 탈조선 준비, 어렵지 않습니다
세차한 다음날에 내리는 비를 바라보면서
누구도 어쩔 수 없는 '시간' 시간은 만인에게 동등하게 주어지는 자원이다. 요새 금수저니 개천이니 하면서 자신의 출신 성분에 따라 지위가 달라지고 상위계층으로 올라가기 힘든 이 시대에, 재벌 2세나 사회 최하층 누군가의 아들에게나 완벽하게 공평하게 주어진 자원은 '시간' 뿐이다. 과거 진시황이 중국을 천하통일하고 부러울 것이 하나도 없던 그 시기에 진시황이 숨을 거둘 때까지 그토록 찾아 헤매던 것은 불로초였다. 천하를 호령하던 그도 시간의 흐름 앞에서는 무력했고 스스로 천하의 황제를 … [Read more...] about 세차한 다음날에 내리는 비를 바라보면서
미친 광인과 삶과 형식
관습과 규칙을 깨는 사람들 살다보면 참 자유로운 사람들을 본다. 물론 이 말에 대해 자유란 무엇인가에 대해 또 떠들 수도 있겠으나, 내가 여기서 말하는 것은 소박한 의미다. 바로 통상 사람들이 얽매이는 형식이나 관습에 대해 자유로운 사람들을 말한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겠으나, 그런 사람들을 보면 우리는 종종 불안해진다. 그 이유는 유명한 선사라던가 유명한 정치가, 예술가 중에는 유달리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선종계열의 불교가 전통적으로 있어왔고 … [Read more...] about 미친 광인과 삶과 형식
키워드_광고를_운영하며_느낀점_대방출.txt
1. 사업자의 비즈니스 단계에 따라 광고 예산을 정하고, 목표 KPI를 설정하고, 기간별 목표를 수립한다. 광고 운영이 처음이라면, 목표를 세우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표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가까워질 수 있게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자. 2. 키워드 범위 정하기: 도달수와 타겟팅에 관한 이야기. 키워드의 범위를 어디까지 등록할 것인지 적정 범위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연히 사이트와 연관이 있는 키워드를 등록하는 것이 맞으나, 지나치게 … [Read more...] about 키워드_광고를_운영하며_느낀점_대방출.t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