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남편은 미니애폴리스에 사는 레즈비언 친구들의 두 아이의 생물학적 아버지입니다. 제 친한 대학 친구는 이혼했지만 아이를 원했고 그녀와 저는 함께 딸을 가졌습니다. 친구와 딸은 지금 텍사스에 살지요. 그리고 저와 제 남편은 저희와 늘 함께 사는 아들이 하나 있어요. 제가 생물학적 아버지고, 대리모는 라우라였습니다. 미니애폴리스에 사는 그 올리버와 루시의 레즈비언 어머니였지요. 나는 사실 어떤 말인지 이해가 안되서 몇 번을 곱씹고, 머릿속으로 가족 관계도를 한참 그렸다. 『한낮의 우울』로 … [Read more...] about 비혼을 꿈꾸는 나, ‘비정상’인가요?
사회
[시각장애인 대학생활 동행기] ② “남들은 편한 PPT 수업이 제일 힘들어요”
※ 「①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졌음 좋겠어요”」에서 이어집니다. 도우미 없인 따라가기 어려운 수업 교수님이 말로만 진행하는 강의가 제일 좋아요. 칠판에 필기하거나 PPT를 사용하는 수업은 무슨 내용이 씌어 있는지 알 수 없어 너무 답답해요. 점심식사 후에 이어진 강의는 스크린에 PPT(파워포인트)를 띄워 놓고 수업을 진행했다. PPT 내용과 말로 설명하는 내용에 차이가 없어, 듣는 것만으로도 수업을 따라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비장애인인 기자의 짧은 생각일 … [Read more...] about [시각장애인 대학생활 동행기] ② “남들은 편한 PPT 수업이 제일 힘들어요”
한국에서 ‘공부만’ 한 사람의 의미
원래 공부를 열심히 하고, 진리 탐구에 몰두하며, 지식을 많이 쌓은 사람은 존경의 대상에 가까웠을 것이다. 어쨌든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인간의 내면, 세상의 원리 등을 알며 더 정확하거나 중요한 판단과 사고를 할 수 있다고 믿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공부'를 열심히 많이 했다는 것이 그런 존경의 대상이 되는 일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대체로 한국에서의 공부란 단지 성공의 수단이며 경쟁에서 이기고자 하는 노력이고, 그로써 출세하고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개인적 … [Read more...] about 한국에서 ‘공부만’ 한 사람의 의미
정신질환, 낙인찍는 언론과 걷어내는 언론
최근 정신질환자에 대한 혐오가 부쩍 심해졌다. ‘정신병자’라는 단어가 남을 비하하는 용도로 쓰일 만큼 정신질환자에 대한 혐오는 오래되고 일상적인 것이지만, 최근 일어난 일련의 안타까운 사건들이 이를 더욱 심화한 것 같다. 사실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이 범죄를 일으켰다고 해서 그 범죄가 모두 정신질환 탓은 아니며, ‘정신질환=사회적 위험’도 아니다. 그럼에도 사건 보도는 혐오를 부추기는 쪽으로 치우쳐 있다. 오히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정신질환에 걸린 이들이 좌절하고, 병을 더 감추며, 치료를 … [Read more...] about 정신질환, 낙인찍는 언론과 걷어내는 언론
일본의 치졸한 무역 해코지로부터 얻어야 할 뼈저리고 실용적인 교훈
1. 자동차 바퀴 안에 들어가는 제동장치의 부품을 만드는 제조업체에 다닌 적이 있다. 공장을 두 개나 둔 견실한 하청업체였고, 원래 있던 주안공단의 공장은 상당히 낡았지만 새로 지은 남동공단의 공장은 시설이 꽤 괜찮았었다. 국내 완성차 업체에 납품할 뿐 아니라 수출을 한다는 말도 들었는데, 나 같은 생산직은 오래 다닌 정규직이더라도 좋은 수입은 아니었다. 근속기간이 긴 정규직 생산직의 경우, 거의 늘 있는 잔업과 제일 바쁠 때의 주야 2교대로 노동자 평균연봉을 약간 넘는 벌이를 맞추는 … [Read more...] about 일본의 치졸한 무역 해코지로부터 얻어야 할 뼈저리고 실용적인 교훈
1년 전, 48명을 죽인 살인마가 돌아온다
※ 해당 기사는 서울시의 후원으로 제작되었습니다. … [Read more...] about 1년 전, 48명을 죽인 살인마가 돌아온다
[시각장애인 대학생활 동행기] ①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졌음 좋겠어요”
“저도 이 학교 다니는 학생입니다” 지난 5월 21일 오전 10시, 영남에 있는 A대학 한 강의실. 수업이 시작되자, 갑자기 담당 교수가 쪽지시험을 치겠다고 했다. 여기저기서 원망 섞인 학생들의 탄식이 흘러 나왔다. 교수는 웅성대는 학생들을 진정시키며, “나눠주는 텍스트를 읽고 간단히 답만 써내면 된다”고 했다. 잠시 뒤 잠잠해진 학생들은 교수가 제시해 준 텍스트를 읽으면서 답안지를 쓰기 시작했다. “교수님!” 강의실 뒤쪽에서 한 여학생이 교수를 불렀다. 강의실 맨 뒤편 출입문 옆에 앉은 … [Read more...] about [시각장애인 대학생활 동행기] ①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졌음 좋겠어요”
당신은 얼마짜리 인간입니까?
청년 채용공고 80% 수도권 집중, 지방대 부족한 취업 기회
“지방엔 일자리 자체가 없어요” 제주에서 주변 대학생 중 남학생은 대부분 경찰직 공무원, 여학생은 일반직 공무원을 준비합니다. 이곳에서 딱히 할 수 있는 다른 일이 없거든요. 원예환경학 전공으로 제주도의 한 대학을 졸업한 부지은(28·여) 씨는 4년째 취업 준비 중이다. 제주에서 농업 전문기업 일자리를 찾았지만 드물었고, 공고가 나는 곳도 주 6일 근무에 잦은 야근, 남자만 뽑는 경우 등 조건이 안 맞아 지원하지 못했다. 전공 살리기를 포기하고 서울로 가 대형마트 판매직 일을 하며 3년간 … [Read more...] about 청년 채용공고 80% 수도권 집중, 지방대 부족한 취업 기회
일본상품 불매운동은 민족주의적 광기인가?
경제학으로 국한해 보자. 무엇을 위해 살며, 어떻게 살 것인가? 신고전주의 주류경제학은 경제학과 학생들에게 어떻게든 이 질문을 외면하게 만든다. 경제학을 오래 연구하면서 가만히 들여다보면 신고전주의 경제학의 궁극적 목적은 사람들로부터 이 질문을 던지지 못하게 하도록 기획되었다. 무엇을 위해 사는가? 이 질문을 명시적으로 던지지 않지만 신고전주의 경제학의 교과서와 연구모델에서 이미 답은 주어져 있다. 철학적으로는 ‘쾌락’, 그리고 ‘공리’(성공과 이익)이며, 경제학 교과서에서 그것들은 … [Read more...] about 일본상품 불매운동은 민족주의적 광기인가?