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ㅇ선배랑 저녁 잡혔다" 온라인 매체 시절 이런 지침을 자주 받았다. 그날은 팀원 모두가 저녁 자리에 참석해야 하는 자리다. 혼자 빠져나가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예정된 저녁 식사 자리에 도착했다. 제법 호화스러운 음식점이다. 기자 월급으로 후배들을 데리고 삼겹살에 소주를 산다고 해도 수십 만 원이 나오는데, 여기는 단가가 좀 세다. 술을 사겠다고 하는 선배는 미리 와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일면식이 없는 이가 한 명 동석해 있었다. 혹시나 했는데 … [Read more...] about 기자인 나는 김영란법에 찬성한다
Archives for 9월 2016
당신의 실손의료보험은 안녕하십니까?
실손의료보험 가입자들은 올해 요금 폭탄을 맞았다. 삼성화재 22.6퍼센트, 현대해상 27.3퍼센트 등 보험료 인상률이 어마어마하다. 보험사들은 ‘비급여 진료의 무분별한 증가로 손해율이 높아져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언론에선 ‘실손의료보험을 통한 과잉진료 때문에 선량한 가입자들이 피해 받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실손의료보험 문제가 부상되자, 지난 6월 금융위원회는 획일적이고 표준화된 보장 구조를 탈피해 ‘기본형+다양한 특약’ 방식으로 실손의료보험 상품 구조를 개편하는 … [Read more...] about 당신의 실손의료보험은 안녕하십니까?
중국의 풍력 발전
풍력 발전 세계 1위 중국 중국이라고 하면 친환경 발전과는 거리가 멀어보이지만, 사실 풍력에서만큼은 세계 1위 국가입니다. 중국 내륙의 넓은 사막에는 바람이 지속적으로 부는 장소가 많은데다, 넓은 국토 여러 곳에 풍력 발전소를 건설할 최적의 부지들이 널려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풍력 발전 용량은 2005년에는 1260MW에 불과했으나 2010년에는 31,100MW, 2014년에는 114,763MW까지 매우 빠른 속도로 증가했습니다. 이는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기 때문에 … [Read more...] about 중국의 풍력 발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회고①: 왜 그렇게 금리가 낮았을까?
2008년 위기의 원인을 회고하는 시리즈 글을 총 6회에 걸쳐 올릴 계획입니다. 오늘은 그 1편으로, "왜 그렇게 금리가 낮았을까?"입니다. 참고로 목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왜 그렇게 금리가 낮았을까? 2) 중국이 미국 부동산 버블을 유발했다고? 3) 미국은 왜 그렇게 부동산 규제를 완화했나? 4) 규제완화에 대한 경제학자들의 태도는? 5) 부동산 시장 붕괴의 원인은? 6) 부동산 시장 붕괴가 긴 불황으로 이어진 이유는? 마이너스 금리 … [Read more...] about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회고①: 왜 그렇게 금리가 낮았을까?
‘국민방위군 사건’을 아십니까?
이승만 정부가 정식으로 징집한 국민방위군 지난 9월 5일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파주을)은 ‘국민방위군 사건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 특별법’을 대표 발의했다. 골자는 북한군과 맞서 싸우려고 나섰던 ‘국민방위군’도 마땅히 ‘참전용사’ 예우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사건과 관련된 특별법 제정 시도는 처음 있는 일이며, 사건 발생 66년만이다. 늦어도 너무 늦었다. 6·25전쟁 당시 이승만 정부는 북한군에 맞서 싸울 군사력을 확보할 목적으로 대규모 징집을 단행했다. 문헌에 따르면 … [Read more...] about ‘국민방위군 사건’을 아십니까?
주간 퀴어라이프 4화 ~캠퍼스 훈남~
멀티플레이어 이성애자 모임을 거절하는 법 편한 자리 … [Read more...] about 주간 퀴어라이프 4화 ~캠퍼스 훈남~
내 친구들도 나를 친구로 생각할까?
다른 사람을 친구로 생각하는 마음은 절반 정도만 ‘상호적’이라는 연구가 나왔습니다. 이전에도 비슷한 연구가 여러 차례 소개된 적이 있습니다. 친구라고 생각했던 이의 친구로 포함되지 않은 데 서운해 하기에 앞서 우리의 사회적인 관계, 그로 인한 심리적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우정이란 무엇인가에 관해서부터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연구 결과입니다. 뉴욕타임스가 소개한 이 글은 지난달 카카오 스토리펀딩에도 후보로 소개했던 글입니다. 서로 친하다고 답할 확률: … [Read more...] about 내 친구들도 나를 친구로 생각할까?
자본의 노동장악 2종 세트: 비정규직법과 성과연봉제
권력과 자본, 결탁하다 우리나라 비정규직 비율은 OECD 평균의 2배다. 비정규직은 정규직보다 38% 낮은 임금을 받는다. 이런 차별적 노동 환경은 저임금 근로자를 양산했다. 2015년 OECD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저임금 노동자의 비율은 세계 2위다. 97년 고용시장을 개혁하겠다는 이유로 도입된 비정규직법은 그동안 한국의 노동환경을 심각하게 악화시켰다. 20년이 흐른 2016년 정부와 자본은 이제 성과연봉제를 도입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현재 한국의 임금체계는 70% 이상이 … [Read more...] about 자본의 노동장악 2종 세트: 비정규직법과 성과연봉제
농민 백남기 씨를 통해 소환된 24년 전 그 날의 기억
※ 이 글은 2015년 11월 24일에 최초 발행된 게시물입니다. "가까이에서 보면 정글이고, 멀리서 보면 축사인 장소가 한국이다. 치열하게 아귀다툼하는 사방에 커다란 울타리가 처져 있다. 이 곳의 주인은 약자를 홀대하고 강자를 우대한다." 화제의 소설 『한국이 싫어서』(장강명 저, 민음사 펴냄, 2015년)에 나오는 구절이다. 소설의 도처에서 오늘날의 현실을 직격하는 구절을 발견하게 된다. 그 중에서도 특히 위의 문장이 뇌리 깊숙이 못질 돼버렸다. 그도 그럴 것이 과거나 지금이나 … [Read more...] about 농민 백남기 씨를 통해 소환된 24년 전 그 날의 기억
백남기: 폭력시위 여부를 묻기 앞서 알아야 할 삶의 족적
※ 이 글은 2015년 11월 19일에 최초 발행된 게시물입니다. 이방원이 철퇴로 정몽주를 내려쳐 죽인 후 조선이 건국되자 어떤 이들은 두문동에서 불연기를 마시며 죽음을 맞았습니다. 반면 온건개혁파 이색과 성균관 문하생들은 각자의 고향으로 낙향했습니다. 태조는 그들을 초려하려 애썼으나 모두 거부했습니다. 그들은 고향에서 흙과 돌을 얼기설기 쌓아 배움터, 초기 서당을 꾸렸습니다. 비가 새고 바람이 들었습니다. 풍찬노숙과 다름없는 처지였습니다. 코찔찔이 개똥이 말똥이 아해들을 모아 … [Read more...] about 백남기: 폭력시위 여부를 묻기 앞서 알아야 할 삶의 족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