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rbnb 체크아웃을 하는 날 영어는 한마디도 못 하는 주인 할머니가 여행을 떠나셨나 보다. 체크아웃을 앞두고 프랑스어로 된 메시지를 남기셨는데, 구글 번역과 네이버 파파고를 이용해서 번역해보았다. 그리고 기계 번역을 잘 알지 못하는 자의 설명을 달았다. 원본 글 (프랑스어) Bonjour Minsuk Je ne suis pas chez moi jusque demain Vous avez le temps pour partir Simplement pour vous … [Read more...] about 기계 번역 전격 비교! 구글 번역 vs. 네이버 파파고
학문
우리 시대 최고 천재에 대한 최고 이야기꾼의 이야기
대니얼 카네만(Daniel Kahneman)이 말했다. “꿈을 꾸었지. 꿈에서 의사가 나는 시한부 인생이래. 앞으로 6개월밖에 못 산대. 그런데 그 순간 너무 행복했어. 왠지 알아? 여생을 이 쓰레기 같은 짓을 하느라 보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야.” 아모스 트베르스키(Amos Tversky)가 대답했다. “다른 사람 같았으면 감동 받았겠지만 난 아니야. 이걸 끝내.” 그들은 진화심리학자 게르트 기거랜처(Gerd Gigerenzer)에 대해서 신랄하게 비판하는 논문을 집필하는 중이었다. … [Read more...] about 우리 시대 최고 천재에 대한 최고 이야기꾼의 이야기
한국의 ‘인문학’,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가
오늘날 한국사회의 ‘인문학 담론’에 대한 약간의 단상. 이번 화두도 애스크 에프엠(Ask.fm)에서 주고받은 문답 때문에 나왔다. Q. 근데 강유원은 왜 강신주처럼 인기스타가 되지 못할까요? A. 요리의 품격과 건강을 챙겼으나 즐기려면 그만큼의 노력도 필요한 식당 vs. 맥도날드 여기서 ‘노력’은 인문학에 대한 배경지식 뭐 그런 차원에 머무는 게 아니다. 무엇보다 '인문학이라는 개념을 적절하게 인식하는 것 자체부터 시작하는 노력'을 지칭하고 싶다. 그 시작은 다른 어떤 화두라도 … [Read more...] about 한국의 ‘인문학’,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가
‘한글2018’에서 뒤늦게 맞춤법을 배우다
<한글 2018>을 쓰면서 이전 판에서는 거의 쓰지 않았던 ‘맞춤법’(F8) 검사·교정 기능을 매우 생광스럽게 쓰고 있다. 지금도 평생교육 사이트 ‘우리말 배움터’에서 쓰이고 있는 이 검사기는 부산대학교 인공지능연구실에서 개발한 ‘아래아 한글용’이다. <한글 2018>에서는 ‘맞춤법 검사 기능’을 아래와 같이 ‘개선’했다고 밝히고 있다. 최신 외래어 표기법을 적용하고 신조어에 대한 오류 유형을 추가하여 사전에 등록되지 않은 단어도 올바르게 교정할 수 … [Read more...] about ‘한글2018’에서 뒤늦게 맞춤법을 배우다
창의성은 기술일까?
어떤 주제를 가지고 글을 쓰게 된다면, 가장 먼저 쓰이는 내용이 바로 시의성에 관한 부분들이다. 가령 그 주제가 왜 지금 우리에게, 혹은 우리 사회에 필요하고 중요한지를 말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지금 한창 그것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음을 보여주는 자료(통계, 기사, 인터뷰, 설문 등)들을 첨가하여 독자의 관심을 끌어 온다. 그런 사전 작업이 마무리된 후에야 비로소 본론이 시작된다. 하지만 창의성(Creativity)을 주제로 글을 쓰려한다면, 딱히 그러한 거추장스러운 과정들이 필요치 않은 … [Read more...] about 창의성은 기술일까?
학부 교양 교육과 글쓰기 교육의 문제
※ 이 글은 조선일보에 기재된 기사 「하버드大 글쓰기 수업, 1:1로 혹독하게 가르쳐」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하버드의 시스템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돌아가는지는 논외로 두고, 이런 형태의 소규모 인원 대상 글쓰기 튜터링 프로그램이 교양 교육, 특히 학부 인문사회과학 단과대 교육 과정의 핵심이 되어야 하며 이에 맞춰 우리의 교양 교육 체제를 재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학부교육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는 편에 속하는 대학에서 다년간 배웠고 또 가르치는 과정에 … [Read more...] about 학부 교양 교육과 글쓰기 교육의 문제
지성의 타락과 반교육의 문화
지성(intellect)과 지적 능력(intelligence)의 차이를 어떻게 정리할까. ‘지혜롭다’와 ‘똑똑하다’ 같은 형용사로 이들을 대별할 수 있을까. 지성적인 사람과 지적 능력을 갖춘 사람은 어떻게 구별하나. 지성과 지적 능력의 관계는 상보적일까 모순적일까. 리처드 호프스태터 컬럼비아대학교 특훈교수는 1964년 퓰리처상 수상작 『미국의 반지성주의』(2017, 교육서가)에서 지성과 지적 능력을 이렇게 구별했다. 지성은 두뇌의 비판적이고 창조적이고 사색적인 측면이다. 음미, … [Read more...] about 지성의 타락과 반교육의 문화
글도 건축가처럼 ‘지어라’
“김훈 작가가 『칼의 노래』 첫 문장을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고 쓸지 ‘버려진 섬마다 꽃은 피었다’고 쓸지 몇 달을 고민했다고 말한 적이 있죠? 두 문장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입니다.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는 자연적 사실을 얘기한 것이고, ‘버려진 섬마다 꽃은 피었다’는 ‘이 와중에 꽃이 피다니!’라는 감정적 판단을 넣은 표현이죠. 고민 끝에 한 문장을 쓰면 그 문장은 다른 문장으로 대체될 수 없습니다.” 문학평론가인 신형철 조선대 교수는 글쓰기의 근원적인 욕망 중 하나는 … [Read more...] about 글도 건축가처럼 ‘지어라’
심리학을 배워 먹고 산다는 것
매년 대학 입시철이 되면, 각자의 학문들은 저마다의 개성과 매력을 뽐내기 바쁘다. 국문과, 영문과, 철학과, 사학과, 종교학과, 사회학과, 정치외교학과, 신문방송학과, 경제학과, 경영학과, 심리학과, 체육학과, 화학과, 기계공학과, 물리학과, 생명공학과 등등 여기에 미처 다 적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전공들이 매년 예비 대학생들의 '간택'을 기다린다. 소위 인기 없는 학과는 규모 축소, 통폐합의 우선순위가 되기 십상이기에 신입생을 유치하려는 각 전공들의 물밑 경쟁은 사뭇 치열하다. 신입생 … [Read more...] about 심리학을 배워 먹고 산다는 것
낮은 자존감의 책임은 개인에게만 있는가?
자존감 열풍이 식을 줄을 모른다. '자존감(Self-esteem)'이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도 비일비재다. 그 지겨운 자존감 이야기 아닐 것 같아서 빼어 든 심리학책이었건만 몇 장 펼치다 보면 이내 깨닫게 되고 만다. '나를 사랑하자.' 자존감이라는 말만 안썼다 뿐이지, 결국 하고자 하는 말은 여타 자존감 책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것을. 자존감 열풍을 무조건 부정적으로 보려는 것은 아니다. 대(大)를 위해 소(小)를 강요하던 것이 … [Read more...] about 낮은 자존감의 책임은 개인에게만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